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단의 '논문 출판 스케줄 계획표' 문서를 다운받아, 활용하세요!
논문 출판이 올해 여러분의 새해 결심이었나요? 연구자로서 학술지에 논문을 출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서는 출판의 길이 고되고 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여러분의 목표 달성을 도와드리기 위해 아래와 같은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 원활한 출판을 위한 스케줄을 계획할 수 있도록 단계별
절차를 제공합니다.
· 저널에 논문을 제출한 뒤에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 과제 설정 및 출판 계획과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식을
제공합니다.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고 난 뒤 게재 승인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수개월에서 길면 3~4년까지로,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심사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논문은 처음 제출한 저널에서는 통상적으로 승인받기보다 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논문이 저널에 출판이 되기 전에 서너 번의 거절을 당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출판은 시간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 3백만: 매해 저널에 제출되는 논문의 개수¹
- 150만: 저널이 매해 게재 거절을 통보하는 논문의 개수¹
- 95%: «Cell», «Lancet», «Nature»와 같은 저널에서 거절당하는 논문의 비율
- 62%: 역학 분야에서 출판된 논문 중 한 번 이상 거절된 적이 있는 논문의 비율²
- 79%: «Radiology»가 처음 거절 통보한 논문 중 이후 3~4년 이내에 출판되는 논문의 비율³
- 20%: 학계 최고 생태학자들이 출판한 논문 중 한 번 이상 거절당한 적이 있는 논문의 비율⁴
- 3~6회: 논문이 최종적으로 출판 승인을 받기 전까지 제출된 횟수⁵
- 2년: 모든 주제분야를 망라하여 최초로 제출한 저널에서 거절 통보를 당했던 논문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이 출판되기까지 걸리는 시간⁶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고자 하는 저자라면 게재 거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에 대비하여 적절한 출판 스케줄을 준비해야 합니다.
출판 스케줄을 계획할 때 저자가 취해야 할 주요 조치와 결정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논문 형식 결정하기
완전한 분량의 원저 논문을 집필할 예정인가요? 아니면 간략한 기술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합니까? 연구를 끝까지 완료하기 이전에 연구 결과의 한 부분을 최대한 빨리 출판하는 것이 목표라면, 빠른 출판에 알맞은 커뮤니케이션 형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저널의 요구사항에 따르기 위해서 연구를 적합하지 않은 형식으로 쓰려고 하지 마세요. (예를 들어 어떤 저널이 사례 보고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사례 보고를 원저 논문으로 바꾸어 쓰는 등)
2. 저널 전략 설정하기
논문을 제출하고자 하는 후보 저널을 최소한 다섯 개 이상 선택해야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논문을 처음 제출하는 저널에서는 승인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후보 저널들을 고를 때 필요한 여러 가지 전략이 있습니다. 권위 있는 저널에 출판하는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면, 권위 있는 저널 3개에 먼저 승부를 걸어 본 뒤에, 기준을 조금 낮추어 나머지 2개의 저널을 선택하면 됩니다. 권위 있는 저널에 출판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출판까지 1,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위험 부담은 피하고 싶다면, 처음에 가장 권위 있는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고 점차 기준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여 두 번째, 세 번째 저널로 내려갈수록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저널을 고르면 됩니다.
관련 기사: [논문컨설팅] 빠른 출판(Rapid publication)을 통한 빠른 커리어 발전
3. 저널의 제출 요건 철저히 준수하기
저널마다 요구하는 논문 제출 요건은 다릅니다. 어떤 저널은 모든 저자가 출판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커버레터 하나만 요구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각 저자가 저널이 제공하는 저자 동의서를 읽고 각 저자의 서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논문 제출 절차를 완료하기까지 일주일에서 한 달 까지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저널의 저자 가이드라인에 따라 논문의 서식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으니 그 부분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출할 저널을 고를 때는 서식이 서로 너무 다른 저널을 고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예를 들어 논문이 5000단어라면 단어 수 제한이 3000단어인 저널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관련 기사: 투고 전(pre-submission) 문의사항 작성법
4. 투고 전 사전 질의를 십분 활용하기
공식적인 논문 제출 전에 논문의 초록이나 요약을 미리 제출하여 저널이 내가 작성한 논문의 주제나 연구에 관심이 있는지 미리 문의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저널이 많습니다. 논문을 제출하고자 하는 저널에서 저자에게 이런 배려를 제공한다면 이를 십분 활용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저널이 본인의 논문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알게 되면 공식적으로 논문을 제출할 필요가 없으므로 불필요한 논문 투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논문 제출 후 발생 가능한 결과들
저널의 최종 판정결과를 받으면 상황에 따라 다음 단계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결정합니다.
