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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학위논문을 쓰다가 울기도 합니다

클라우디아 곤살레스 | 2022년11월24일 | 조회수 600
시리즈 기사 연구자 스토리
저는 가끔 학위논문을 작성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학위논문 작성이란 감정이 극도로 소진되는 과정입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요. 울지 않고도 이를 다스릴 있는 다른 방법이 많이 있다는 알고 있지만 때로는 저도 모르게 눈물부터 터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저에게만 일어나는 같지는 않습니다. 언니 역시 박사 과정 초창기에 3~4개월에 최소 이상 울지 않으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아닌지라고 스스로 의심했다 더군요.

저는 박사과정이 제게 주는 무거운 감정적 돌덩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블로그에 학위논문 예비 연구 계획서의 지옥(Pre-proposal is Hell)’편과 장거리 달리기도, 단거리 달리기도 아니었다(Not a Marathon, Not a Sprint)’ 참고). 그래서 오늘은 허심탄회하게 제가 겪었던 감정을 꺼내 놓자 생각했습니다. 사실 박사논문을 준비할 정말 많이 울었고, 그렇게 우는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걸요.

저는 이럴 때 울고 싶어집니다:

학위논문 계획서 작성에 대해 생각할 때

학위논문 계획서가 있는 파일을

학위논문 원고 자체를 볼 때

학위논문 파일을 열어 볼 때

학위논문 내용을 써내려 갈 때

작성한 학위논문 파일에 저장 버튼을 누를 때

그리고는 그 파일을 닫을

논문 작업을 한 후 주변을 정리할 때

 

울고 싶은 이유는 대게 이렇습니다:

너무 지치고 더이상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이러한 생각은 심지어 제가 잠에 들 때에나 휴식을 취하는 순간에도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박사논문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내 생각을 제대로 펼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박사논문에서 다양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으나, 결국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는 공허한 생각이 들 때.

논문에 필요한 인용문헌들을 모두 다 찾아내 읽을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 같은 기분인데,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2년 전에 학위논문 제출을 위한 논자시(논문제출자격시험)를 치루었지만, 여전히 논문 심사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편, 언니, PhD Project 식구들이 저를 지지해 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이 학위과정에서 혼자라고 느껴질 때.

졸업을 해도 꿈에 그리는 교수라는 직업을 추구할 만큼 건강하지 못할까 두려움이 몰려올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렇게 눈물 한 바가지를 쏟아내고 난 후라도, 논문 작업을 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학위 과정을 통해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배울 있을지 기대되기 때문에.

세상이 특정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질문에 답할 있을 유용한 도구와 기술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사회와 세계의 본질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나 이상하고 불완전한지를 알아가는 것이 즐겁고, 그렇게 우리가 이상하고 불완전한 조직과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이러한 (이상하고 불완전한) 조직과 시스템이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떻게든 기능을 (때때로) 유지해 나가는 지를  배우고 탐구해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무엇보다도, 박사논문이라는 힘든 과정을 계속 밀고 나아가는 이유는, 과정을 통해 제가 진정한 사회 과학자가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존의 방식을 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세상을 이해해 방식을 다시 구축해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 눈물이 나올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게 흘린 눈물이 그만한 가치는 있다는 것입니다.


Claudia González(@ScienceClau) 워싱턴 대학 전략경영학 박사과정생입니다. 스토리는Claudia 블로그난독증 박사(Dyslexic PhD)’ 게시되었으며 Claudia 동의를 받아 본지에 다시 게시되었습니다 ( 글에 해당하는 포스트는 여기’에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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