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석사 학위 논문을 출판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ScienceOpen 팀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놀라운 팀의 도움으로 논문을 원활히 출판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을 출판하려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솔직히 말해 커리어 후반부에 가면 누구도 연구 논문 성적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판물은 신뢰도를 높이죠. 오늘날 석사 학위는 비교적 흔하지만, 출판물이 있다면 취업 활동에서 다른 후보자와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출판된 논문의 존재는 미래의 고용주에게 자신이 열심히 일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헌신적인 사람임을 시사합니다. 연구를 게재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데다가 적지 않은 노력을 추가로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연구 논문 자체에 이미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왜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하는지 궁금해할 겁니다. 이것이 고용주들이 찾는 헌신의 유형이며 여러분이 엄청난 방식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게재하는 건 이력서의 화룡점정이 될 겁니다. 저는 당장은 박사 학위를 취득할 생각은 없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닫아 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대학원 진학과 학계 진출을 결심했다면 논문 출판은 높은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는 능력을 증명하죠.
논문을 게재한 또 다른 이유는, 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연구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시작할 때 저는 제 연구 주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연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언론의 대법원 보도 프레임이 연구 주제였죠. 애당초 그래서 이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유사한 연구를 하는 다른 사람이 유관 논문을 발견하면 기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연구가 훌륭하게 수행되었다고 해도 출판되지 않으면 누가 이 논문의 도움을 받았는지도 알 수 없고, 애당초 이런 연구가 있는지는 어떻게 알겠어요.
다른 시각에서 살펴볼까요? 논문 작성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이것을 출판하지 않는다면 이 논문은 어떻게 될까요? 서랍이나 하드 드라이브에 방치되어 먼지만 쌓이겠죠. 반면 출판하면 다른 연구자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인용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남을 겁니다. 지식은 타인과 공유될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고 저는 강하게 믿습니다. 소통되지 않는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니까요.
마지막으로, 자기만족이라는 보상을 원했습니다. 거짓말하지는 않을게요. “내 논문 출판됐어!”라고 말할 때 기분은 정말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엄청난 성취이며,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립니다. ‘피어리뷰에서 실수가 발견되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들이 내 연구를 비판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 겁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런 걱정이 드는 건 완벽히 정상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연구 과정에서 자신의 연구 논문을 얼마나 비판적으로 분석했나요? 논쟁점은 얼마나 찾아봤나요? 이 모든 과정은 연구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며, 미래 연구를 위한 길을 열거나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연구자 본인이 실수로부터 배울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그러하듯이 말이죠.
정리하자면, 저는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 연구 출판을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네,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개인의 성장으로 향하는 길은 잘 닦인 아스팔트 바닥이 아닙니다. 피, 땀, 눈물(비유적으로도, 말 그대로도)로 닦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제게 이 경험은 무척 대단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더 도전하고도 싶습니다.
* 글쓴이 주: 위의 글을 쓰고 2년 뒤, 저는 박사 과정에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른 시기에 연구를 출판하도록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알려주고 싶네요.
* 편집자 주: 위의 글은 리사 메티아스(Lisa Matthias)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허가를 받아 가공한 글을 국문화한 것입니다. 저자 리사 메티아스는 베를린 자유대학교(Freie Universität Berlin)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현재는 베를린 훔볼트대학(Humboldt-Universität zu Berlin)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