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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액세스 출판과 지속가능성

에디티지 인사이트 | 2015년1월14일 | 조회수 32,176
시리즈 기사 Caroline Sutton 인터뷰
오픈액세스 출판과 지속가능성
Dr. Caroline Sutton, Co-Founder of Co-Action Publishing

학술계는 오픈액세스 출판을 통해 어디로 나아가며, 그 경제학적 모델이 가진 지속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오픈액세스 출판의 지지자이자 오픈액세스 학술 출판사 협회(OASPA)의 회장인 캐롤라인 서튼 박사와 함께 학술계가 오픈액세스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또 그 지속가능성은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서튼 박사는 다양한 학술 협회와 기관에서 오픈액세스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서튼 박사는 다양한 학제를 다루는 국제 오픈액세스 학술 출판사인 Co-Action 출판사의 공동 창립자입니다. Co-Action 창립 이전에는 인포마 산하 테일러 앤 프랜시스(Taylor & Francis)의 편집부장 및 발행인으로 일했습니다. 박사는 2008년에서 2013년까지 오픈액세스 학술출판인 협회(IASPA)의 초대 회장으로 재임했으며 현재는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녀는 오픈액세스 저널 디렉토리 (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를 운영하는 기관인 오픈액세스 인프라스터럭처 서비스 (IS4OA)의 이사이기도 합니다. 서튼 박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SPARC 유럽 (Scholarly Publishing and Academic Resources Coalition; 학술 출판 및 학술 자원 연합) 임원이었고, 2008년에서 2010년까지 룬드 대학교 도서관 위원회, 그 밖에 린쾨핑 대학교 출판부 자문위원단과 유럽 오픈액세스 출판 네트워크(OAPEN) 등에 참여했습니다.

전세계 출판, 도서관 커뮤니티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서튼 박사는 오픈액세스 출판을 적극 지지하며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로 명성이 높습니다. 유럽위원회의 조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오픈액세스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튼 박사는 Co-Action 출판사를 통해 선도적인 연구 기업 및 인사들과의 토론, 논쟁,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서튼 박사는 룬드 대학교 도서관 본부와 함께 <오픈액세스 저널 출판 가이드 모범 사례집>을 출간했습니다. 서튼 박사는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현재 학술계의 오픈액세스 출판의 현주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2007년 2월 Co-Action 출판사의 설립 당시에는 오픈액세스 출판사가 드물었습니다. 다른 오픈액세스 출판사와 마찬가지로, 저희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오픈액세스 출판이란 무엇이며,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라이선스(Creative Commons license)란 무엇인지, 또 골드OA와 그린OA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알리는 데 힘썼습니다. 오픈액세스를 위한 지원금은 한정되어 있었고 출판사들이 오픈액세스에 대해 보이는 태도는 회의적이고, 때로는 적대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오픈액세스의 지형도에는 극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학술 출판사의 절대 다수가 이제 오픈액세스 타이틀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선보입니다. 오픈액세스를 향해 나아가는 대신, 이들 출판사는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기회로 사용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출판사들이 “멤버십” 이나 그와 비슷한 제도를 만들어 해당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저자들을 상당수 보유한 기관에 대해 기관 구독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오픈액세스 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펀딩 기관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현재는 더 많은 수의 펀딩기관이, 펀딩을 받아 수행된 연구저작물을 특정 기간 내에 리포지터리에 보존하거나 (그린) 오픈액세스 저널에 출판(골드) 하도록 하는 오픈액세스 정책을 따르고 있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2013년 유럽위원회의 오픈액세스 정책 적용과 함께 영국에서 등장한 사례들이 가장 대표적이며, 미국에서는 2013년 2월 22일 과학기술정책국(OSTP)이 발표한 백악관 지침을 통해 북미의 그린OA 정책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학술계 내부에서는 오픈액세스 저널에 대한 수용과 적용이 다소 고르지 못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 스웨덴에서 있었던 캐머런 네일런의 담화에서, 그는 에버렛 로저스가 최초에 개발한 혁신 채택의 곡선을 지적했는데, 이 담화를 통해 우리는 학계에서 오픈액세스가 차지하는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에너지 물리학이나 생물학 전반처럼 혁신이 주가 되며 새로운 이론을 앞서 채택하는 분야에서는 오픈액세스에 대한 논의 단계를 지나 출판으로 넘어왔고 (이제 이 분야에서 오픈액세스 출판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현재는 데이터에 대한 오픈액세스, 그리고 재사용을 가능케 하는 도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다수는 단순히 오픈액세스 저널을 통한 출판이 혁신의 끝이라 생각하고 여기에서 멈추기도 합니다. 동시에, 일부 뒤처진 집단은 오픈액세스를 좋게 보아야 잘 이해할 수 없는 개념으로, 나쁘게 보는 경우 명백한 위협으로까지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오픈액세스 출판사, 특히 오랜 시간 이 분야에 종사해 왔단 출판사들에게 있어 출판업계 내 오픈액세스의 광범위한 수용은 이제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더 이상 예전처럼 오픈액세스를 강력히 주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르게 보면, 지금까지 오픈액세스가 무엇인지에 관해 상당히 일관적인 생각을 가진 몇 안 되는 사람들에서 시작한 이 움직임이, 이제 오픈액세스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놓을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까지 확장된 지금, 오픈액세스 시장이 상당히 혼란스러워진 경향도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얼마나 개방적인가?” (How Open Is It?) 라는 도구가 개발되었습니다. 개방성은 다양한 차원에서 다양한 수준을 띨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의 개방성이 요구되는지 당사자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의를 명확하게 하는 것 외에도, 우리는 이 새로운 환경 하에서는 표준과 모범 사례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러 측면에서 오픈액세스 출판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인프라를 필요로 합니다.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여러 단체들이 함께 활동하고 협력하는 중입니다.

