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론스(Publons) 데이터베이스의 검토 분석에 기초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피어 리뷰어들이 1,000여 개 이상의 약탈적 저널을 검토해 오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대부분 검토와 출판 경력이 거의 없는 초기 경력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고,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탈적 저널에 관한 널리 퍼진 생각 중 하나는 수수료를 받는 대가로 논문을 발표하며, 피어 리뷰 단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약탈적이라 분류된 카벨스 블랙리스트(Cabell’s Blacklist)에 속한 저널에서 6,000여 편의 피어 리뷰 보고서가 수행된 바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저널이 피어 리뷰를 제공하더라도 약탈적 저널일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퍼블론스의 데이터는 강력한 검증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피어 리뷰들이 실제 기록일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플랫폼의 피어 리뷰 정보는 저널 제출 시스템을 통해 직접 추가되거나 리뷰어가 증빙을 위해 저널의 승인 이메일을 전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약탈적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저자들과 같이, 리뷰를 진행한 연구자 역시 저널의 약탈적 특성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자신의 학문적 생산성을 보이기 위해 고의로 약탈적 저널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일부 약탈적 저널들이 단지 자신들의 평판을 속이기 위해 피어 리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런던에 위치한 학술 출판사 힌다위의 연구진실성 책임자 맷 호지킨슨는 “이들은 리뷰어들을 자신들의 약탈적 면모를 가리는 무화과 잎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진실이라면, 결국 리뷰어들의 시간과 노력의 대단한 낭비입니다. 실제로 약탈적 저널들이 논문 승인을 하는 데에 리뷰어의 코멘트와 권고사항을 고려하는지도 불분명합니다.
잠재적인 약탈적 저널을 효율적으로 식별하고 퇴치하기 위해서는 피어 리뷰 과정보다는 전체적인 업무 흐름에 초점을 맞춘 더 통합적인 접근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연구는 연구 기관과 자금 제공자들이 연구자들에게 약탈적 저널에 대한 피어 리뷰를 수행하지 말 것을 권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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