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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연구자들의 데이터 공유 동기는?

스네하 쿨카니 | 2015년3월10일 | 조회수 23,042
연구자들의 데이터 공유 동기

과학의 진보는 지식과 데이터의 공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출판물의 생산뿐 아니라 대중과 공유 가능한 데이터의 생산에 달려 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 아닙니다.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연구출판물은 효용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였기에, 원고와 함께 근거가 되는 보조 데이터 제출을 의무로 하는 저널들도 많습니다.

데이터 공유의 장점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동일한 데이터셋에 기반한 반복연구 또는 가설을 통해 연구 결과가 입증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자가 데이터 공유가 이상적이라는 것에 동의하고는 있지만,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데 따르는 회의론 역시 존재합니다. 와일리(Wiley)에서 수행한 대규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구자가 원 데이터를 공개하길 망설이는 주된 이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적 재산권/비밀보장에 관한 이슈
  • 펀딩 기관/소속 기관에서 데이터 공유를 의무화하지 않음
  • 연구물에 관한 공로를 빼앗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잘못된 해석이나 사용에 대한 두려움
  • 윤리적 이슈에 대한 걱정
  • 적절한 인용/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데이터 공유의 플랫폼에 대해 잘 모름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연구자들도 많습니다. 연구자들이 데이터 공유를 망설이는 이유, 데이터 공유의 실행과 그 방법 등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많음에도, 데이터 공유의 동기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분석이 여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덴마크의DEFF, 핀란드의CSC, 독일의 DFG, 네덜란드 SRFU, 영국의 Jisc 등 기관들의 파트너십인 Knowledge Exchange (KE)는  “씨 뿌리기: 연구 데이터 공유의 유인과 동기” (Sowing the seed: Incentives and motivations for sharing research data )라는 연구를 통해 연구 데이터 관리와 공유라는 이슈에 대한 국제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결심하는 이유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KE는 다양한 학제의 연구단체와 개인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행했는데, 이에 따르면 데이터 공유의 유인은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데이터 공유가 연구 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인 경우. 예를 들어 학제 간, 기관 간, 또는 기업과의 협력연구 프로젝트인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2. 데이터 공유를 통해 가시성을 증대해 커리어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 연구문헌이 더 많이 인용되거나 새로운 협력 연구가 진행되는 계기,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데이터의 상호교환 또는 동료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3. 특정 연구단체나 학제 내에서는 데이터 공유가 당연히 일어나기도 한다.
  4. 펀딩 기관 또는 출판사에서 데이터 공유를 요청하고, (이상적으로라면) 데이터 공유를 위한 인프라와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또 연구자들이 “데이터 공유”를 논의할 때 지시하는 데이터 교환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데이터 공유에는 다른 연구자와의 사적인 데이터 교환, 협력연구를 위한 공유, 동료 간의 교환, 투명한 운영을 위한 공유, 단체 내의 공유, 대중에게 공유하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KE의 보고서에는 연구 펀딩기관, 학회, 학술기관, 출판사, 데이터 센터 등을 대상으로 연구자들 간의 데이터 공유를 지지하고 장려하는 입장에서 권고하는 정책을 상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따르면 공유된 데이터가 오용되지 않도록 데이터 공유 정책을 개발하는 데는 펀딩 기관이 중대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펀딩 기관과 출판사가 데이터 공유 정책을 설계할 때 데이터의 민감도를 고려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나아가 고품질 데이터를 공유하는 연구자들에게 보상을 하는 것 역시 펀딩 기관의 몫입니다.

빅데이터가 도래함에 따라 데이터를 저장하고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크게 증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데이터 공유는 열린 과학을 위해서, 또 과학적 진보의 길을 더 많이 열어주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 공유는 과학의 핵심이기에, 데이터 공유에 대한 모두의 의식 변화가 과학의 진보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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