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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연구] 원치않는 강제된 인용(coercive citation)에 대처하는 법

카콜리 마줌더 | 2017년8월31일 | 조회수 25,299
[사례연구] 원치않는 강제된 인용(coercive citation)에 대처하는 법

사례: 한 저자의 원고가 피어 리뷰를 받았고 두 명의 리뷰어와 편집위원장으로부터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에디터의 제안은 한 가지였고 그는 저자에게 참고문헌을 몇 개 원고에 포함해달라고 했습니다. 에디터는 실제로 저자가 인용해주기를 바라는 논문 목록을 제공했습니다. 반면 리뷰어들은 문헌 검토에 대한 제안을 거의 하지 않았고 에디터가 준 논문들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논문 목록을 살펴본 저자는 에디터가 제안한 모든 논문이 동일 저널의 이전 호에 게재된 논문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중 대부분은 그의 연구와 관련이 없었습니다. 저자는 에디터가 왜 이런 제안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기 논문에 거짓 참고문헌을 넣고 싶지는 않고 동시에 게재 기회도 망치고 싶지 않았던 저자는 에디터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몰라 에디티지 인사이트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조치: 에디터가 제안한 논문 목록을 보며 저희도 두 개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논문이 무관한 것 같다는 저자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에디터가 인위적으로 저널이 받는 인용 횟수를 늘리고 그것으로 저널의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를 높이기 위해 이 논문들을 인용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저자에게 정말 어렵습니다. 만일 저자가 에디터에게 관련 없는 논문을 인용하고 싶지 않다고 메일에 쓴다면 논문이 거절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례는 저자의 연구 책임자나 지도교수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경력 초기 연구자라 에디터가 관련 없는 논문들을 인용하도록 강요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저명한 연구 책임자와 대한다면 에디터도 비윤리적 요청을 하거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논문을 거절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희는 저자에게 이 문제를 연구 책임자와 공유하고 연구 책임자가 이에 대한 메일을 저널 에디터에게 쓰도록 하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메일은 연구 책임자의 간단한 이력으로 시작하여 저명한 학자임을 알리고 저자에게 논문에 대한 학술적 조언과 검토를 해주었기에 저자를 대신하여 메일을 쓴다고 설명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연구 책임자는 추천된 참고문헌 목록을 확인했고 저자에게 관련성 있는 참고문헌만 포함하도록 조언했으며 이 주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전문지식으로 비추어 볼 때 나머지는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되었다고 설명을 이어가면 될 것입니다.

저자를 돕는 데 동의한 연구 책임자는 저널 에디터에게 메일을 썼고 제안된 참고문헌 중 두 개만 포함한 수정본을 함께 보냈습니다. 에디터는 거짓 참고문헌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았고 논문 수정본의 2차 피어 리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약: 이번 사례는 강압이 개입된 전형적인 인용 조작의 예로 강제 인용(coercive citation)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과학편집인협의회(Council of Science Editors)의 출판 윤리 백서에는 인용 조작에 한 섹션을 할애하고 있고 이것을 부적절한 행위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에디터는 종종 저자에게 동일 저널의 다른 논문들을 인용하도록 합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저널의 임팩트 팩터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출판윤리위원회(COPE, 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의 포럼 토론에 따르면 강제 인용은 “독자들이 이 저널에 출판된 연구의 맥락을 더 잘 따라가도록 에디터가 저자에게 해당 저널이 현재 논문과 관련된 논문을 출판했는지 살펴보고 인용하도록 제안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는 따르지 않을 경우에 대한 위협이 없으므로 다소 순수한 형태의 강요입니다. 그러나 논문의 게재 승인을 위해 두 개나 세 개 또는 그 이상의 구체적인 참고문헌을 포함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명시된 논문을 인용하는 것이 게재 요건이고 저자가 논문 거절이 두려워 이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정도의 강요라면 이는 비윤리적 관행으로 간주합니다. 이 경우 저자는 논문들이 자신의 연구와 관련 있는지 결정할 자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참고문헌을 추가하라는 모든 제안이 강제 인용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피어 리뷰 과정 중 논문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상적인 인용 지시를 받는 일도 흔합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강제 인용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강제 인용의 경우 문헌 검토가 불충분하다거나 원고에 출처 표기가 부족하다는 말이 없습니다. 또한, 어떤 특별한 이유로 특정 연구나 특정 저자가 인용되어야 한다는 언급도 없습니다. 인용을 추가하라는 요청이 비윤리적인 경우 일반적으로 저자에게 어떠한 이유를 언급하거나 원고에 무엇이 부족하다는 설명을 제공하지 않고 단지 에디터의 저널에 있는 논문을 추가로 인용하도록 안내합니다.  

젊은 연구자들은 논문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요청을 더 잘 따르기 때문에 에디터들은 이들에게 강압적인 전략을 더 많이 시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자가 불만이나 고충이 있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규제 기관이 없는 것도 에디터들이 경력 초기 연구자들을 더 쉽게 목표로 삼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는 선임 연구자가 개입하여 젊은 연구자가 이런 까다로운 상황에 잘 대처하도록 지침을 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악의 경우, 선임 연구자는 이러한 사례를 편집위원장 기관에 보고할 수도 있습니다. 학술 단체와 COPE와 같은 윤리 기관은 이러한 관행을 규탄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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