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기본적인 사항부터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술대회에 발표하는 원고는 보통 완전한 논문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학술대회에서는 예비 분석(preliminary analysis)를 발표하고 상세한 분석은 이후에 완성된 논문에서 하게 됩니다. 학술대회 발표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연구를 알리고, 방법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전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원고를 논문으로 완성해 이후 저널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사실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완성 논문에 최소한 30%이상의 새로운 내용이 들어간다는 전제 하에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참석자들이 전체 논문의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기존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원고를 논문으로 발전시켜 저널에 투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기 전 먼저 원고를 저널에 투고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경우 학술대회와 저널에 동시에 논문을 보내는 것이므로 이중투고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저널에서도, 학술대회에서도 이중투고를 금지하는 규정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술대회 날짜는 공개되는 정보이며 저널에 투고한 논문에서도 투고 날짜, 승인 날짜가 함께 실립니다. 그러므로 저널에서의 승인 날짜가 10월 이후라고 해도 학술대회 이전에 저널에 논문을 투고했음이 밝혀지게 됩니다.
2. 학회에서 발표를 할 때 학술대회 프로시딩(proceeding)의 형태로 원고를 제출하고, 학술대회에서 받은 조언을 바탕으로 더 긴 논문으로 발전시킨 뒤 저널에 투고할 수는 있습니다. 이런 순서를 따른다면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그러나 커버레터에 반드시 학술대회 발표 원고에 기반한 논문임을 밝히고 학술대회에 제출한 원고 링크를 첨부하십시오.
3. 먼저 저널에 투고한 뒤 초록을 학회에 제출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질문자님의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방법은 지금 학회에 초록을 제출한 뒤 저널 투고를 위한 논문 작업을 바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만약 학술대회에서 승인되지 않을 시에는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면 됩니다. 만약 학술대회에서 승인이 된다면 발표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학술대회에서 받은 피드백에 기반해 고친 논문을 저널에 투고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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