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인 미국과 중국은 과학 출판에 관해서도 선두를 이끌고 있습니다. 엘스비어의 인용 및 초록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를 기반으로 저널과 국가과학지표 순위를 평가하는 SJR(SCImago Journal and Country Rank)에 따르면, 이 두 국가는 연구 출간 종 수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합니다. 또한 2018년 STM(국제 과학∙기술 및 의학 출판 협회) 보고서에서도, 두 국가는 인용 면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보입니다. 그러면, 이 두 과학 초강대국, 그리고 세계가 함께 하면 얼마나 큰 이득을 얻게 될까요? 새로운 연구가 이에 대한 답을 내어 놓았습니다.
애리조나대학의 제니 리와 존 홉트의 ‘미-중 과학 연구 협업의 승자와 패자’ 연구는 스코퍼스를 통해 2014~18년에 이루어진 과학 및 공학 분야의 미중 연구자 공동 출판 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양국 모두 협업을 통해 이득을 얻었지만, 미국이 훨씬 큰 이익을 거두었다고 보고합니다. 만약 미국이 중국 공동저자와 협업하지 않았다면, 미국 연구자의 생산량은 2.03% 줄었을 것인 반면, 중국 연구자의 생산량은 미국과의 협업 없이도 두 분야에서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리라 봅니다.
지원금 면에서도 미국은 아시아 국가와 협업을 통해 얻은 바가 있습니다. 공동 저자들이 공인한 상위 10개의 자금 제공처 가운데, 7개가 중국 단체였습니다. 미국 단체에 비해 3.5% 많은 출판물을 지원하였고요.
중국은 연구 영향력 면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미국에 비해 두 배 많은 양의 논문을 작성한 주요 연구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8년 STM 보고서는 중국의 점유율이 최근 다소 약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수준이 아닌, 자국 내에서의 인용 횟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 쪽에서는 미국 등과의 국제적 협업이 연구 가시성 면에서 국제적인 도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는 최근 미-중 관계에 비추어, 마침맞게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적으로 또 지정학적으로 상당한 힘을 행사하는 양국의 관계는 최근 학문적 첩보 활동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로 예민해진 상황입니다.
이같은 국면에서 이러한 긍정적 연구 결과는 미국의 걱정을 덜고, 양국 사이의 학문적 가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의 연구는 “미국적 관점에서 보면, 과학적 진보는 승자와 패자 사이의 제로섬 경쟁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중국과의 관계 단절이 미국에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궁극적 승자는 과학이라고 천명합니다.
더 읽을 거리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