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 노트: 재키 하월즈(@jackiehowells1)는 브라운 대학교 병리 생물학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이 글에서 재키는 학문의 길을 걷는 동안 만난 훌륭한 멘토들 덕분에 자신의 목표와 가치관이 학문적, 윤리적, 개인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야기합니다. 이 글은 본래 2017년 6월 25일 Jackie의 블로그에 게시되었으며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허가를 받아 이곳에 재게재되었습니다.
시작
지금까지 과학 분야에서 쌓아온 길지 않은 경력을 돌아보며 깨달은 것은 성공에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 열쇠가 있다면 그것은 멘토십이라는 겁니다. 이는 특히 여성 과학자로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 이전에 유리 천장을 깨부수어 우리의 경력을 먼 꿈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만들어 주었던 여성 과학자들의 어깨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부를 하는 동안, 그리고 연구실 생활 동안 정말 좋은 멘토들을 만났고 그들의 멘토십은 저의 사적인 삶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 수년 동안 만난 저의 모든 멘토들께 감사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씁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은 무엇인지, 또 제가 받은 훌륭한 멘토십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도 써보려 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명확하게 ‘멘토’라고 정의할 수 있었던 분은 버클리의 Erica Bree Rosenblum 박사님으로, 정말 열정적이고 다정하면서 기량이 뛰어난 멘토였습니다. 당시 저는 졸업 논문을 위한 연구를 할 연구실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생태학에 관심은 있었지만, 생물학 수업을 들으며 했던 작은 현장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실제로 연구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버클리 생태학 연구실 웹사이트를 통해 화이트샌즈 국립 공원 도마뱀의 빠른 진화 속도에 관한 박사님의 연구를 접하게 되었고 저는 곧바로 매료되었습니다. 박사님께 이메일을 보내 논문에 도움이 필요하다며 박사님의 연구에 관해 논의할 시간을 내줄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Bree 박사님이 빠른 답장을 주신 덕에 미팅 날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여기에도 젊은 과학자 지망생이었던 저에게는 행운이 작용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구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연락을 보내더라도, 만날 시간조차 없는 연구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마침 그때는 Bree 박사님이 새로 교수로 부임한 시기였고 제가 박사님께 연락한 첫 번째 학부생이었습니다. 박사님과 일하는 대학원생들과 스카이프 인터뷰를 거친 뒤 저는 화이트 샌즈 현장 연구에 초대되었고 이후 제 논문 연구를 위해 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가 진행하던 REU (Research Experiences for Undergraduates) 연구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이메일에 답장을 해 주신 Bree 박사님 덕에 제 인생 궤도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제가 그토록 존경하고 닮고 싶었던 사람이 저를 믿어주었던 덕분에 제가 저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믿게 되니 저의 과학적 아이디어나 이론을 스스로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고, 이것이 바로 과학자가 되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인생 코치
Rosenblum 연구실에 있을 때 저는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Simone Des Roches 박사님 바로 밑에서 일했습니다. Simone은 제게 두 번째 멘토이자, 지금은 평생 친구가 되었습니다. Simone을 통해 저는 멘토가 학문적인 지도자 이상의 존재임을 배웠습니다.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고, 또 학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계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그보다 Simone은 저에게 일과 더불어 인간관계와 취미도 함께 우선순위를 주어 과학자로서 경력을 쌓으며 오는 부담감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열심히 일만 하고 다른 것은 버려야 한다는 주문을 외우며 그런 삶을 이상화하는 늪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좀 더 보람 있고 명석한 연구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길게 보면 행복한 삶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하셨던 저의 다음 멘토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Jeff Bluestone 박사님 연구실에서 만난 Hilary Thomas 박사님입니다. 저는 1형 당뇨병 임상 시험을 이끌고 계시던 박사님의 연구 보조로 일했습니다. Hillary 박사님은 임상 시험 책임자로 우리 연구 프로젝트를 관리하시면서 첫 아이를 낳으셨는데, 올바른 우선순위 설정과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통해 연구자도 행복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글쓰기가 힘이 들 때는 가끔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효율과 연구 품질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시며 제가 실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사실 글쓰기는 제가 아직도 어려워하는 일이지만, 이제 쉬어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는 좀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연구에 대한 열정, 존중, 그리고 믿음
Bluestone 박사님의 연구실에서 일하는 동안 저는 다른 박사후연구원들, 의사들, 전문가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 모두에게서 자신의 연구가 정말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주변에 자신의 연구에 대해 믿음이 있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성공해야 한다는 추진력이 있는 노련한 사람들과 감정적인 교류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는 진심과 소망이 바로 가장 훌륭한 연구를 만들고 철저하고 영향력 있는 연구에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막 저만의 독립 연구를 시작하는 젊은 과학자로서, 저에게 가장 중요했고 영감을 주었던 것이 바로 이런 점입니다. 자신의 연구 결과가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이것이 바로 연구의 주 원동력이라면 저의 멘토들처럼 여러분도 과학 연구의 가장 좌절스러운 부분까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 멘토들의 열정과 투지를 지켜보며 저 또한 세상에 도움이 되겠다는 열정과 헌신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말
저에게 멘토가 되어 주신 모든 분이 저의 목표와 가치관에 학문적, 과학적으로, 또 윤리적, 개인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젊은 열정가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관계가 멘토-멘티 관계라고 믿습니다. 저에게 헤아릴 수 없는 교훈을 알려주시고 저를 믿어주신 제 모든 멘토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저 또한 언젠가는 다른 젊은 과학자들에게 이 도움을 베풂으로써 이 은혜를 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