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한 저자가 논문을 집필하던 중 연구 결과가 처음의 가설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라 귀결된 결론은 저자가 구상한 것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가설이 연구 결과 분석과 맞아떨어지도록 원고를 다시 써야 할 지 에디티지 인사이트에 조언을 구했습니다. 저자 자신도 데이터 조작은 출판윤리에 어긋난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그 부분은 건드리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저자는 자신이 방향을 거꾸로 돌려 연구 결과에 맞추어 가설을 변경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문의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연구 대부분을 새로 해야 하고, 서론 부분 전체를 다시 쓰고 어쩌면 문헌 검토부터 새로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출판의 희망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무척 풀이 죽어 있었는데, 만약 연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보고한다면 논문은 출판되지 못할 것이며 그가 들인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조치: 에디티지는 저자에게 연구 결과가 가설이 제시하는 예상 결과와 맞지 않는다면 부정적 연구결과라는 점을 알렸습니다. 연구 결과에 맞추어 가설을 수정한 것을 들키지 않는다 해도 이는 과학 보도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기에 출판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를 보고할 때는 비록 결과가 부정적이라 해도 수행된 그대로 보고해야 합니다. 우리는 부정적 연구결과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이로우며, 향후의 과학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긍정적 연구결과를 선호하는 출판 편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적 연구 결과만 독점적으로 출판하는 저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티지의 조언은, 가설을 변경하기보다는 논문의 토론 항목과 커버레터를 통해 다른 과학자들에게 왜 부정적 연구결과가 중요한지 잘 설명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커버레터에서는 이 연구 결과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 연구를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결과와 관점이 무엇인지를 명시하도록 했습니다.
또 에디티지는 부정적 연구 결과만을 독점적으로 출판하는 몇 개의 저널을 추천하고, 저자에게 이 저널에게 먼저 문의를 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저널 중 한 군데에서 논문에 대한 흥미를 보였기에 결국 저자는 그 저널에 논문을 투고했습니다.
요약: 대부분 저널은 부정적인 연구 결과를 제외하고 긍정적 연구 결과만 출판하는 쪽으로 편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결과가 부정적일 때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연구결과 출판은 꼭 노력, 돈과 시간의 낭비만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연구결과는 다른 연구자로 하여금 이 데이터에 기반을 둔 다른 중요한 발견을 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최근 들어 과학계에서도 부정적 연구 결과를 출판해야 한다는 인식 제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연구결과만 독점적으로 출판하는 저널도 있습니다.
그러니 저자 여러분도 부정적 연구 결과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저 중요한 것은, 부정적 연구결과를 피하려고 근거나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학의 보고 부정(misreporting)은 부정적인 영향을 확산시킬 수 있으며 사람들이 과학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