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류를 나타내는 “mankind”를 “humankind”로, 의장을 의미하는 “chairman”을 “chairperson”으로, 노동력을 나타내는 “manpower”를 “workforce”로 (또는 “human resource,” “labour force”, “personnel” 등의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대체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저자가 젠더 특정적인 용어를 사용했다 할지라도, 교정자가 이를 보다 적절한 젠더 중립적인 대체어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런데, 젠더 특정적인 용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텍스트인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학 분야의 논문에서는 환자, 또는 실험참여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특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태학, 야생 생물학, 실험 동물학 등 문제의 동물의 성별을 명시해야 하는 분야에서는 female, 남성 male 등의 단어가 종종 쓰이며, 이러한 단어의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Female과 woman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지가 가장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보통 male 과 man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스타일 가이드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직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의 2차 성징’, ‘암컷이 짝을 선택할 때의 선호도”, 또는 “수유 중인 여성에게 필요한 칼로리” 등 생물학적 차이점이 분명하고, 이를 명시해야 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female 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어 사용에 드러나는 성차에 대한 많은 저서를 남긴 사회언어학자 데보라 태넌은 자신은 “인간보다는 동물을 묘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에 ‘female’ 이라는 표현을 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의 상황에서, 여성 구독자, 여성 경찰, 여성 교사 등 반드시 성별 구분이 필요한 경우에는 women 이라는 단어를 쓰십시오.
성별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좋은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뚜렷이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독자들은 특히 여성인 경우, 저자가 female 이라고 표현했건 woman이라고 표현했건 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상황에서 어떤 단어를 사용했느냐 보다는 이를 구별했다는 사실 자체를 언짢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성별을 구분하는 경우 woman과 male을 한 쌍의 형용사로 사용하는 용법이 논리적이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많다는 것입니다. 최근 가디언 지에 실린 “여성 보스(woman bosses)가 남성 동료(male collegues)보다 35% 적은 임금을 받는다” 라는 헤드라인에 대해 매디 요크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예는 학술 논문에서도 자주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학술검색 엔진 구글스칼라에서 “women*male” 이라는 검색어의 결과는 3백 60만건이지만, “women*men”으로 검색했을 때는 3백 10만건밖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연관된 기사로 “Sex”와 “Gender” 중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하나요? 를 참고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