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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할 때 신중해야 할 것 - 학술대회 선택

Jeffrey Beall | 2015년8월31일 | 조회수 41,759
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할 때 신중하기

악덕 학술 저널의 존재는 많은 연구자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자들에게 참석을 다그치는 스팸 메일을 쏟아붓는 악덕 학술대회가 등장해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수상쩍고, 질이 낮으며, '악덕'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한 학술대회에 연구를 제출하거나 참석하면 위험하다는 것 혹시 알고 계신가요?

학술대회는 원래 단일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인 비영리 조직인 학술단체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다른 연구자들의 새로운 연구와 발견을 알고, 연구 관심사를 공유하는 동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학술단체에서 개최하던 학술대회를 흉내 내는 일부 학술대회가 연구와 협력 증진이 아닌 이익을 목적으로 개최되기도 합니다. 학술 기관은 학술대회 발표자로 선정된 연구자에게 크레딧(credit)을 주고, 선정 절차 역시 보통 엄격합니다. 그러나 악덕 저널에서 투고된 모든 논문을 승인하는 것처럼, 악덕 학술대회의 주최자는 연구자들이 제출한 초록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승인해서 학술대회 등록 수수료를 챙깁니다.

수상한 학술대회의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다루는 연구 분야가 광범위하고, 보통 한 학술대회에 여러 가지 연구분야를 결합함.

● 논문 투고, 참가 등록을 받기 위해 연구자들에게 스팸 메일 세례를 퍼부음. 주요 연락 수단으로 보통 conference@gmail.com 등과 같은 무료 이메일 주소를 사용함.

● 웹사이트 상에서 학술대회 주최자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하거나 생략되어 있음, 또는 주최 측이 잘 알려지거나 명성이 있는 기관이 아님.

● 피어리뷰 학술대회 발표를 위해 연구자들이 초록을 제출하는 경우 승인되었다는 통지가 매우 빨리 옴 (보통 4주 미만)

실수로 이런 악덕 학술대회에 등록해 참가한 연구자들의 말에 따르면, 보통 주최 측은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호텔 한 군데에서 여러 개의 학술대회를 동시에 열어서 등록 시의 특전으로 관광명소를 함께 홍보한다고 합니다. 또, “최우수 논문상”과 같은 시상식을 해서 모든 참가자 또는 대부분의 참가자에게 아무렇게나 상을 나눠주면서 “투고 논문의 5-10%에게 최우수 논문상을 시상. 최우수 논문 리스트는 학술대회에서 발표” 등의 공지를 하기도 합니다.   

악덕 출판사에서 부가 수익을 얻기 위한 사업으로서 학술대회를 주최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 발표문을 학술논문으로 바꾸라고 권장하며 자기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저널에 실어줄 것을 보장한 뒤 추가로 게재 수수료를 챙기기도 합니다.

칼텍(Caltech)의 사서 Dana Roth는 수상쩍은 학술대회들의 목록을 정리해 게시했습니다. 그런데, 웹사이트가 갑자기 만들어진 뒤 행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사라진다는 학술대회의 특성 상, 수상한 학술대회의 목록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연구자들은 학술대회 참가 공고를 신중하게 판단한 뒤 권위 있는 학회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악덕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는 것은, 품질이 낮은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금전적 손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연구자로서의 명성에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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