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노트: 이 기사는 페이 친의 블로그 ‘데이터마이너 일기’(해당 글 보기)에 실렸던 글을 저자의 허락을 받고 재발행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반복운동손상증후군’ 혹은 ‘건초염’ 등으로 불리는 RSI에 대해 듣게 된 것은 실험실 동료로부터였습니다. 그녀는 박사 시작 전부터 5년이 넘게 실험실에서 연구 보조로 일했고, 심한 피펫팅 작업으로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몇 주 전 심한 어깨 통증으로 안마사를 찾기 전까지 그녀가 하는 말에 완전히 공감하지 못했었습니다. 안마사와 어깨 통증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저는 이것이 무시해서는 안 될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안마사가 이렇게 젊은 나이(저는 20대 중반입니다)에 어떻게 이런 뻣뻣한 등을 가지게 되었느냐고 아주 놀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험실이 아니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코딩 작업을 하기 때문에 반복운동손상증후군(RSI)의 희생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반복운동손상증후군(RSI)이란 무엇이며, 실험실 환경에서 일하는 연구자들이 왜 이 증상에 유의해야 할까요?
RSI(Repetitive Strain Injury)는 ‘반복적인 움직임과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근육, 신경 및 힘줄에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표현하는 일반 명사’라고 정의됩니다. 이는 주로 어깨, 손목, 팔꿈치 등 상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부위의 장기 통증은 건초염과 만성 어깨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평소 코딩 작업을 하는 저의 자세를 고려할 때, 제가 RSI 증후군의 희생자가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저는 작업을 할 때, 주로 왼편으로 구부정하게 기대어 앉아서 스크린 화면을 쳐다보곤 합니다. 이 자세가 굉장히 ‘편안한 자세’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이 습관은 척추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하게 됩니다. 물리치료사를 통해, 저는 이 장시간의 나쁜 자세로 인해 등 근육이 매우 약해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일 이 나쁜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남은 평생을 통증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컴퓨터 앞에서 오래 일하는 연구자들 외에도 실험실에 심하게 피펫팅 작업을 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어깨나 손목 통증 문제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랩에서 실험을 하는 동안 취하게 되는 나쁜 자세와 팔의 움직임뿐 아니라, 반복적인 피펫팅 동작과 높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학자와 박사 과정생들은 정말 오랜 시간 일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친 이 손상은 곧 절대 사라지지 않을 장기 통증 발전하게 됩니다. 이는 건강뿐 아니라, 업무 효율성에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학문적 커리어를 위해 유사한 작업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자, 실제 실험을 하는 ‘웨트 랩(Wet-Lab)’과 시뮬레이션 작업에 집중하는 ‘드라이 랩(Dry-Lab)’ 모두 동일하게 RSI 증후군 위험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컴퓨터 작업을 주로하는 ‘드라이 랩’ 연구자를 위한 조언:
이미지 출처: https://hubpages.com/technology/Important-Tips-For-Working-On-Computer
올바게 앉는 것은 오랜 컴퓨터 작업에서 RSI 증상을 예방하는 첫번째 ‘행동 지침’입니다. 여러분의 평소 자세가 RSI 증상 경향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어떻게 교정할 수 있을지 도움을 주는 훌륭한 팁이 여기 그리고 여기에 있습니다. 제게 도움이 되었던 유용한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컴퓨터 화면이 눈높이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구부정한 자세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 허리를 받쳐주는 편안한 의자를 찾으세요.
- 1시간 이상 앉아 있을 경우,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걷고 등 근육을 강화하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해 주세요(스트레칭을 하기 전까지 제 등 근육이 이렇게 약한 줄 몰랐습니다).
- 키보드와 마우스가 책상 위에서 팔과 평평한 상태가 되도록 하고, 팔꿈치는 90도를 유지하세요.
- 자세 교정을 위한 등 교정 스트랩 끈을 이용해 보세요.
그리고 놀랍게도, 키보드 입력 시 손가락 동작도 손목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컴퓨터과학자들이 RSI증후군에 취약한 직업군 중 하나인 것입니다. 인체 공학적 마우스와 키보드 사용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과하다고 볼지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건강을 위한 좋은 투자일 겁니다.
* 실험을 주로 하는 ‘웨트 랩’ 연구자를 위한 조언:
실험 랩에서 일하는 연구자를 위한 조언도 여기 있습니다. 과한 피펫팅 작업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는 몇 가지 팁입니다.
- 피펫팅 작업 동안 자세를 의식하시기 바랍니다. 테이블 위에 팔을 올려놓으면 지지가 되므로, 손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인체 공학적 피펫은 RSI 증상의 완화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 과도하게 반복적인 피펫팅 작업은 피하도록 하세요. 피펫팅 작업으로 인한 팔과 팔목의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휴식을 꼭 취하도록 하세요.
- 제조업체 별로 조금씩 다른 피펫을 생산하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피펫은 다른 것에 비해 힘이 더 많이 듭니다(개인적으로는 무게가 가볍고 누르기가 용이한 써모피셔사이언티픽사의 피펫을 선호합니다).
이미지 출처: 사브리나 페이 친(Sabrina Pei Qin)
연구자로서 정신건강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을 돌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디 RSI 증상을 다룬 저의 글과 경험이 연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