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체 해부 반대를 위한 유럽 시민 이니셔티브(ECI)로 인해 유럽의 과학 연구개발에 새로운 과제가 던져졌습니다. ECI는 “EU 집행위원회가 과학적 목적을 위해 동물 실험을 허용하는 현재의 지침 2010/63/EU 를 폐지하고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새로운 지침을 만들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ECI는 EU집행위원회에 EU 가입국 중 26개국이 참여한 120만 건의 지지서명을 전달했습니다. ECI조직위가 문제삼고 있는 것은 동물실험 의존을 지지하는 지침인 2010/63/EU 입니다.
그러나 ECI의 이러한 발의에 학술단체, 유명 대학, 환자 단체 등 149개 과학 단체가 확고히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EU 지침을 지지하는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동물실험은 인간 및 동물의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고, 전 세계 환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치료를 개발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여전히 필수이다.”
이 밖에도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 지침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타임즈> 및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에 EU 집행위원회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혔습니다. “심사숙고를 통해 만들어낸 유럽공동체 지침 2010/63/EU는 유럽의 동물 복지 기준을 향상시키고, 대안 발전을 위한 연구를 증진시키며, 연구자들이 가능한 한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개선하고, 대체할 수 있도록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번 발의를 받아들일 경우 “동물 복지는 물론 인간 및 동물의 건강을 개선시키는 데 EU와 유럽이 현재 점하고 있는 선두적인 위치 역시 상당 수준 퇴보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동물 해부 반대 이니셔티브는 지금까지 대중들의 큰 지지로 인해 EU 집행위원회의 고려대상이 된 세 번째 ECI 이니셔티브입니다. 지난 두 번의 이니셔티브는 반려되었다는 점에 비추어, ECI 캠페인 코디네이터 카스텐 베르그(Carsten Berg)는 “[집행위원회의 조치를 요구하는] 압력이 지난 이니셔티브에 비해 크다” 고 밝혔습니다.
“생체 해부 반대” 이니셔티브 조직위는 5월 11일 유럽의회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밝힐 예정이며, 이때 노벨상 수상자인 프랑스 과학자 프랑수아 바레시누시(Françoise Barré-Sinoussi) 박사는 기존 지침과 동물 실험을 찬성하는 입장에서 발언을 할 예정입니다. EU 운영위원회는 한 달 내로 이번 발의에 대한 반영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