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믹 커뮤니티에서 학자의 위상은 출판한 논문의 양과 질에 크게 좌우됩니다. ‘인용’은 출판된 연구를 고유하게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는 필수 정보를 담은 표준 요소입니다. 본문 및 참고문헌 목록의 인용스타일은 인용 대상(저널 논문, 책, 웹사이트 등) 및 형식(APA, ACS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용 및 참고문헌 목록을 인용 스타일에 맞추어 정리할 때에는 Endnote, Mendeley, Zotero 등의 인용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그 과정이 좀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인용을 확인하는 법
연구원들은 대체로 세가지 방법을 통해 관련 연구에 대한 인용 사항을 찾습니다. 첫째, 선행 연구를 인용한 다른 출판물들을 참고문헌(references)을 따라 확인합니다. 둘째, 신진 연구원의 경우, 분야 내 전문가들로부터 주요 자료에 대한 조언을 받기도 합니다. 셋째, 인용 색인(citation indexing)을 활용합니다. 인용 색인은 이미 출판된 논문들과 그 논문들을 인용한 다른 논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특정 논문이 어떤 저자의 논문을 인용했는지, 또는 어떤 논문이 가장 자주 인용되었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CI (Science Citation Index, 과학인용색인)는 학술 저널 논문을 위한 최초의 인용 색인으로, 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 (현재 Clarivate Analytics 소유)에 의해 도입되었습니다. SCIE (SCI Expanded)는 온라인 플랫폼(WoS, Web of Science 등)을 통해 활용되는 좀 더 폭넓은 버전의 인용 색인입니다. 이 외에도 과학 및 사회과학 분야 내 최대 규모의 초록 및 피어리뷰 문헌 인용 데이터베이스인 Scopus가 있습니다. PubMed에서는 주제별 인용색인이 가능합니다.
Wos와 Scopus는 유료로 구독해야하지만, Google Scholar 및 CiteSeerX는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고, 어떤 논문들이 그 논문을 인용했는지 확인하려면 ‘그림 1’에서처럼 Google Scholar의 “Cited by”필드를 클릭하여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1. Google Scholar에서 특정 논문에 대한 인용 정보 찾기
인용 분석 및 주요 지표
인용 분석은 논문이나 저자가 인용된 횟수를 기반으로 논문, 저자, 저널, 기관 등의 수준과 영향력을 측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논문의 영향력을 가늠하고, 어떤 분야나 주제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지요. 또한 특정 저자의 영향력(파급력)을 정량화할 수도 있습니다. 아카데믹 영향력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에는 몇 가지가 있으며, 지표 별 측정 방식과 기반 데이터베이스(WoS, Scopus, and Google Scholar)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 수준 지표
연구원의 총 출판량이나 총 인용횟수처럼 간단한 항목 이외에도 저자 수준의 영향력을 포괄적으로 가늠하는 데에는 아래의 지표들이 널리 활용됩니다.
h-인덱스(h-index): 허쉬 인덱스라고도 불리는 h-인덱스는 h회 이상 인용된 논문의 숫자(h)에 의해 정의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저자의 h-인덱스가 15인 경우, 저자의 논문 중 15회 이상 인용된 논문이 15개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h-인덱스의 변형에는 아래 종류들이 있습니다.
- i10-index : 최소 10회 이상 인용된 출판물의 숫자를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1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을 28개 출판한 저자의 i10인덱스는 28입니다.
- g-index: 이는 피인용 횟수가 많은 논문에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따라서 g-index는 특히 성공적인 하나의 논문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h5-index: 이는 최근 5년 간 출판된 논문들의 h-인덱스를 의미합니다.
- h5-median: h5-index를 구성하는 논문들이 인용된 횟수의 중앙값을 의미합니다.
저널수준 지표
Clarivate Analytics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지표
- 저널 임팩트 팩터(IF 또는 JIF)는 해당 저널에 게재된 최근 논문들의 연간 평균 인용 횟수를 의미합니다. 이는 2년 IF, 5년 IF등으로 세분화될 수 있습니다.
- 아이겐팩터 점수 (Eigenfactor score)는 인용의 출처를 반영하여 저널의 중요성을 측정합니다.
- 논문 영향도 점수 (Article influence score)는 아이겐팩터 점수에 기반하여, 특정 저널에 게재된 논문들의 출판 후 첫 5년간의 평균 영향력을 측정합니다.
