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는 비윤리적인 출판행위로 인해 집단 게재취소(retraction)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최근 일어난 대량 게재취소 사태 중 하나는 바로 세계 최대의 학술 출판사 중 하나인 Springer에서 일어났습니다.
8월 18일 Springer측은 해당 출판사에서 발간한 10개 구독 기반(subscription-based) 저널에 실린 논문 64편에 대한 게재취소를 발표했는데, 이 논문들에 대한 심사가 가짜 이메일 주소, 날조된 피어리뷰 보고서와 관련되었으며 아직까지 철회된 논문에 대한 세부 정보는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Springer 측은 출판윤리위원회(COPE) 에 이번 사건을 고지했습니다. Springer측이 미디어에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Springer 는 COPE에 이번 내부 조사로 인해 밝혀낸 사실을 고지하였고, COPE의 권고사항에 준해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Springer는 앞으로도 출판윤리에 있어 COPE의 노력에 참여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Springer는 그 밖에도 후속 조치를 위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저자 및 기관과 연락을 취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Springer측은 앞으로 이런 사태의 발생을 피하고 논문 조작에서 출판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편집 절차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Springer 대변인은 이번 부정행위의 책임소재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각 기관의 내부조사를 통해 저자가 타협적 피어리뷰 과정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음이 밝혀지는 경우에는, 논문을 재 투고한 뒤 적법한 피어리뷰 절차를 밟기를 권장합니다."
Springer는 이미 이전에도 가짜 피어 리뷰 의혹으로 인해 BioMed Central에 실린 43편의 논문을 게재취소하는 비슷한 사태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피어리뷰 조작으로 인한 대량 게재취소 사례는 많은데, Springer와 IEEE 논문 120건 철회 사건 및 SAGE 논문 60건 게재취소 사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Retraction Watch 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가 논문 게재취소 사태를 처음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1,500 건의 논문이 취소되었습니다. Retraction Watch 측에서 피어리뷰 조작이 지난 3년간 모든 논문 게재취소 사유 중 15%를 차지한다고 밝힌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번 Springer 사의 게재철회 사태로 학술계에서는 피어리뷰 조작으로 학술출판이 비윤리적 출판행위에 대해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