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장벽에 막힌 논문의 구독료 증가로 많은 국가의 정부와 기관이 접근 비용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Project DEAL이라는 이름의 독일 컨소시엄은 2년 전부터 엘스비어(Elsevier)의 전체 연구 출판물 포트폴리오에 대한 새로운 라이선싱 계약을 만들기 위해 일부 주요 출판사와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들의 의도는 독일 전역에 효력을 가지는 거래를 체결하는 것입니다. 만약 컨소시엄이 이러한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킨다면 유료화 장벽에 막힌 연구의 비용 장벽 철폐를 향한 큰 도약이 될 수 있습니다.
독일 공립 도서관과 대학 및 연구 기관이 포함된 이 컨소시엄은 엘스비어(Elsevier),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와일리(Wiley)와 같은 출판사에 공정한 비용 산출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막스플랑크협회(Max Planck Society)에 따르면 현재 학술 도서관은 논문 당 3,800유로에서 5,000유로 사이의 거금을 쏟아붓고 있으며 이는 이들 예산의 대부분을 소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은 (i) 독일인이 제1 저자인 논문의 출판 비용을 충당하고, (ii) 이러한 논문을 오픈 액세스로 하고, (iii) 출판사의 이용 가능한 모든 콘텐츠에 제한 없이 접근하는 조건으로 출판사에 연간 비용을 지급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출판사와 최종 사용자가 부담하는 출판 비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을 장려하도록 엘스비어가 이러한 거래를 공개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엘스비어의 일반적인 방식과 달라 출판사는 이를 따르는 데 주저하고 있습니다.
스프링거 네이처와 와일리는 컨소시엄의 “출판하고 읽기(publish and read)” 거래를 차차 준비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엘스비어는 아직 이러한 요구 사항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엘스비어의 연구 네트워크를 이끄는 Nick Fowler 이사는 “"출판하고 읽기" 모델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2017년 1월 독일의 몇몇 연구 기관은 협상이 결렬되어 엘스비어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협상이 재개되고 결국 접근이 복원되었지만, 엘스비어는 7월 다시 제안을 건넸고 컨소시엄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독일 컨소시엄은 거래를 무산시키기로 했습니다. 컨소시엄은 출판사가 요구 수용을 거부할 경우 엘스비어 저널에 대한 접근을 포기할 용의를 갖고 있습니다. 오픈 액세스 옹호자이기도 한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수학자 Tim Gowers는 “독일 협상가들이 엘스비어의 괴롭히기 전술에 맞설 용기와 이상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그 저널을 이용하는 연구자들의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에 매우 감명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컨소시엄이 취한 자세는 다른 국가들에 이를 뒤따를 용기를 줄 것이며 과학 연구가 보급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주요 의도를 설명하며 물리 화학자이자 Project DEAL의 수석 협상 대표인 Horst Hippler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과학 출판물에 대한 포괄적이고 자유롭고 무엇보다도 지속 가능한 접근을 얻는 것은 저희 연구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 이를 위해 저희는 엘스비어 및 다른 과학 출판사들과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독일 기관들이 거대 출판사들을 상대로 공정한 거래를 이뤄낼 수 있을지, 또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