Scopus (스코퍼스) 지표
- CiteScore는 JIF의 대안으로 도입되었습니다.
- SNIP(Source normalized impact per paper)로 다른 주제분야의 저널들을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 SJR(SCImago journal rank)는 저널로부터 받은 인용 횟수와 해당 저널의 중요성을 모두 반영합니다.
즉시성 지수(Immediacy index)는 특정 년도에 출판된 논문들의 인용 횟수를 해당 년도에 출판된 총 논문 수로 나누어 측정됩니다.
논문수준 지표
논문수준 지표(ALMs: Article-level metrics)는 논문의 인용 횟수와 다운로드 횟수를 포함합니다. 최근 이러한 지표들은 논문의 연구 영향력을 인용 횟수를 넘어 더욱 의미 있고 투명하게 측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안지표(Altmetrics): 온라인 소스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논문 수준 대안지표(Altmetrics)를 제공하는 도구에는 Altmetric.com, Plum Analytics, ImpactStory 및 ALM-PLoS 가 있습니다. Altmetric.com은 뉴스와 미디어매체, 소셜플랫폼(Mendeley, F1000)에 공개되어 있는 게시글, 학술 블로그, 정책문서 등에서 “멘션”을 검색합니다. 대안지표의 주목 점수(The Altmetric score of attention)는 다양한 멘션의 숫자와 가치를 바탕으로 측정된 후, 색상으로 구분되는 대안지표(Altmetric) “도넛”으로 시각화됩니다. 대화형 시각화도구인 Dimension badge는 개별 출판물의 인용정보를 보여줍니다. (그림 2 참조).
그림 2. 출판된 논문에 대해 표시되는 온라인 영향력 지표의 예
논문의 인용가능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연구원들이 연구 성과를 더 많은 매체에 선보여 인용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색인된 저널에 게재하기
현재 저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아카데믹 데이터베이스에 색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색인된 데이터베이스는 학술 정보의 전반적인 품질에 기여합니다. 또한, 다운로드 횟수는 이제 거의 인용 횟수만큼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에 색인된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인쇄전용 저널이나 저명한 데이터베이스에 색인되지 않은 저널에 게재하는 것보다 논문이 노출될 가능성을 더욱 높입니다.
오픈액세스 저널에 게재하기
오픈액세스(OA) 저널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픈액세스 저널에 게재된 논문이 기존의 구독 기반 저널에 게재되는 논문에 비해 더 높은 접근성을 갖기 때문이지요. 오픈액세스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분야 별로 차이는 있지만, 기존 저널들에 게재되는 경우보다 약 40%에서 250%가량 더 많이 인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이용하기
인용횟수를 늘리는 또다른 방법은 바로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외에도 아카데믹 소셜 플랫폼인 링크드인, Mendeley, ResearchGate 등)에서 본인의 연구 성과를 홍보하는 것입니다. 트위터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구원들의 연구물이 인용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리프린트 서버 (preprint servers )에 게재하기
프리프린트는 전 연구분야에 걸쳐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는 연구원 본인의 연구에 대한 우선권 주장을 확실히 하며, 동료검토(피어리뷰)에 앞서 건설적인 논평을 이끌어냅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최종 출판된 논문의 Altmetric score of attention과 인용횟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익한 협업 구축하기
아카데믹 네트워크는 학술적 성공 뿐 아니라 논문이 저널에 게재될 가능성을 높이고, 그 시간을 단축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높은 인용횟수를 보유한 학자들과 공동 집필하는 신진 연구원들은 동료들로부터 더 많이 인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바르게 인용하기!
연구원들은 경력 발전을 위해 저명한 저널에 연구성과가 출판되게끔 서로 경쟁합니다. 학자의 인용 순위는 궁극적으로 그들의 아카데믹 활동(학술적 성과)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부담감은 과도한 자기 인용 등의 인용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더불어 타 논문을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그 논문 전체를 읽고 이해하여 오역을 피하고, 올바른 인용법을 통해 적절히 출처를 표시하여 표절을 방지해야 합니다. 또한 거짓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하는 인용 “오염”을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연구원이 인용하고자 하는 자료의 출처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원들은 이처럼 다양한 지표를 통해 저자, 저널, 논문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으며, 이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이용가능한 인용색인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앞서 언급된 팁을 염두에 두어 의미 있고 책임감 있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아카데믹 커뮤니티에서의 연구 영향력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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