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의 업무과 삶의 일상성을 해체시켰습니다. 새로운 작업 방식이 필요한 시기이지요. 학술 출판계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지식을 신속하게 검토하고 전달하는 동시에 이 사태로 인한 업무 및 자원 제약에 직면하고 있는 이중적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연구를 출판하는 저널들은 높은 원고 제출량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The Scientist의 기사 따르면, 이 원고들 중 많은 수가 데스크 거절을 당한다고 있다고 합니다. 저널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관련 전문가들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리뷰 요청을 받고 있으며, 저널 편집자들 역시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들과의 시기적절하고 맞춤화된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업무 프로세스 상에서의 비효율성을 파악하여 업무 흐름을 수정하고 있는 등의 조치가 그것이지요.
다른 많은 저널들도 가능한 한 융통성을 발휘하여 상황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리뷰어들에게 추가 실험에 대한 요청을 재고하도록 하거나, 검토자와 저자 모두에게 소요 시간이 평소보다 장기화되는 점을 이해시키고 있습니다(예: Nature, PLOS, eLife). 동시에 많은 연구자들이 이 상황을 활용하여 원고 작성에 주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저널 출판사들은 원고 제출 급증에 따른 업무 흐름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저널은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전체 시스템에 부담을 주지 않고, 유의미한 원고에 집중하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널은 어떻게 이런 작업을 효율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업무 흐름의 변화과 함께, AI를 활용한 원고 검사가 매우 의미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퍼브슈어(PubSURE)는 캑터스 커뮤니케이션즈가 출시한 원고 평가 AI 도구로, 저널들이 원고 심사를 할 때에 일반적으로 중점을 두는 주요 편집 기준에 기초하여 원고를 평가합니다. 예를 들면, 자연언어처리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통해 원고의 전반적인 언어 품질을 평가하고, 참고문헌 및 출판 윤리 준수 정도 역시 다른 알고리즘을 통해 평가합니다. 각 원고는 심사 결과에 따라 100점을 만점 기준으로 최종 점수를 받게 됩니다.
원고를 퍼브슈어에 제출하고 특정한 점수에 도달한 저자는 원고가 저널에 제출할 준비가 되었음을 확인하는 퍼브슈어 인증서를 받게 됩니다.
[그림1] 퍼브슈어 인증서 샘플
이와 같이, 퍼브슈어는 원고를 저널에 제출할 준비가 되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부분에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지 알고 싶은 저자들에게 가장 유용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저널들 또한 이 도구를 활용하여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저자와 저널 편집자를 연결하는 퍼브슈어 커넥트(PubSURE Connect)를 통해서 말이지요.
퍼브슈어 인증서를 받은 저자는 파브슈어 커넥트에 자신의 인증된 원고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에 등록한 저널 편집자는 저자들이 업로드한 모든 원고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해당 플랫폼에는 인증을 받은 원고만 업로드할 수 있으므로, 편집자들은 전반적인 질이 보장된 원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플랫폼은 의미론적 분석을 활용하여 저널 범위와 컨셉트에 따라 원고를 매칭합니다. 편집자는 여러 필터를 사용하여 자신의 저널과 관련된 원고를 찾을 수 있지요. 편집자는 저자에게 저널에 해당 원고를 제출하도록 초대하여 관심을 표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2] 퍼브슈어 저널 편집자 대시보드 예시. 퍼센트는 평가된 원고와 저널의 연관성을 나타냅니다.
퍼브슈어의 원고 평가 도구는 제출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원고를 미리 진단함으로써, 저자와 저널 편집자들의 시간을 절약하고, 편집자들이 제출된 원고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심사의 측면에서 저널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원고로 리뷰어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원고 품질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로 시간이 부족한 리뷰어들의 입장에서 저널이 언어 품질과 같은 중요한 부분에 대해 이미 세심하게 심사된 원고만을 전달하기 위해 추가적인 단계를 밟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다면, 리뷰 초청을 기꺼이 수락할 것입니다. 비영어권 저자들의 원고 제출이 증가하고, 제출 원고의 언어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표준이 부족한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저널의 입장에서 매우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사태는 역설적으로 저널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출판 과정을 혁신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AI를 활용하는 심사와 연구 범위 매칭 도구의 조합은 편집자들이 저널의 범위와 현재 관심사에 가장 잘 부합하고 피어 리뷰가 가능한 원고를 선별하는 데에 비약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잠재적으로 퍼브슈어는 저널의 상당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저널이 현재까지 직면해온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