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 리뷰어의 검토를 받는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번 이상의 수정을 거치게 됩니다. 제가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극지 연구'에 투고하는 필자들은 최종 승인 전에 3~4번의 수정을 거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첫째, 저널 측의 논문 승인 결정 편지에서 특별히 명시하지 않았을 시에는 여러분의 원고에서 수정 사항을 강조해야 하는지 알아보십시오. 만약 그러하다면 수정 사항 추적 기능, 노란색 하이라이트, 색깔 있는 글자로 표시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도 문의하십시오.
저널 편집자가 수정본을 수정 사항을 강조한 버전과 ‘클린 버전’ 두 가지 모두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지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다면 이메일을 이용해 편집자에게 문의하십시오.
둘째, 수정본을 보낼 때 답신 편지를 공들여 쓰십시오. 편지의 첫 시작에서 여러분의 원고 이전 버전을 검토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쏟은 검토자(그리고 편집자)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무척 상세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받은 경우에는 꼭 감사 인사를 덧붙이세요.
그 다음에는 답신 편지에 검토자 의견을 모두 복사해서 붙여넣고, 각 의견 뒤에 여러분이 이 문제점을 수정본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어느 부분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쓰십시오. 만약 특정한 비판이나 제안에 대해 여러분이 원고를 수정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십시오.
이 답신을 작성하는 동안에는 검토자가 이 편지를 읽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십시오. 여러분이 특정 의견을 반영해 원고를 수정하지 않았다 해도, 의견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스펠링, 문장 부호 실수를 비롯한 사소한 오류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답신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검토자들이 지적한 스펠링, 문법 오류는 모두 교정했습니다(All spelling and grammatical errors pointed out by the reviewers have been corrected)”는 문장 하나로 충분합니다.
만약 영어가 여러분의 모국어가 아니기에 원고를 다듬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 점을 명시하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고에 실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여러분이 이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음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자면, 답신 편지에서 “검토자가 요구한 사항들을 전부 수정했으니 우리의 원고는 더 이상의 수고 없이 승인되리라고 기대한다”는 식의 언급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저자세일 필요는 없지만, 예의 바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편지의 마무리는 “원고 투고를 위해 다른 질문과 의견에 대해 답변할 수 있도록, 답장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We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in due time regarding our submission and to respond to any further questions and comments you may have).” 같은 말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