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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게재 대거 취소와 비윤리적 출판 관행에 대한 저널 에디터의 생각

케이븐 매클로플린 | 2017년6월26일 | 조회수 10,172
저널 게재 대거 취소와 비윤리적 출판 관행에 대한 저널 에디터의 생각

학자들은 왜 비윤리적 관행을 따를까?

학술 부정행위의 폐해를 벗어난 특정 국가나 특정 과학 연구 전문 분야는 없지만 안타깝게도 과학 사기(scamming)는 특히 출판 압박이 있는 어디에나 만연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학술 부정행위에 강한 학자들일 것입니다. 논문 게재를 학위 수여의 전제로 하는 대학을 누가 이야기한다면 저는 그곳이 바로 표절이 더 발생하기 쉬운 곳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개별 연구 보고서의 축적이 승진의 원동력이 되는 경우, 즉 더 많이 출판한 연구자가 더 먼저 승진하는 경우 살라미 슬라이싱(salami slicing: 연구분책술)이나 가짜 데이터, 타인의 보고서에서 잘라내어 붙여넣기 식의 연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각 개인의 ‘출판물’을 통합하여 연구자의 ‘생산성’을 산출하는 전국 순위는 비양심적인 개인이 자신의 가짜 이력서를 덧붙이기 위해 가짜 저널을 위한 가짜 논문을 만들어내는 과학 문화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출판 압박감은 저자가 어떤 비윤리적 길을 따르게 만들까?

타인의 아이디어 절도, 노골적인 타인의 데이터 전달, 상상하여 조작하는 데이터는 모두 극심한 출판 압박감에 처했을 때 자신의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과학 사기(scientific fraud)의 예입니다. 학술 부정행위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는 사람은 대개 연구자지만 그 책임은 질이 아닌 양을 대학 순위를 결정짓는 지수로 사용하는 곳과 연관된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합니다. 주요 상업 출판사 국제 저널 에디터로 이십 년 이상 일하며 저는 다른 연구자의 생산성에 편승하기 위한 모든 형태의 불법적 수단을 본 듯합니다. 출판사와 에디터는 투고 논문에 있는 여러 형태의 부정행위를 찾아내기 위해 매우 애씁니다. 한 예로 가장 정교한 표절 검토 소프트웨어는 이전에 출판된 저작을 직접 이용하거나 바꿔 쓴 원고를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저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복잡한 불린(Boolean)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문자열뿐만 아니라 아이디어까지 식별해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 형태의 학술 부정행위가 에디터의 주의 깊은 감시를 피해왔습니다. 피어 리뷰 과정 조작이 그것이었으며 이로 인해 가치 없는 수많은 원고가 출판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십 년간 협력 관계로 맺어진 교수단들은 공모하여 서로의 논문에 극찬하는 평가를 제공하였으며 저널이 이들의 속임수를 다시 조사하자 결국 무더기 게재 취소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한 예로 지난달 스프링거(Springer-Verlag)는 조작된 리뷰를 근거로 한 종양 연구 저널에 출판된 중국인 연구자들의 논문 100편 이상을 게재 취소해야 했습니다. 2016년 8월 스프링거는 위조된 피어 리뷰 증거를 발견한 후 10개 산하 저널에서 논문 64편을 게재 취소하였으며, 2015년 3월에는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피어 리뷰 위조로 논문 43편을 게재 취소하였습니다.

이 같은 모든 사례는 일부 연구자가 특히 저자에게 리뷰어 추천을 허용하는 저널을 상대로 사기적 ‘리뷰어 집단(reviewer-rings)’을 꾸려 시스템의 운용방식을 역이용하는 법을 배웠음을 분명히 지적하는 듯합니다. 이러한 리뷰어 집단은 또한 구성원들의 h-factor를 끌어 올리기 위해 서로의 논문을 인용하는 식으로 공모하였으며 공모자에 대한 의심이 처음 제기된 것도 이러한 행태 때문이었습니다.

누구의 책임일까?

공모자는 주위에 분명 아주 많습니다. 스캔들은 게으르거나 지름길을 택하는 미숙한 신입 학자로부터 시작됩니다. 또한, 자기 일에 열정이 있으나 모범적이고 윤리적인 출판 관행을 잘 모르는 연구자 그룹도 있습니다. 기관 이름으로 출판되는 연구의 진실성에는 관심이 없고 연구 자금을 유치하는 기준이라는 이유로 직원의 생산성을 자랑스럽게 열거하는 대학 또한 공범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돈만 지급되면 질과 관계없이 즉각적인 결과를 약속하며 이메일로 순진하고 순박한 연구자들을 유인하는 약탈적 출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기에는 여러 공모자 군단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학과와 대학에 있을 법한,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도전하려 하지 않는 불량 과학자들과는 따로 떨어져 노예처럼 일하는 진실성 있는 연구자들은 어떨까요? 또 자원은 최소화되어 있고 잔인한 출판 압박을 받는 재원이 불충분한 비서구권 환경에 놓인 연구자는 어떨까요? 이러한 연구자들은 우리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제3 저자 지원 서비스 업체의 책임일까?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자가 자신의 영어 실력이 영향력이 높은 저명한 국제 저널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때 도움을 구하는 한 방법은 학술 번역과 언어 교정 서비스 업체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최근 이러한 언어 교정 서비스 업체들 내에서 피어 리뷰 조작이 발생한다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연구 논문을 번역하고 편집 교정하는 몇몇 제3 서비스 업체들이 저자가 투고할 가짜 논문을 만들어내는 데 연루되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닙니다. 아마도 어딘가 수수료를 받고 부패한 논문을 만들어 줄 준비가 되어있는 서비스 업체들도 있을 것입니다.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머문다는 것은 우리가 신뢰하는 것을 증거로 의존한다는 의미입니다. 에디터로서의 제 경험을 돌아보면 저는 번역이나 언어 교정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한 저자들의 투고 논문에서 표절이나 다른 과학적 부적절함의 흔적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명한 교정 서비스 업체들(제가 알고 있는 곳 중에는 에디티지, AJE, Edanz, Enago 등이 있습니다.)은 대개 고객에게 저널 에디터가 고려할 수 있도록 어떠한 부분이 교정되었고 교정되지 않았는지를 설명하는 인증서를 제공합니다. 이들은 더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며 물론 여기에 부적절함은 없습니다. 맞습니다. 어딘가에는 시스템을 역이용하기 위해 저자와 음모를 꾸미는 부도덕한 업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제 서비스 제공자 중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계를 위협하는 곳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현재까지 번역 및 언어 교정 분야 양질의 제작 파트너들이 부정행위에 개입되었다는 증거의 실마리는 전혀 없었습니다.

만약 합법적인 학술 번역 및 언어 교정 서비스 업체들이 비서구권 학자들을 도와 이들의 연구가 국제 저널의 서구인 에디터 팀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게 된다면 학문의 측면에서 이는 참으로 슬픈 현실이 될 것입니다.

*참고: 약탈적 출판사와 저널이 어떠한 수법으로 저자를 속여 논문을 투고하게 하거나 출판 보장을 대가로 많은 돈을 내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논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에디티지 인사이트의 다른 기사들에서 논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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