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와 출판의 양상은 계속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계의 극심한 경쟁으로 과학자들은 최대한 빠르게 논문을 게재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저널의 출판 과정은 속도가 느리고 연구자들은 연구 주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기 연구의 과학적 우선순위를 확보하고자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연구자의 역할은 이제 연구를 수행하고 논문을 작성하고 출판하는 것에 국한되고 있지 않습니다. 연구자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협력하고, 피어 리뷰어와 저널 에디터로서 연구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학회에 참석해 동료 연구자와 인맥을 쌓고, 과학과 비과학 커뮤니티에 자기 연구를 홍보하고, 새로운 개발과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에 학계 출판 업계에 퍼진 약탈적 출판사와 수많은 함정을 피하는 일까지 더해져 연구자로서 다루고 해야 할 일은 정말 많습니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을 돕기 위해 학술 출판 커뮤니티는 여러가지 혁신적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헌 검색, 논문 작성, 참고문헌 관리, 저널 선택, 공동 연구, 네트워킹, 데이터 공유 및 연구 홍보를 쉽게 하기 위한 수많은 디지털 도구가 2013년부터 학술 세계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오픈 사이언스와 오픈 데이터를 촉진하기 위한 도구들도 있으며 표준화 추진을 통해 과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다양한 도구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위트레흐트 대학교 도서관(Utrecht University Library) 사서인 Jeroen Bosman과 Bianca Kramer는 학술 출판 현장에 등장하는 수많은 도구와 혁신에 관하여 ‘Innovations in Scholarly Communication’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들은 400개 이상의 도구들을 정리했으며 연구 워크플로의 다양한 활동에서 이 도구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기사는 이 프로젝트에 언급된 도구들을 일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도구들은 연구자가 연구과정의 다양한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며, 이번 파트에서는 문헌 검색과 참고문헌 관리에 도움이 되는 도구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헌 검색
연구자가 지금까지 발표된 수백만 편의 논문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도구가 있습니다. 이러한 도구는 검색엔진이 될 수도 있고 큐레이터나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연구자는 이를 이용하여 문헌 연구 시 관련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찾을 수 있고 해당 분야의 문헌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부 데이터베이스는 이를 좀 더 간편하게 한 특수 기능이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 도구를 알려드립니다.
Google Scholar: Google Scholar는 대다수 연구자가 이미 알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도구로 연구자가 관련 키워드를 사용하여 여러 분야 학술 문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명 검색 엔진입니다.
F1000Prime: 또 다른 검색 엔진인 F1000Prime은 생물학과 의학 연구 출판물 중 중요한 논문을 구분하여 추천해줍니다. 이 도구의 차별화된 장점은 주요 과학자와 임상의 그룹이 논문을 선별하여 평가한 다음 그 중요성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PubPeer: 이 플랫폼을 이용하여 연구자는 DOI, PMID, arXiv ID, 키워드, 저자명을 통해 출판물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관련 문헌 검색 외에도 연구자는 논문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익명으로 대화를 건넬 수 있습니다.
PubChase: 이 도구는 PubMed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생의학 연구자가 연구 논문을 검색하고 초록을 훑어볼 수 있도록 하며 개인 PubChase 라이브러리에 논문을 책갈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도구는 사용자 라이브러리에 있는 논문을 기초로 추천 논문을 생성해줍니다.
참고문헌 관리
참고문헌 관리 도구 또는 참고문헌 관리자는 연구자가 글쓰기 중 참고문헌과 인용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참고문헌 관리자는 참고문헌과 함께 논문 전문(full-text)을 저장하고 저자가 PDF에 메모와 주석을 달 수 있도록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원고를 작성하는 동안 본문 내 인용(in-text citations)과 참고문헌(bibliographic references)의 형식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저널에서 거절된 논문을 다른 저널에 투고해야 할 때 저자는 저널 요구사항에 맞게 참고문헌과 인용 형식을 변경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관리자를 사용하면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이 작업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유명 참고문헌 관리 도구 중 일부입니다. 주목할 점은 분야에 따라 특정 참고문헌 관리자를 더 선호할 수 있으므로 한 가지 도구를 선택하기 전에 자기 분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Zotero: Zotero는 연구자가 연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인용하고 공유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Zotero는 사용자가 읽고 있는 논문의 PDF 버전을 자동으로 다운로드하고 저장하며 모든 서지 정보를 추출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icrosoft Word)나 오픈오피스(Open Office), 구글 문서도구(Google Docs)에서 논문을 작성할 때 사용자는 본문 내 인용을 간편하게 검색하고 추가할 수 있으며 추가된 인용은 참고문헌에 자동으로 나타납니다. Zotero는 PDF 자체에 주석을 다는 기능은 없지만, 사용자는 검색 가능한 별도의 메모 파일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Mendeley: Mendeley는 소셜 네트워크와 참고문헌 관리자, 논문 시각화 도구로 구성된 플랫폼입니다. 참고문헌 관리자는 사용자가 논문을 쉽게 저장할 수 있도록 하며 참고문헌을 사용자 문서에 원활히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인용 도구를 제공합니다. Zotero와 달리, 사용자는 Mendeley 프로그램 내에서 PDF를 보고 주석을 달 수 있습니다.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자들이 비공개 그룹을 만들어 쉽게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문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ReadCube: 연구 논문 검색, 관리 및 주석 달기 프로그램인 ReadCube는 정적(static) PDF를 통해 대화식 인용과 통합 저자 정보를 제공하고 보충 자료와 관련 논문, 전체화면 그림 브라우저를 연결하는 등 향상된 PDF 읽기 체험을 제공합니다.
EndNote: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사의 인용 및 참고문헌 관리와 출판을 위한 이 소프트웨어 도구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연구자는 참고문헌을 수동으로 추가하거나 가져오기(importing)를 통해 자신만의 참고문헌 라이브러리를 생성할 수 있고, 참고문헌을 정리하고 저장할 수 있으며, EndNote를 사용하여 인용을 만들거나 편집할 수 있습니다. EndNote는 사용자 선택에 따라 2,000가지가 넘는 스타일로 인용 형식을 자동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도구를 사용하는 연구자는 전체 텍스트 파일과 메모를 포함한 자기 연구와 참고문헌을 다른 EndNote 사용자와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두번째로 프로젝트 관리와 데이터 공유에 유용한 도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할 만 한 글:
· 젊은 연구자를 위한 디지털 도구 가이드: 프로젝트 관리 및 데이터 공유 도구
· 효과적인 문헌 조사와 최신 학술논문 검색에 관한 도움말
· 출판의 미래: 출판 과정을 매끄럽게 하는 새로운 도구
· 훌륭한 문헌 검토(literature review) 작성을 위한 다섯 가지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