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년 전쯤 한 저자가 저명한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였습니다. 8개월 후 저자의 논문은 일부 수정을 거치는 조건으로 게재 승인(acceptance with minor revisions) 결정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논문을 수정한 뒤 마감 기한에 맞춰 제출했습니다. 한 달 뒤 저자는 저널 편집위원장으로부터 편집위원장이 교체 중이며 저널의 온라인 리뷰 시스템 또한 변경 중이라 논문이 게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게재 거절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 메일에는 새 편집위원장의 이름과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었으며 저자가 원한다면 새 편집위원장에게 이전 심사 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뒤 논문을 새로운 투고로 재투고할 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저자는 앞서 조건부 승인을 받고 논문이 게재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기에 기분이 매우 상했습니다. 또한, 게재 거절 사유가 극히 부당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만약 논문의 수정본이 만족스럽지 않아 논문이 거절되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널 내부적 문제로 논문을 거절한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었습니다. 저자는 저널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논문이 최종 게재되기까지 또다시 1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논문을 새로운 투고로 재투고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치: 에디티지는 저널의 이러한 결정은 극히 이례적이고 저자의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게 한 부당한 조치였다는 사실에 동의하였습니다. 하지만 만일 논문을 새로운 저널에 투고한다면 피어 리뷰와 의사 결정 과정에 분명 몇 달이 소요될 것이며 이는 출판을 더 늦추게 될 것입니다.
에디티지는 새 편집위원장에게 메일을 통해 이 문제를 알리고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저자에게 제안하였습니다. 만일 새 편집위원장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편집위원회에 다시 호소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에디티지의 제안에 따라 새 편집위원장에게 메일을 썼습니다. 몇 차례 메일이 오고 간 후 편집위원장은 마침내 저자의 논문을 새 투고가 아닌 수정본 투고로 고려하는 것에 동의하였으며, 수정본이 만족스럽게 작성된 경우 논문을 게재할 것이라고 확언하였습니다.
요약: 조건부 게재 승인은 저자가 필요한 수정을 할 수 있는 경우 논문을 게재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저널은 저자가 제안된 수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에디터가 확신하는 경우에만 조건부 게재 승인을 결정합니다. 조건부로 승인된 논문은 거의 항상 출판으로 전환됩니다.
저널 내부적 변경에 따른 영향이 저자에게 미치도록 하는 것은 저널의 바람직한 관례가 아닙니다. 조건부 승인 결정을 받은 저자는 자연스레 수정본이 불만족스럽지만 않다면 (드문 경우임) 논문이 출판될 것이라고 기대할 것입니다. 게재 준비가 상당 부분 진척된 단계에서 논문을 철회하는 것은 리뷰어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므로 이 같은 행동을 지양해달라고 저자에게 권고하는 바와 같이, 저널 또한 저자의 시간과 노력을 소중히 여기고 불필요하게 출판을 지연시켜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숨 가쁘게 변화하는 학술 환경 속에서 저자의 경력은 상당 부분 얼마나 빨리 자신의 논문을 게재할 수 있는가에 좌우됩니다. 저널은 출판 과정의 속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적 변경이 투고 논문의 출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과정을 능률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