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상 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두뇌의 위치시스템을 구성하는 세포를 발견한 공로로 존 오키프 런던 칼리지 교수, 그리고 마이브리트 모세르, 에드바르드 모세르 노르웨이 트론하임 과학기술대 교수에게 공동으로 돌아갔습니다.
흥미롭게도, 공동수상자이자 부부인 메이브리트 모저와 에드바르드 모저 교수는 런던 소재 오키프 교수의 실험실에서 연구를 수행한 전력이 있습니다. 상금은 오키프 교수에게 절반, 모저 부부가 절반을 갖게 됩니다.
이번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은 외부 공간의 지형과 동물 두뇌의 지형이 맺고 있는 특정한 관계를 표시하며 동물로 하여금 정신적인 지도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장소 세포”와 “그리드 세포”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주변 공간의 지도를 그리고 움직일 때 위치 파악을 도와주는 두뇌 세포가 존재한다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장소 세포는 동물이 주변 환경의 지도를 그리고자 할 때 활성화되는 해마체의 신경세포입니다. 그리드 세포는 해마체에 연결된 부위인 두뇌의 내후각 피질에 위치하며 정신적인 지도를 그려내는 역할을 합니다.
즉, 이번 수상자들은 뇌 속에 존재하는 “인체 GPS” 시스템을 발견해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파악하는가의 비밀을 밝혀낸 것입니다. 노벨상 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두뇌 위치시스템의 발견은 특정 세포들이 결합을 통해 수행하는 고도의 인지적 기능에 대한 인간의 이해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로써 기억, 생각, 계획 등 다른 인지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열렸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 등 장소 세포와 그리드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행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이 창안한 노벨상은 그가 유언장에 쓴 대로 “인류에게 가장 큰 혜택을 가져다 준” 전세계의 과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노벨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적, 사회적 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에게 매년 주어집니다. 노벨상 수상자는 금메달과 노벨상에서 지정한 금액의 상금이 주어지며, 2012년의 경우 상금은 12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모두가 수상자 발표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특히 우리 학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의학, 물리학, 화학상이겠지요. 노벨상 수상자 소식, 이들이 각 분야에 끼친 업적과 관련 소식은 앞으로도 여기에 쭉 업데이트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