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긴 하지만, 성 격차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성은 흔히 더 많은 책임을 떠맡고, 다양한 역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학문적 목표를 계속 추구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여성들이 학문적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한 가지 변화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다섯 명의 뛰어난 여성들에게 던져 보았습니다. 그들의 통찰력 있고 흥미로운 관점을 소개합니다.
유피타 드위 친타(Yufita Dwi Chinta)
유피타 드위 친타는 일본 호카이도 대학교(Hokkaido University)의 환경과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그 전에 이바라키 대학교(Ibaraki University)에서 외국인 연구원, 호카이도 농업연구센터(Hokkaido Agricultural Research Center) 전국농업및식량연구기관(National Agriculture and Food Research Organization)의 교육생 등을 지냈습니다. 이 기관들에서 활동하는 동안 그녀의 개인적 직업적 경험은 유피타가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저는 일본 연구 기관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을 하는 입장에서 얘기해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의 기관들은 (적어도 대형 기관들은) 모성 휴가 수당, 여성 연구원 지원 센터, 유치원과 보육 시설, 여성 클럽 등 여성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우수한 시설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오해나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들의 어려움을 드러내기를 꺼려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여성의 정서적 필요에 대한 이해와 공감, 감수성의 태도입니다.
스미타 자인(Smita Jain)
스미타 자인은 연구자, 교육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정책 입안자들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며 인도의 생명 과학 생태계에 긍정적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조직인 IndiaBioScience의 상무 이사입니다. 자인 박사는 인도과학원(Indian Institute of Science)에서 암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현재 열정적인 연구자, 커뮤니케이터, 교육자, 정책입안자들로 이루어진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고방식이 변해야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것들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저는 과학 생태계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일어나 여성 인력이 제공하는 기술, 역량, 고유한 자질에 대해 그들을 존중하고 인정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여성들이 자기 자신과 능력을 믿고 집중력, 자신감, 근면, 성실성을 갖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헬레 골드먼(Helle Goldman)
헬레 골드먼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Norwegian Polar Institute) 에서 발간하는 다학제 국제 피어리뷰 저널 폴라 리서치(Polar Research) 편집장입니다. 그녀는 아프리카에서 동물학 및 인류학 연구를 수행하며(때로 딸을 동반), 노르웨이어 서적을 영어로 번역합니다.
나라와 가족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학계에서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큰 장애물이 됩니다. 자녀를 갖게 되면 여성의 경우 구직 기회가 줄어들지만, 남성의 구직에는 이와 같은 영향이 미치지 않습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들은 또한 연구 생산성 감소를 겪고, 이는 승진을 방해합니다. (부부가 모두 학계나 다른 분야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 여성이 불균등하게 육아 책임을 지게 됩니다.) 따라서, 야망있는 여성들이 학계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추구하기 쉽게 하기 위한 하나의 변화를 꼽는다면, 그것은 이 불균형을 없애는 일입니다. 하지만 손쉬운 해결책은 없습니다. 변화는 정부 입법, 대학/연구소의 제도적 조건에서부터 개인적 태도와 가정의 여건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카이틀린 커비(Caitlin Kirby)
카이틀린 커비는 네브라스카 링컨 대학교(University of Nebraska Lincoln)의 박사후과정 연구원입니다. 그녀는 사회과학적 문제의 맥락에서 학부생들의 의사 결정과 과학적 소양(scientific literacy) 발달을 연구합니다.
여성의 학계를 향상시킬 수있는 변화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든 아이디어는 모두를 위한 학계 문화를 향상시킬 것입니다! 대학원 연수 프로그램 구조의 변화를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생은 한 명의 지도교수가 아닌 여러 명의 멘토를두고, 합리적인 근무 시간에 대한 명확한 기대치를 설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모든 학생이 명확한 자금 조달 계획을 가지고, 자신이 수행해야하는 추가 작업 또는 자금 조달 기회를 알 수 있고요.
슈루티 터너(Shruti Turner)
슈루티 터너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생명의학기술 박사 연구원입니다. 그녀는 엔지니어링과 프로그래밍 기술을 삶의 질 향상에 사용하고 싶어합니다. 현재 절단 수술을 받은 개인 및 임상의와 협력하여 추가 부상을 방지하고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철물 소켓 적합도를 평가하는 바이오 피드백 도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슈루티는 열렬한 대중 참여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옹호자이기도 합니다.
학계에서 목표를 성취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적 편견과 육아나 금전적 보상이 없는 일(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요)을 맡는 이들을 선호하지 않는 업무관행으로 인해, 여성들에 대한 장벽이 남성에 비해 더 높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기회를 얻기 위해 정해진 시간/업무량 이상으로 일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주요 장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수의 성별에 따라 학생들의 교수 평가가 아주 크게 달라지는데, 이 평가는 많은 경우 성과 평가에 반영됩니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의 <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는 이 문제를 잘 정리하고, 실제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조금 다른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저자는 의학과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학계에 대해서도 하나의 장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 남편은 이 책을 읽고나서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자신의 주변 세상에 대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에디티지 인사이트와 소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눠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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