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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Hub: 저작권 침해와 연구에 대한 보편적 접근 사이에서 계속되는 논쟁

스네하 쿨카니 | 2016년5월26일 | 조회수 36,603
Sci-Hub: 저작권 침해와 연구에 대한 보편적 접근 사이에서 계속되는 논쟁

학술 연구에 대한 접근은 자유로워야 할까요? 이 문제는 오랜 세월 동안 학계를 괴롭혀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엘스비어가 Sci-Hub의 창립자를 고소하면서 도덕적인 문제로 보이는 듯했던 이 문제가 법적인 문제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배경을 좀 더 덧붙이자면, Sci-Hub는 유료화 장벽에 막힌 거의 모든 연구 논문에 대한 접근을 승인 없이 제공하는 웹사이트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신경 과학 연구자인 Alexandra Elbakyan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갖고 2011년 Sci-Hub를 창립하였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자신을 “과학 공동체에 대한 아무런 장벽 없이 연구 논문과 최신 연구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하는 세계적 과학 기술 출판사”라고 소개합니다.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에는 약 5천만 개의 논문이 축적되어 있으며 이 컬렉션에는 매일 새로운 논문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한된 연구비로 자원이 부족한 연구자들은 물론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 웹사이트를 찾고 있습니다.

Sci-Hub의 등장은 연구에 대한 접근성, 연구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어야 하는지 출판사에 있어야 하는지, 학술 연구 이용에 왜 큰 비용이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Sci-Hub 시대의 출현이 학술 출판계의 향방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연구자 대부분은 Sci-Hub를 구원자로 여기는 한편, 출판사들은 Sci-Hub를 출판사의 저작권을 (그리고 사업을) 침해하고 있는 해적 웹사이트로 간주합니다. Elbakyan의 주장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논문을 작성하지만, 이것으로부터 얻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에 반해 출판사들은 그들 자신이 창조한 것이 아닌 콘텐츠를 출판하고 과도한 구독료를 부과함으로써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연구자들과 때로는 심지어 저자 자신도 출판된 연구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Elbakyan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본인의 소득이나 소속 기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매우 합법적인 것입니다. 또한, 지식이 일부 상업적 기업의 사유 재산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제게 매우 이상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출판사들은 Sci-Hub가 사실상 불법 콘텐츠 사용을 증식시키고 있다는 의견이며 이 웹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연구자들은 흔히 연구 수행 중 유료화 장벽 너머에 있는 연구 논문에 접근하고자 할 때 무력함에 느낍니다. 읽고 싶은 논문 하나하나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대부분 연구자에게 불가능합니다. 대학교조차도 학술 논문 이용료를 지급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비록 ≪Science≫의 편집위원장인 Marcia McNutt은 “오늘날 디지털 출판은 최첨단 웹 설계로 인해 인쇄 출판만큼이나 큰 비용이 소요됩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지만, 많은 일류 연구자와 전문가는 이러한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더욱이 디지털 출판 시대가 되고 저널은 인쇄 출판사가 부담해야 했던 몇 가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출판사가 요구하는 과도한 이용료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오픈 액세스는 학술 문헌을 유료화 장벽의 손아귀에서 해방하고 그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제공할 방법의 하나지만, Sci-Hub의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주목할만한 점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찾는 많은 논문이 오픈 액세스 논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자들은 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논문을 해적 웹사이트에서 찾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찾고자 하는 연구 논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John Bohannon은 그의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Sci-Hub는 구글 검색 엔진만큼이나 사용하기 단순하며, 논문의 DOI나 제목만 알고 있다면 논문의 전문을 찾을 때 더욱 믿을만한 도구입니다. 아마도 이용자는 이곳에서 찾고자 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연구자가 출판사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편의성을 위해 Sci-Hub를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돈이 학술 문헌에 대한 접근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Sci-Hub는 연구자들에게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을 찾기 위한 최선의 방안 중 하나입니다. 엘스비어의 Universal Access 부서 이사인 Alicia Wise는 Sci-Hub와 관련하여 “저는 보편적 접근에 관한 한 대찬성이나 도둑질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는 과학 공동체에 울림을 전하였지만, 진실은 대부분 연구자가 힘겹게 자신이 필요한 논문을 찾고 읽으며 좌절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이 Sci-Hub를 따르는 모습만이 그들이 마주한 절망감을 말해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학술 출판 산업이 보편적 접근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 수 있을까요?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저널이 자신의 구독 기반 모델을 버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Sci-Hub에 접속하는 연구자 수와 압도적인 논문 다운로드 수는 출판 산업이 현재 자신의 기본 구조를 재고해보도록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만일 내가 남들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내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라는 뉴턴의 명언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 문헌에 대한 접근이 없다면 진보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과학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과학 공동체가 출판된 연구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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