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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P 세포에 관하여: 의혹을 통해 과학은 발전할 수 있을까?

Alagi Patel | 2014년8월8일 | 조회수 24,908

본 기사는 2014년 3월 20일에 올려진 내용을 국문으로 번역해서 포스팅된 내용입니다.

8월 5일 공저자인 사사이 요시키(笹井芳樹·52) 일본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연구센터 부소장의 자살소식을 접했는데 STAP논문 파문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3월 20일 기사 국문번역본]

STAP 세포에 대한 최종의견을 기다리는 지금,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합니다.

실험실 밖의 생명체에 대해서는 과학적 사고의 원칙이 흐트러진다는 것입니다. 증거를 수집하고 탄탄한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는 과학의 근본은 이번 재현 연구의 실패 앞에서 게재 철회, 미디어의 열띤 취재 등으로 흐려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과장된 보도는 아마 황우석의 경우와 같은 조작 사태들 때문이겠지만, 반복 불가능한 연구에 대해 반사적으로 혐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들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현명한 방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ACS NAMO에 따르면, “개인이 학계의 사기를 고발하는 블로그, 트위터 메시지 등의 수는 과학 분야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는 것입니다. 

우리는 합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이라는 고전적인 개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즉, 전체가 옳거나 그르다고 해서 그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가 옳거나 그르다고 추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법을 잊는 것 같습니다.

STAP 세포의 경우 이미지가 오류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베이컨티 박사는 의도치 않은 오류가 있다고 해서 이 연구가 기반하고 있는 과학의 논리가 무용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지 오류가 “발표한 논문의 전체적인 내용, 과학적 데이터나 결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과학에 의해 견고하게 뒷받침되는 연구를 묵살해 버린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입니다.

회의주의란 과학적 사고에 있어 필요불가결한 측면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논리, 그리고 어느 정도의 인내심이 따라야 합니다. 섣부른 결론은 좋을 때보다 나쁠 때가 많습니다. 만약 진짜 문제가 밝혀지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제기를 받은 연구자는 평생 자신의 이름을 이 사건에서 지울 수 없을 테니까요.

노에플러 줄기세포 연구실 블로그에는 STAP에 관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치 황금 시간대 TV처럼 말입니다. 이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을 뿐더러 문제의 본질을 흐립니다. 미디어에서는 연구의 재현성이라는 속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해야 합니다.

재현성의 장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반복 연구의 어려운 점, 그리고 연구 재현성의 문제와 조작의 경계에 대해서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입장은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이 과정에는 세포 취급, 배양 조건, 최초의 세포군 선택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실험은 “완벽하게 재현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앨버츠 박사는 실험의 복잡성이 가중된 것이 결과를 반복할 수 없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생물학의 복잡성, 그리고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방법이 더욱 정교해진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날 과학 실험은 무척 복잡한 속성을 띠고 있기에 재현성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관찰과 토론이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서는 이러한 접근 역시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만큼이나 주류 과학계에 도입될 필요가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시각은 이면에 있던 문제점들 또한 드러낼 것입니다. 실제로, 경쟁 때문에 촉발된 문제점들이 존재하며, 이는 더블 블라인드 실험의 부재 등 의도적 위반행위를 낳습니다. 이 더블 블라인드 조건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연구자들은 영향력을 얻기 위해 긍정적인 결과만 선택적으로 발표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원 데이터를 경쟁 관계 과학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거나, 공개하는 경우에도 그 데이터가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듯 의도적인 행위는 차치하고서라도, 각각의 경우 다른 요소들 역시 따져보아야 합니다. 실험을 재현하려는 연구자들은 방법론의 사소한 점까지 이해해야 하며, 이러한 연구를 정교하게 수행하고 실험에 성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책임이 있음 역시도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실험실, 장비, 재료의 차이 역시 결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실험에 변수가 많을수록 작은 오류들이 쌓여서 결과를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현성에 영향을 주는 이러한 무의식적인 요소들에 공평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누군가에게 잘못된 판단으로 불명예를 안겨주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재현성의 역동에 대해 더욱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 행위를 발전시키는 것은 이와 같은 통찰입니다.

결국, 과학 출판의 세계가 이렇듯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 과학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현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보다 탄탄한 해석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도기 동안 과학계는 과학 자체에 내재된 자기 수정적인 성질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한편으로 고결하고 건전한 판단을 통해 진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굳건한 과학적 사고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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