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기한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일의 진척은 거의 없을 때의 기분, 우리 모두 잘 알지요. 끔찍하다고 말하기도 부족합니다. 절대 못 끝내겠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계획과 시간 관리를 잘 할 수 있기를 얼마나 바라게 되는지 모릅니다.
사실 연구자로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지요. 여러분은 최소 투고 준비와 발표, 제안서 제출 그리고 본인의 메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겁니다. 또 많은 연구자들이 학생들을 위한 강의나 멘토링, 피어리뷰 작업도 하고 있을 겁니다. 이런 작업 외에도 연구와 관련하여 정리해야 할 관리 및 계획 업무도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또, 늘 예상치 못한 문제나 지연으로 결국 여러분에게 남은 시간을 별로 없는 경우가 많지요.
성공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려면, 연구자 여러분들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는 마감 스트레스와 지체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분의 연구 여정을 더 원활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연구자 분들이 실제 도움을 얻었던 효율적인 시간 관리의 지혜를 모아 보았습니다.
1. 프로젝트 관리 도구 사용: 효율적인 계획은 시간 관리의 핵심입니다. 학기나 학년 초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젝트 관리나 계획 도구을 온라인에서 활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Asana, Trello, ProofHub) 이 도구들은 여러분이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에든버러 대학 박사 과정생인 케이티 갬비어-로스(Katie Gambier-Ross)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지난 2년 간 디지털 캘린더 사용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제 연구와 삶이 놀랍게 바뀌었습니다.”고 말합니다.
2. 동시에 여러 목표 작업하기: 주요 목표를 정하고 나면, 동시에 착수할 수 있는 작업 있는지 고려해 보세요. 꾸준한 진척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연구 조사와 분석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논문 작성을 시작하세요. 절차의 세부에 대해서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을 테니, ‘방법론’ 부분을 작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을 미리 정해두면 생산성이 높아질 겁니다!
3. 현실적인 마감 설정: 중요한 목표를 위한 마감을 앞두고 있다면, 역순으로 일정을 살펴 보면서 과제를 더 작은 단위로 쪼개어 보세요. 예상 가능한 도전과 현실적인 타임라인을 설정하세요. 계획이 너무 과도하지 않도록 버퍼링 시간을 꼭 포함시키세요. 하루나 한 주에 너무 많은 일을 우겨 넣으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의욕을 잃고 계획 수행을 그만두거나, 너무 과하게 일하다가 일찍 탈진해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멕시코 대학 조교수 라울 파체코-베가(Raul Pacheco-Vega) 박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였습니다. 애초에는 떠올릴 수 있는 모든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 했지만, 나중에는 계획된 날짜까지 실제로 완료할 수 있는 작업만 설정하는 것으로 시스템을 변경하였다고 말입니다.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저는 늘 많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내 신체나 삶에 뭔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4. 매일 할 일 목록 만들기: 매일의 목록을 만드는 건 하루 동안의 작업을 추적하고 완료 상황을 확인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루가 끝날 때 즈음에 계획된 작업을 목록에서 지우는 건 정말 만족스러운 일이지요. 매일의 마지막 5분은 간략하게 다음 날 할 일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만들면, 다음날 도움이 됩니다.
5. 우선 순위 과제 집중 시간: 집중할 필요가 있는 과제를 위해 따로 일정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은 연구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연구자들은 하루 시작의 일부 시간을 글쓰기에 할애하곤 합니다. 아침에 제일 먼저 이메일 체크를 하는 대신에, 원고나 지원서 작성에 할애하면 성취감을 느끼고, 목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MIT 박사이자 '논문 끝내기 아카데미(Finish Your Thesis Academy)'의 설립자인 도라 파카스(Dora Farkas)는 블로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메시지 읽기로 하루를 시작하면, 여러분의 장기 목표를 위한 작업 이전에 다른 사람의 요청을 우선 순위에 놓는 셈이 됩니다… 지속적인 진척을 위해서는 최우선 순위의 일로 여러분의 하루를 시작하세요.”
6. “아니오”라고 말하기: 연구자로서 여러분의 길에는 수많은 요청과 기회가 있지만, 이를 모두 수락하다가는 여러분의 목표를 잃고 산만해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추가적인 리뷰를 맡을 여유가 있나요? 대신 관련 분야의 학회에 참석하거나 자신의 연구를 해야 할까요?
7. 주의 산만 방지: 집중 업무 시간에는 핸드폰의 알람을 끄거나, ‘방해 금지’ 모드로 전환하세요. 각 세션의 마지막 5분 동안 핸드폰이나 메일을 확인하세요. 하지만 모든 메일에 즉시 답신하려는 유혹을 떨치세요. 긴급한 건만 짧게 답장을 보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8. 미루지 말기: 미루기는 시간 관리의 가장 큰 적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렵거나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개인적인 계획이 있는 날에 어려운 과제를 포함시켜 두는 것입니다. 가령, 저녁에 영화 티켓을 예약하고, 나가기 전까지 미뤄 두었던 과제를 완료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노팅엄 대학교의 박사 과정생, 아가타(Agata)는 다음과 같이 추천합니다. “퇴근 후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좋은 시간 관리 방법은 없어요. 특정 시간에 사무실/연구실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갑자기 생산성이 놀랍게 향상됩니다!”
9. 미리 미루지 말기: ’미리 미루기(precrastination)’는 새로운 용어일 수 있지만, 우리 대부분이 이 점에서 유죄일 거라 확신합니다. 원하지 않는 작업을 미루는 다른 방식이지요. 이메일 답신 같은 덜 중요한 과제를 먼저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미리 미루기에 저항하고, 가능한 여러분의 일정을 지켜내세요.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 이메일 응답을 하세요. 일반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이메일에 답하거나 우선 순위가 낮은 작업을 하도록 해 보세요.
10. 휴식 취하기: 호주 국립대 연구 교육 책임자 잉거 뮤번(Inger Mewburn) 박사는 블로그 The Thesis Whisperer에서 책상 앞에서 온종일을 앉아 있는 것에 대해 조언합니다. 1~2시간의 집중 업무 세션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갖는 편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고 말입니다. 이 휴식 시간에 걷기, 수영, 요가, 자전거 타기 같은 신체적 활동을 포함시키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바쁜 날은 커피 한 잔과 함께 발코니를 걷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은 이를 아주 고마워할 테고, 책상에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또, 가족이나 친구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하두는 것도 작업에 좋은 영향을 줄거예요.
계획과 일정을 따르는 것은 중요하지만, 스스로를 몰아붙이지는 마세요. 아주 의욕적인 날이 있는가 하면, 비생산적인 날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전체적으로 장기 목표에 전념하면서 무엇이 잘 되고 있고,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지 계획을 계속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자 자신의 업무 방식이 있으니 위에서 언급한 조언이나 전략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 몇 가지는 적용해 보았을 때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따라해 볼 만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