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만큼 논란도 많은 출판 후 피어 리뷰 웹사이트인 Pubpeer 창립자들의 신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지난 8월 31일에 올라온 포스트에서 Pubpeer 창립자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PubPeer를 비영리 PubPeer 재단으로 새롭게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PubPeer는 파리 국립과학연구센터에 소속된 신경과학자 Brandon Stell이 소속기관을 밝히지 않은 Richard Smith, George Smith와 함께 3년 전 설립한 웹사이트입니다. 회계담당자인 Boris Barbour와 총무 Gabor Brasnjo 역시 이 재단의 이사진에 속해 있습니다.
블로그 포스트에 따르면 PubPeer 재단은 2014년 12월 캘리포니아에서 등록절차를 마쳤고 “과학계 소통에 혁신적인 접근을 가능케 해 과학연구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그 목표로 합니다. Stell은 2012년 익명으로 이 사이트를 창립했는데 익명을 선택한 이유는 “만약 실패한다면 내 이름을 걸고 싶지 않았다. 또, 만약 사이트가 잘 굴러간다면 나쁜 평가를 받은 저자들이 불쾌함을 느끼고 내게 의견을 삭제해달라는 압력을 넣을 것을 예상했다”고 밝혔습니다. PubPeer 창립자들이 신원을 밝히기로 한 것은 “웹사이트를 개선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박애주의적인 펀딩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비영리재단을 익명으로 등록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Stell은 한 인터뷰에서 콜로라도 대학교 학부생 시절 출판된 논문으로 토론하는 저널 동아리에 참여했던 경험을 회상했습니다. 그 때 했던 토론에서 힌트를 얻어 출판된 연구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포럼을 만들게 되었고 결국 PubPeer의 창립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PubPeer는 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창립 이래 PubPeer는 익명을 선택할 수 있는 사용자로부터 3만5천 개 이상의 코멘트를 수집했습니다. 이렇게 익명으로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옵션 때문에 사이트는 많은 논란에 휩싸였는데, 그중에는 이 웹사이트에 익명으로 게재된 나쁜 평가 때문에 교수직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한 연구자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Stell은 이런 사건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소송을 당할 위험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앞으로는 소송(lawsuit)보다는 미가공 데이터(raw data)를 통해 비판에 맞서는 연구자들이 늘어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Stell은 이번 PubPeer 재단의 창립을 통해 “출판 후 피어리뷰어들의 커뮤니티를 성장시키고 과학의 품질을 드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