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타인메츠 (Kevin Steinmetz) 박사는 캔자스 주립대학 사회학/인류학/사회복지학부의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그는 <형사정책 및 범죄학 질적 연구 저널 (Journal of Qualitative Criminal Justice and Criminology)> 창간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이 저널의 서평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스타인메츠 박사는 해커 문화, 기술 범죄, 보호관찰에 있어서의 인종 불평등 등의 이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비판 범죄학자입니다. 박사의 논문은 <영국 범죄학 저널 (British ,Journal of Criminology)>, <일탈행동 (Deviant Behavior)>, <인종과 정의 (Race & Justice)>, <형사정책 리뷰 (Criminal Justice Review)> 등의 피어리뷰 저널에도 수록되었습니다.
<형사정책 및 범죄학 질적연구저널(JQCJC)> 의 목표와 범위, 그리고 선생님께서 서평 편집자로서 하시는 일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형사정책과 범죄학 분과에서는 꼭 필요한 가치 있는 논문들을 출판하기 위해 최근까지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이 분야의 우수한 질적 연구 논문을 출판하고자 하는 것이 <형사정책 및 범죄학 질적연구 저널>의 목적입니다. 제가 서평 편집자로서 하는 일은 (1) 이 분야의 주목할 만한 새로운 책을 찾아내고 (2) 이 책을 위한 리뷰어들을 모집한 뒤 (3) 청탁 받지 않은 도서에 대한 서평을 구상하고 (4) 리뷰를 편집하고 피드백을 보낸 뒤 (5) 저널에 최종 출판될 원고 준비를 돕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범죄학 및 형사정책 분야의 질적 연구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술계에 서평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저자들이 다른 저자의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동기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서평이 오직 경력에 한 줄을 더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사실 서평은 저자, 독자, 그리고 전공 분야 전체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평을 통해 독자들은 강의실에서, 자신의 학문 연구에서, 또는 개인적인 학습을 위해서 어떤 책이 도움이 될지 알 수 있습니다. 호의적인 서평은 더 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이지요. 부정적인 서평은 독자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즉, 서평이 책을 “만들고”, 한편으로는 "파괴한다."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서평은 해당 전공 분야의 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잘 쓰인 서평은 오직 연구의 학술적 가치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학술 문헌들의 목록 속에서 이 책이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가를 독자들에게 알려줍니다. 또, 서평은 주로 학술 저널에 출판되기 때문에 주요 온라인 학술 검색 엔진 (대학 도서관 등)을 통해 읽을 수 있고, 따라서 하마터면 존재를 알지 못하고 놓칠 뻔한 책에 대한 정보를 알기가 쉽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학자들이 이런 검색엔진을 이용해 학술문헌과 서평을 쉽게 찾을 수 있기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에 대한 정보를 빠짐없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서평이 전공 분야에 주는 또 다른 이점은 다소 적자생존의 원리에 가까운데, 서평을 통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저작물과 보다 주목할 만한 저작물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연구자들은 서평을 통해 어떤 특정한 책이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분야에서 출판된 모든 책을 읽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연구자들은 서평을 통해 상당한 양의 문헌을 축약된 형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빼앗길 일이 많은 연구자들에게 있어 서평은 모든 책을 전부 상세히 읽지 않고도 학계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서평을 통해 연구자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최신 문헌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범죄학 분야에서 서평이 단행본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서평은 참 독특한 존재입니다. 저는 서평이 학문에 핵심적으로 기여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보통 서평은 질이 낮은 출판물이라고 간주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원 시절에 저를 가르쳤던 한 교수는 출판물의 가치에 은유적으로 금액을 매겨 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류 저널에 실린 논문의 가치가 100달러, 2, 3위 저널에 실린 논문은 20달러에서 50달러 선이었고, 단행본의 한 챕터는 5달러, 그리고 백과사전의 항목이나 서평에는 1달러의 가치를 매겼습니다. 금액으로 표현한 이런 가치 분배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겠지만, 이 일화가 주는 메시지는 서평이 다른 종류의 학술 문헌에 비해 특별히 훌륭한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서평을 아주 초보적인 출판물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여러 일류 학자들이 서평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학자들은 보통 서평을 기존의 의미처럼 “학술 연구”의 한 형태라기보다는, “전공 분야에 대한 봉사”의 일종으로 생각합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서평을 쓰기 위해 시간을 냈다는 것 자체가 이 책에 학자들이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고, 저널과 편집자들 역시 이 책을 중요하게 보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잘 씌어진 서평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이 일을 하는 것이지요.
스타인메츠 박사의 인터뷰 제2편에서는 서평의 게재 승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보증 및 책임의 면책(Disclaimer of Endorsement and Liability): 케빈 스타인메츠 박사와 <형사정책 및 범죄학 질적연구 저널>은 어떠한 상업적 제품, 절차, 서비스도 보증하거나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 인터뷰는 정보제공의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에디티지에 대한 어떠한 보증 및 권장 행위로도 해석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