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한 저자의 논문이 데이터 표절 의혹으로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3명의 리뷰어 중 2명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었지만, 3번째 리뷰어는 저자의 데이터 일부가 기존 연구에서 표절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모든 실험을 직접 수행했으며 전체 데이터를 직접 도출해내었던 저자는 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가 실험에서 사용한 시약은 2000년대 이후에야 판매가 가능한 것이었는데, 리뷰어가 언급한 기존 논문의 실험은 1990년에 수행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리뷰어는 자신이 이 시약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며, 데이터는 기존 연구에서 베껴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저널은 데이터 표절 의혹으로 논문을 거절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저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저자는 이 의혹에 대처하고자 <에디티지>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저자는 같은 저널에 또다시 논문을 투고할 생각은 없었지만 다른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기 전에 부정행위 의혹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조언: <에디티지>의 생각에도 저자가 표절 의혹이 부당하다는 근거를 첨부해 편집자에게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편집자에게 연락하기 전 우선 저자의 주장이 완전무결하며 근거가 확실한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디티지>는 저자에게 전체 데이터를 먼저 확인하고, 특히 수치에 사소한 오류도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데이터가 정확한지 살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모든 데이터를 Figshare 나 Dryad 같은 오픈 리포지터리에 저장하도록 조언했습니다. 또, 리뷰어가 데이터의 출처라고 주장한 문제의 기존 연구를 살펴보고, 자신의 연구와 비교한 뒤 두 연구의 차이점을 확인하도록 조언했습니다.
이 모든 작업을 완료한 뒤 저자는 편집자에게 리포지터리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해 이메일을 쓰도록 했습니다. 이메일에서는 저자가 실험에 사용한 시약은 기존 연구가 수행된 시점에는 출시되지 않은 것임을 설명해야 하고, 또 이 시약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리뷰어의 주장에 반박할 수 있도록, 제조사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 그리고 시약 구매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 자료를 첨부해야 합니다.
또, 이메일을 통해 저자가 수행한 실험과 기존 실험의 방법론, 연구결과 사이의 차이점을 설명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실험을 실제로 수행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가능하다면 실험노트도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저자의 지도교수에게 이번 표절 의혹에 대해 알려 필요한 경우 도움과 개입을 부탁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저자는 <에디티지> 조언대로 이 모든 사항을 상세히 담아 편집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편집자는 이 문제를 꼼꼼히 검토한 뒤, 모든 데이터가 원본이라는 사실을 마침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자는 표절 의혹을 벗었고, 저널 측에서는 저자에게 원고를 수정해서 다시 한 번 투고하기를 요청했습니다.
요약: 운이 나쁘게도 아무 잘못이 없는 저자가 부정행위 의심을 받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학술분야에서 부정행위 사례가 증가했기에 리뷰어와 편집자는 표절을 비롯한 부정행위 사례를 지나친 감이 있으리만치 열심히 찾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아무 잘못이 없는 연구자들이 잘못된 의혹을 받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기에 리뷰어/편집자가 표절, 데이터 조작을 비롯해 부정행위 의심 사례를 포착한다면, 저자에게 부정행위라는 오명을 씌우기 전 상세한 검토를 해야 합니다.
부정행위 의혹을 받는다면 장기적으로 명성에 금이 갈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이 오명을 벗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저자는 연구에 관련된 모든 문서의 사본, 실험 노트, 데이터를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데,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데이터 유실 시 백업이 되어준다는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부정행위 의혹이 있을 때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필요한 경우 연구에 관련된 모든 부가 데이터나 정보를 즉시 제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부가 정보를 공개된 리포지터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편집자가 요청할 때 링크를 공유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