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움직이는 과학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체감하고 있는 건 연구자 여러분일 텐데요. 그렇기에 최신 동향을 좇아가는 일이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출판되는 논문을 살펴보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찾는 것도 어렵죠. 여기에서 그래픽 초록이 등장합니다. 연구의 핵심 결과를 이해하기 쉬운 서식으로 압축해 주기 때문에 복잡한 연구에 대한 접근성도 높여줄뿐더러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죠.
새로운 영역으로 여겨졌던 그래픽 초록은 지난 수년간 더 대중화되었습니다. 사이언스 에디팅(Science Editing)에 게시된 리뷰 아티클 그래픽 초록의 현주소와 훌륭한 그래픽 초록을 만드는 방법에서 두 저자는 연구 출판의 이러한 트렌드를 살펴보며, 연구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데 그래픽 초록이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는지 강조하면서 효과적인 초록을 만드는 여러 실용적인 팁을 공유합니다. 관련하여 자세히 살펴보죠.
그래픽 초록의 영향력
훌륭한 그래픽 초록은 이미지, 다이어그램, 간단한 텍스트를 통해 연구의 본질을 요약한 강렬하고 매력적인 시각적 자료입니다. 위의 아티클은 그래픽 초록이 복잡한 연구를 단순화하고 연구를 더 널리 전파하며,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더 빨리 이해하는 경향을 생각하면 더 폭넓은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도 강조합니다.
그래픽 초록은 2011년 여러 화학 분야 저널을 시작으로 채택됐습니다. 2016년에는 《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를 시작으로 의학 저널에도 진입했죠. 이후 그래픽 초록은 연구 출판계에서 더 일반화되었습니다. 2017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그래픽 초록을 채택한 저널의 수가 350%나 급증했다고 아티클은 설명합니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한국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선두로 단 2년 만에 10개 이상의 의학 저널이 그래픽 초록을 채택했죠.
그래픽 초록은 연구 가시성을 제고하며,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온라인 참여를 촉진하고 인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17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그래픽 초록을 포함한 트위터(現 엑스) 게시물은 연구 보급률을 7.7배 향상했고, 2022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탑티어의 위장학 저널들도 그래픽 초록을 채택한 후 더 높은 인용률과 영향력 지수를 보였습니다. 인용을 직접적으로 촉진하지는 않더라도 연구 노출이 확대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티클은 연구를 돋보이게 하고 싶어 하는 연구자라면 그래픽 초록 기술을 마스터하는 것은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래픽 초록 작성 기술
아티클에서 두 저자는 효과적인 초록을 작성하는 팁과 인사이트도 제공합니다. 그래픽 초록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특히 유용한 내용입니다.
대상 독자 고려하기: 그래픽 초록을 설계할 때 대상 독자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할 경우 단순하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이어야 하며, 전문적인 용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야 합니다. 동료 연구자를 대상으로 고려한다면 전문적인 세부 사항을 더 포함할 수 있겠죠. 그래픽 초록이 주로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SNS의 부상과 연계해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연구에 따르면) 주로 일반 대중이 아닌 전문가를 대상으로 활용된다고 아티클은 지적합니다.
알맞은 유형 선택하기: 아티클은 그래픽 초록의 다양한 유형을 살펴보고, 연구 설계와 대상 독자에 맞는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개념 다이어그램은 복잡한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데, 플로우차트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며, 인포그래픽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하여 명확성을 높입니다. 아이콘을 활용한 그래픽 초록은 폭넓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사진을 기반으로 하는 유형은 의학, 생물학 등의 분야에 적합합니다. 아티클에서는 엘스비어(Elsevier)의 코호트 연구에 활용된 3단 레이아웃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 활용된 2단계 플로우차트와 같이 의학 저널에서 흔히 사용되는 서식도 보여줍니다. 리뷰 및 실험 논문의 경우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이 선호됩니다. 본인이 연구하는 분야의 논문에 포함된 그래픽 초록을 탐색하여 가장 효과적인 서식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픽 초록 작성 시 고려사항: 아티클에서는 그래픽 초록이 연구의 핵심 결과를 강조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독자에게 정보를 과도하게 제공하여 혼선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이어그램, 플로우차트, 구체적인 일러스트 등 여러 가지 중 연구 특성에 부합하는 유형을 선정해야 하며, 기존의 사례들을 살펴보며 영감을 얻는 것도 좋습니다. 핵심은 단순함과 명료함입니다. 과도한 텍스트는 지양하고 빠른 시각적 개요를 제공하여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동료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구의 의도와 결과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아티클은 그래픽 디자인 경험이 없는 연구자도 그래픽 초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Microsoft PowerPoint), 마인더그래프(Mind the Graph), 바이오렌더(BioRender), 캔바(Canva) 등의 도구도 공유합니다. 더 세련된 결과물을 얻고 싶다면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아이디어를 잘 다듬어진 일러스트로 바꾸는 것도 좋습니.
그래픽 초록의 전망
그래픽 초록이 인기를 얻고는 있으나 한계도 역시 있음을 아티클의 저자들은 인정합니다. 저널의 영향력과 인용률을 높이는 데 그래픽 초록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역시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죠.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래픽 초록이 불분명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해 연구 결과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물론 그래픽 초록이 불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연구가 시각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픽 초록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이 부재하여 서식과 콘텐츠에 일관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불어, 고품질의 그래픽 초록을 만드는 건 시간도 걸리지만 비용도 들며 디자인 전문성과 도구도 필요하죠.
하지만 아티클은 점점 더 많은 저널이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그래픽 초록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합니다. 더불어 연구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상호작용형 유형과 애니메이션 유형과 같은 트렌드도 함께 언급하죠. AI 도구를 활용하면 그래픽 초록을 비교적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어 더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들은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 보다 역동적인 방식을 제공하여 참여도를 높이고, 연구자가 시각적으로 지향하는 학술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하도록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