상황 1: 피어리뷰 없이 거절당한 경우
이 경우에는 저널 편집자로부터 결정 통보를 아주 빨리 받게 됩니다. 하루 만에 연락이 올 수도 있는데, 보통 한 달을 넘기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저널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제출할 저널의 리스트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다른 저널을 찾아보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목록에 있는 다음 저널을 선택하여 곧바로 다음 후보 저널에 논문을 제출합니다.
관련 기사:
상황 2: 논문이 피어리뷰 후 거절된 경우
1번 유형: 조건부 거절
조건부 거절은 나쁜 소식이 아닙니다. 이는 저자가 리뷰어와 편집자의 제안을 따른다면 저널이 논문을 재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상황에서 저자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수정 제안을 거부 혹은 무시하거나, 리뷰어 코멘트에 따라 논문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리뷰어의 의견에 근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재제출 요청을 받았다는 것은 저널이 이미 연구에 관해 관심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널이 이미 논문을 알고 있기에 결정이 더 빠를 수도 있고, 심지어는 두 번째 리뷰를 건너뛰고 바로 출판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련 기사: 저널 편집위원이 말하는 논문 투고 후 이야기: 피어 리뷰 후 편집위원의 의견 수립 과정
2번 유형: 즉각적인 거절
즉각적인 거절을 통보받았다면 저자는 거절의 이유를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리뷰어와 편집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저널에서 논문이 출판될 가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저널에 관한 사례 연구에 따르면, 거절 통보를 받은 논문 중 저자가 리뷰어의 제안에 따라 논문을 수정한 경우,이후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에 출판될 가능성이 수정되지 않은 논문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논문에 따라 출판까지 28개월이 걸린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⁷ 하지만 리뷰어가 연구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알렸을 경우에는 다른 저들에 논문을 투고하려고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논문을 개선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상황 3: 논문이 출판 승인을 받은 경우
축하합니다!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 리뷰어의 코멘트에 깊이 있고 논리 정연한 답변을 준비하세요. 논문이 조건부 승인을 받은 경우라면 특히 답변 내용이 중요합니다. 수정 사항, 퇴고, 그림 제작 등 저널의 요구사항을 모두 제시간에 이행하여 출판이 지연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출판 스케줄 작성하기
전문가들은 출판 스케줄을 짤 때 목표 출판일로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표] 출판 계획을 위한 모의 스케줄 예시
- 목표: 2019년 말까지 출판하기
- 시작 일자: 2018년 9월 1일
* 최종 출판물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발행되기 전 저널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논문 수정 및 다른 문서 제작에 걸리는 시간을 포함.
논문을 제출할 때 한 번에 한 저널에만 제출해야 함을 명심하세요. 하나 이상의 저널에 동시에 논문을 제출하는 것은 중복 제출로 간주하며 비윤리적 관행입니다.
물론 실제 타임라인은 위 예시와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피어리뷰에 걸리는 시간을 예상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저자가 한명이라면 저널의 결정을 받은 후 며칠 이내에 논문을 수정하고 제출 요건을 준비할 수 있지만, 저자가 10명인 경우라면 논문을 수정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학술 출판에서는 승인보다 거절이 더 일반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대부분의 논문이 결국에는 출판에 성공합니다. 출판하기 전에 하나 이상의 다수 저널에 투고한다는 생각으로 출판시간을 계획해야 합니다. 이렇게 출판 계획을 미리 세워 두어야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올해 출판이 목표라면 오늘 당장 저널 출판 계획을 시작하세요!
- House of Commons Science and Technology Committee (2011). Peer review in scientific publications Vol 1. House of Commons: London, UK.
- Hall SA & Wilcox AJ (2007). The fate of epidemiologic manuscripts: A study of papers submitted to Epidemiology. Epidemiology 18(2):262–65.
- Khosla A, McDonald RJ, Bornmann L, and Kallmes DF (2011). Getting to yes: The fate of neuroradiology manuscripts rejected by Radiology over a 2-year period. Radiology 260:3-5; doi:10.1148/radiol.11110490.
- Schultz DM (2010). Rejection rates for journals publishing in the atmospheric sciences. 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 91(2), 231-243. doi: 10.1175/2009BAMS2908.1.
- Azar OH (2004). Rejections and the importance of first response times.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Economics, 31(3), 259-74. doi: 10.1108/03068290410518247.
- Woolley KL & Barron JP (2009). Handling manuscript rejection: Insights from evidence and experience. Chest, 135(2), 573-7. doi: 10.1378/chest.08-2007.
- Armstrong AW, Idriss SZ, Kimball AB, Bernhard JD (2008). Fate of manuscripts declined by the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58(4):6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