가장 높은 인용 수를 자랑하는 연구자이자, 이론생물학저널(JTB, Journal of Theoretical Biology)의 편집자이기도 한 생물학자 쿠오 첸 추(Kuo-Chen Chou)가 강압적인 편집 관행과 피어리뷰 과정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론생물학저널을 발행하는 출판사 엘스비어는 네이처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추 씨는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고든 생명과학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론생물학저널 편집부는 추 씨가 행한 일련의 편집 부정 행위가 위법함을 인정하며, 자신이 편집한 논문의 저자들에게 자신의 논문을 인용할 것을 요청한 횟수가 50회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저자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알고리즘의 이름을 포함하도록 논문의 제목을 수정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연구소 출신인 가까운 동료들의 논문을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추 씨는 논문 리뷰어를 자신의 연구소에서 선발하기도 하였고, 심지어 가명으로 원고를 검토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그의 이름이 검토 마지막 단계에서 공저자로 추가된 경우도 발견되었습니다. 저널 측은 “유감스럽게도 이 행위는 수십 편의 논문에서 반복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추 씨는 변호 과정에서 자신의 알고리즘은 높은 효율성과 연구자들의 관심으로 인해 언급된 것이라 말하며, 강제 인용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월, 그는 생명정보학(Bioinformatic) 리뷰어 명단에서 제외된 바있습니다. 이 사태에 대해 생명정보학저널 부편집자이자,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OMRF)에 근무하는 조너선 렌은 “그가 요청한 자기 인용의 규모는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생명정보학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추 씨가 저자들에게 인용 추가를 요청한 논문의 90%가 자신의 출간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추 씨는 지난 2003년 제약 업계에서 은퇴한 뒤, 자신의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은퇴 전, 그는 160의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은퇴 전, 그는 1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인용 횟수는 2,000여 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은퇴 후 16년 동안 그는 600여 편의 논문 집필과 5만 8천 건이 넘는 인용 횟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스코퍼스와 웹 오브 사이언스(WoS, Web of Science)에서 가장 인용 횟수가 높은 연구자로 꼽히기도 하였습니다.
추 씨의 제명은 지난 10월 엘스비어가 시행한 인용 조작 조사가 있은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엘스비어는 추 씨가 관여한 다른 논문에 대해서도 이후의 방침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대변인은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색인 서비스에 반영되는 방식으로 현재의 인용을 제거하는 강력한 장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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