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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이 정책 입안자와 협업이 필요한 이유와 방법: 마르타 풀리도 박사와의 인터뷰 (2부)
본 비디오는 연구자가 정책 입안자와 소통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 3부작 인터뷰 시리즈 중 두 번째입니다. 마르타 풀리도 박사(IDIBAPS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라틴 아메리카의 사례를 통해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 간의 협력이 사회 정치적 및 문화적 맥락에 따라 각 지역에 거쳐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논의합니다.
전 세계 연구원들은 자신들이 연구하고 있는 부문의 관련성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영역은 일반 대중에게 과학을 전달하는 것과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도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정책 관련 소통은 정책 입안자와 협력해야할 지점이 있기에 단순히 일방적 설명만을 하는 한 방향성 대화가 될 수 없습니다. 정책 입안자와의 소통은 상호적 성격이 짙은 양방향 소통으로,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공통된 언어로 서로 소통합니다. 또한 연구원의 일반적 목표달성 주기 계획보다는 조금은 더 타이트한 짧은 타임라인이 선호됩니다.
여러분이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 수행자라면, 정책 입안자와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요청이 있을 때만 수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3부작 인터뷰 시리즈에서는 IDIBAPS(August Pi i Sunyer 생의학 연구소)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마르타 풀리도(Marta Pulido) 박사는 이러한 유형의 연구를 수행할 때의 (자신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사회를 위한) 이점과 더불어 어떤 스킬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떠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1부에서 마르타 박사는 정책 입안자와의 협력, 정책 입안자와 의사 소통 시 필요한 기술,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가 서로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일반적 인식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인터뷰 2부는 라틴 아메리카의 사례를 소개하고,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 간의 협력이 사회 정치적 및 문화적 맥락에 따라 각 지역에 거쳐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봅니다.
[인터뷰 대화록]
Mriganka: 라틴 아메리카에 특화된 많은 일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작업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라틴 아메리카에서 연구원과 정책 입안자 간의 협력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와 같은 점 말이죠. 이러한 종류의 협업이 지역마다 어떻게 다른가요?
Marta: 라틴 아메리카는 매우 흥미로운 지역이지요.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이니까요. 그렇기에 저도 이 지역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실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 동료가 과테말라 출신이어서 이 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순히 이 지역이 매우 광범위한 지역이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하나의 지역이라 모든 것이 동일할 거라 일반화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것은 제 오판이였습니다. 모든 국가에는 고유한 특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한 국가 안에서도 지역마다 그 특성이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나 멕시코와 같은 국가들은 국토의 면적이 매우 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국가의 과학자 및 정책입안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이들은 “박사님의 말이 맞습니다만, 그 지역과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이 동일하지 않으니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합니다.
그들과 함께 배운 점은 가령 이런 겁니다. 저는 스페인 출신입니다. 유럽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스페인의 과학수준은 최고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스페인의 과학 생태계를 라틴 아메리카와 비교할 때면 이 두 지역도 차이 매우 큽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과학 생태계가 다른 단계에 있다고 할까요? 저는 그 단계가 스페인보다 아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단 두 지역은 매우 다릅니다. 둘 다 각기 다른 생태계에 있다고 할까요? 이것은 관계의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이 거대한 두 경기장을 이어주는 다리가 무엇일지를 식별하는 게 제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그들은 서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몇 가지 진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을 멕시코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과학자였고, 수 년 동안 정책 입안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젊은 여성이자 놀랍도록 재능이 있는 과학자였습니다. 인터뷰하던 당시, 그녀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멕시코의 과학자들은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대상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정책 입안자들은 과학을 제외한 다른 주제에만 관심이 많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가 인터뷰했던 과학자 역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분야를 관철시키는 쾌거를 이룬 적도 몇 차례 있었지만 이러한 성공은 대가를 치뤄야 했습니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이 일이 너무 좋지만 정책 입안자들과 수 개월을 씨름하며 관련 법과 규정을 만들어 가는 일은 매우 감정이 많이 소진되는 일이기도 하다”며, “그렇게 어렵게 법과 규정을 수립하고 나면 어디선가 또 다른 로비가 나타나고, 그러면 갑자기 모든 일이 다 처음으로 리셋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될 때까지 다시 시도하고 또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정책 분야에서 이러한 과학적 비전을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파나마의 사례입니다. 저는 현재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함께 있는 WhatsApp 대화방에 속해 있습니다. 이들은 국가를 위한 과학 외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죠. 함께 협업하고 이 대화방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이들은 함께 일하며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회의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교육도 해줍니다. 이를 통해 문제를 정리하고 서로 공통된 지점을 찾고, 대화하고 그렇게 서로 소통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나마는 서로의 차이를 좁혀가는 이 여정에서 꽤 좋은 자리를 잘 잡아 나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도 있겠지요. 모든 일이 성공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협력이 잘 안 되고 있는 멕시코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파나마는 서로 협력을 잘 하고 있습니다.
칠레의 사례도 들어보죠. 코로나19가 성행하던 시기, 칠레의 언론인과 과학자들은 그들의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정책에 과학을 적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정부를 설득하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정부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죠.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과학자들이 제게 알려준 또 다른 사실은 정부가 변화할 경우. 그 변화의 정도가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매우 불안정하다는 뜻이죠.
또 다른 차이점은 우리가 장기간 연구하고 있는 과학 분야는 과학 프로젝트의 개발에서부터 완성까지, 그러니까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최종 결과까지 수 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책의 경우는 그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러니까 최대한 4년 정도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경우는 꽤 자주 이 4년 조차도 다 기다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서 그들의 관심을 끌고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더라도, 결국에는 연구 과정의 중간 어느 시기 즈음, 정부가 바뀌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왔던 모든 작업이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처럼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라틴 아메리카의 특수성 중 하나는 정책의 불안정성입니다. 이것이 많은 과학자들이 주요한 문제 중 하나로 생각하는 라틴 아메리카라는 지역의 특수성이며,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하는 사안입니다.
인터뷰 3부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마르타 박사는 정책 입안자와의 협업을 준비하는 방법과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 간의 성공적 협업 사례에 대해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