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을 작성할 때 불릿포인트(bulletpoint)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불릿포인트 목록에서 각 항목의 첫 단어가 대문자인지 여부는 항목 앞에 등장한 문장부호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대문자는 문장의 시작을 표시하지요.
그런데, 불릿포인트로 작성된 목록에서는 마커(불릿 모양이거나 숫자, 글자), 그리고 공백으로 항목의 시작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릿포인트 목록을 구성하는 항목의 대문자 표기 여부가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대체로 이런 항목들을 소개하는 본문은 “농업에서 토양의 가치는 다음 요소들에 달려 있다:” ("The value of soil for agriculture depends on the following factors:")에서처럼 콜론(:) 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문장의 끝에는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만 올 수 있다는 문법 규칙을 적용한다면,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위에 나온 “농업에서 토양의 가치는~” 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완전히 끝을 맺은 문장이 아니기 때문에 각 항목은 소문자로만 시작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런 논리가 너무 딱딱하거나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 첫 번째 포인트 앞에 콜론이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항목이 대문자로 시작하는 불릿포인트 목록이 많습니다.
만약 목록의 각 항목이 한 단어, 또는 두세 단어로 그친다면, 이때 대문자 사용은 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각 항목이 한 줄씩 차지하고 있는 데다가 그 앞에 마커까지 붙어 있다면 여기서 대문자는 아무런 기능이 없는 셈이니까요.
만약 목록 앞에 완전한 문장이 온다면 각 항목은 대문자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한 단어, 또는 두세 단어에 불과한 목록 앞에는 콜론을 붙이는 게 좋습니다.
반면, 각 항목이 쉼표나 세미콜론 등을 포함한 여러 단어로 구성된 경우에는 불릿포인트에 선행하는 문장을 완전한 문장으로 만들고 마찬가지로 각 항목 역시 자연스럽게 대문자로 시작될 수 있는 완전한 문장 또는 완전한 문장들의 집합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번식에 사용되는 식물 중 주요한 3유형은,” 처럼 목록 앞에 불완전한 문장이 따를 시에는 문장부호 없이 “열린” 상태로 두십시오. 이런 목록에서는 각 항목마다 대문자로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소문자로 시작해서 마침표를 사용해 문장을 완전히 끝맺으십시오.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더 보기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