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기관 리포지터리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저자가 논문을 저널이나 다른 리포지터리에 제출하는 것이 비윤리적이거나 부적절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곳의 논문에 수정을 반영하면 다른 리포지터리에도 논문을 다시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독자들이 온라인에서 논문을 검색했다가 서로 다른 버전을 발견하는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Figshare와 같이 잘 알려진 리포지터리에 이미 논문을 등록해 두었다면 다른 곳에 동시에 등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출판 전 논문(preprint)을 여러 리포지터리에 등록하고 싶다면 먼저 각 리포지터리가 중복 등록에 관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저널 출판에 관해서라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출판 전 논문을 완성된 논문으로 발전시켜 피어 리뷰 저널에 다시 제출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출판 전 논문은 출판물이 아니라 연구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일 뿐입니다. 신뢰도 있는 연구가 되기 위해서는 논문을 피어 리뷰 저널에 출판해야 합니다.
하지만 리포지터리에 등록했던 논문을 재제출하는 것에 대해 저널 측에서 제한 사항이나 규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한 사항이나 규칙의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수의 저널이 출판 과정에서 편집이나 수정이 더해지지 않은 출판 전 논문은 개방형 리포지터리에 등록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정된 출판 전 논문을 등록할 경우 출판 과정에서 발생한 수정을 표시하여 등록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저널이 있는가 하면, 논문의 최종 출판 버전을 등록할 수 있는 저널도 적지만 있습니다. 또 논문이 출판되고 몇 개월 동안 엠바고 기간을 두어 그 후에야 리포지터리 등록을 허용하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더 다양한 방침 및 규율이 있을 것입니다. 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출판하고자 하는 저널의 저자 지침을 자세히 읽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