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논문의 품질과 리뷰 시간은 서로 뚜렷한 관계는 없어 보입니다. 피어리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순전히 우연한 산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굳이 질문자님의 사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 논문이 다루는 분야가 특수해서 편집자가 피어리뷰어를 물색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경우
■ 두 저널 모두 질문자님의 논문에 대해 같은 피어리뷰어를 선정했는데, 그 피어리뷰어의 검토 속도가 느린 편인 경우
■ 논문의 품질과 피어리뷰 속도의 관계에 대해서 저는 논문의 품질이 아주 뛰어나거나, 몹시 나쁜 경우에 리뷰가 더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 수준의 논문일 경우 리뷰 속도가 더 오래 걸리지요. 이런 논문에는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리뷰어가 그 가능성을 어떻게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을지 자세히 설명하는 과정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또, 질문자 분의 사례가 사실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이 아니라는 점도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피어리뷰 과정이 몇 주에서 4-5개월 걸리는 것는 것은 정상적이며 논문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지 아닌지는 피어리뷰어의 답변을 받은 뒤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