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논문을 작성할 때 보통 저널에서는 마지막에 “이 논문에는 이해관계 충돌의 여지가 없음(the researcher claims no conflicts of interest.)” 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연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저자의 선언과 같습니다. 즉, 연구 결과는 긍정적인 결과를 위한 금전적 이득 등의 외적인 요소나 부정행위와 무관하다는 뜻입니다.
연구가 기업의 지원금을 받은 경우 저자는 이 연구에 편견이 개입하지 않았음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이는 기업의 기여를 밝히는 동시에 학술 출판을 위한 행동 수칙을 준수하는 방법입니다.
이해관계가 수반되는 것들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다 상세히 짚어봅시다. 기본적인 이득이 전문가로서의 판단과 객관성을 해칠 수 있는 2차적 이득에 의해 영향을 받을 때 이해관계 충돌이 일어납니다.
여기서 기본적 이득이란 고용인이 얻는 이득, 환자의 건강, 연구의 진실성, 사회적 책임을 포함해 연구의 주 목적을 가리킵니다. 2차적 이득이란 비단 금전적 이득뿐 아니라 전문가로서, 또 개인으로서 얻는 이득을 포함합니다.
금전적인 이득으로 인해 빚어진 이해관계 충돌은 상대적으로 추적하기 쉬우며 양적인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알아보기 쉽습니다. 논문 출간을 통해 승진, 급여 인상 등의 2차적 이득을 노리는 것은 이 2차적 이득이 기본적 이득에 우선시되지 않는 한은 용인됩니다.
의학 분과에서 이해관계 충돌은 대부분 의학 연구자들과 의약업체 사이에서 발생하며,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갈등 중 하나는 기업이 연구자들로 하여금 약품이나 치료의 효과를 과장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이러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연구자, 출판사, 지원금 출처와 감독자들은 다음 방법들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연구자: 연구가 독립적으로 수행되었으며 과학에 최선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자들은 필요한 경우 지원금 출처와 맺고 있는 금전적 관계를 소속 기관 및 대중에게 밝힐 책임이 있습니다.
출판사: 저자와 검토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출판사는 (1) 저자와 이해관계 충돌이 없는 검토자를 선정해야 하고 (2) 검토자의 신원을 보호해야 하며 (3) 피어 리뷰 과정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위치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때 오픈 피어 리뷰라는 움직임은 이런 요구조건들에 대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지원금 출처: 지원기관은 연구자들의 자치권과 독립성을 존중하고 연구 과정 자체에 개입하지 않을 책임이 있습니다. 지원기관은 또한 필요 시 연구자의 소속기관에 지원금 상세 내역을 보고하고 같은 정보를 대중에게도 공개해야 합니다.
연구 감독관: 연구 감독관은 지원기관과 연구자 간의 이해충돌 여지를 정기적으로 감시할 책임이 있습니다. 감독관은 지원기관 및 연구자에게 이들의 이해관계를 공개하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 역시 관련 지침을 통해 이해관계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부정행위를 사전에 방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