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학술지에 여러 논문을 투고하는 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해당 학술지가 다루는 영역, 투고규정, 작성양식을 숙지할 수 있기에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논문이 해당 학술지가 다루는 영역에 잘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투고 과정과 피어 리뷰 단계에서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한 학술지, 특히 특수한 분야의 학술지에 모든 논문을 게재했다면 이 분야에서 인지도를 얻기가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같은 분야의 모든 연구자들이 그 학술지를 통해 당신의 연구 업적 전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학술지들이 정기적인 기고자를 편집위원으로 추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일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일의 단점은, 임용 심사 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속적이며 성공적인 논문 게재가 편집위나 검토자들과의 친분 등으로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향후 해당 학술지의 임팩트 팩터가 감소한다면 당신의 연구업적 전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학술지를 통해 논문을 발표할 때 가장 큰 장점은 더 넓은 범위의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학술지, 즉 (1) 해당 학회원들이 주로 읽는 학회 발간 학술지와 (2) 학교나 연구기관에서 구독하는 학술지로 주로 그 기관의 연구원들이 읽는 학술지, 그리고 (3) 오픈 엑세스 저널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편집위와 검토자들과의 교류는 당신에게 풍부하고 도전적인 경험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당신의 이력서에 높은 평가를 받는 학술지가 두 가지 이상 명시된다면 당신의 연구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기에 당신에 대한 평가 역시 높아질 것입니다.
당신은 분명 <스트로크>에 편안한 마음으로 논문을 게재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랐을 것입니다. <스트로크>는 유력한 국제 학술지이므로 당신의 논문 또한 여러 번 인용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굳이 다른 학술지를 시도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갖는 것 역시 당연한 일입니다. 이상적으로 생각할 때는 논문을 새로 완성할 때마다 우선적으로 고려할 지면은 지난번 논문을 게재했던 학술지보다 높은 임팩트 팩터를 가진 학술지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이미 <스트로크>에 논문을 여러 번 발표했으니 다만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그보다 인지도가 낮고 임팩트 팩터 또한 낮은 학술지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논문이 같은 분야에서 더욱 영향력있는 학술지가 다루고 있는 영역에 부합한다면 그 지면에 논문을 투고하는 것이 이익일 것입니다.
자리를 잡기 위해 애쓰는 젊은 연구자라면 하나의 특수한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기고해 그 분야의 인지도를 쌓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고, 중견연구자라면 3, 4가지 정도의 학술지로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척 좁은 분야의 연구자라면 논문을 발표할 만한 SCI-등재 학술지의 수가 무척 적기에 동일한 학술지에 계속 논문을 발표해도 좋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수술을 전공 분야로 하는 연구자들은 < Feline Medicine & Surgery > 에 정기적으로 논문을 기고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니 논문을 완성할 때마다 학술지 선택 기준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의 논문을 가장 흥미로워할 독자들이 읽는 학술지를 선택하세요.
오픈 엑세스 저널을 통해 논문을 발표하면 독자들의 접근성 역시 향상될 것입니다. 논문의 영향력을 높이고, 더 많은 독자들을 얻고자 한다면, 투고하는 학술지를 다양화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