오픈액세스가 경제학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이 감소해 출판계와 학계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회의적인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현재 다양한 경제학적 모형이 오픈액세스 저널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Co-Action 출판사 내에는 출판 수수료를 받는 저널이 있는데, 일부는 학회나 기관으로부터 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그 밖의 저널들은 현재 펀딩을 받고 있습니다.

2013년 저는 JISC가 주관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오픈액세스를 염두에 둔 학회들을 위한 도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도구는 http://open-access.org.uk/information-and-guidance/guide-to-goldoa/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와 연계해 우리는 여러 학회와 출판사들에 재직 중인 고위 관계자들을 인터뷰했고, 영국 내 여러 학회에 배포한 설문지를 통해 250개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조사의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응답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그린OA나 골드OA로 정책을 변경할 시에 나타날 수 있는 재정적인 영향이었습니다..

우선 알아두셔야 할 것은, 골드OA로의 이행이 이득이 되는 동시에 재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계획안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학회 저널 구독료의 형식으로 출판사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소규모 학회의 경우, 오픈액세스로 전환하는 비용을 따져볼 만한 가치가 상당할 것입니다. 이 경우 현재 사용하는 비용과 동일한 선 또는 이를 약간 상회하는 선에서 저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STM분야에 속한 학회 중 처음으로 저널을 발간하기 시작한 학회라면 오픈액세스 저널로 시작하는 데 확신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페이지 당 수수료, 그리고 별색 인쇄, 그림 등에 수수료를 매기는 저널을 보유한 학회의 경우라면, 저널의 저자들이 이미 논문 출판과 관련한 비용 지불에 익숙하기에 오픈액세스 모델로의 이행이 보다 용이할 것입니다. JISC에서 만든 도구는 이런 문제에 관련해 학회들이 생각해 보아야 할 여러 질문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높은 수익으로 다른 활동을 위한 자금원이 되어 주는 저널을 보유한 학회에게 오픈액세스는 보다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그밖에 또 하나 오픈액세스의 활용을 쉽지 않게 느낄 학회는 많은 수의 임상의(저널을 읽지만 저널에 글을 쓰지는 않는 집단), 그리고 적은 수의 학자(컨텐츠를 기고하는 집단)로 이루어진 의학 분야 학회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원제를 통해 공식 저널의 가격을 할인해 주는 혜택이 있는 학회라면 오픈액세스가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오픈액세스는 학계에 더 광범위한 문제, 즉 학회의 펀딩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는 질문을 끌어냅니다.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 그린OA 접속 옵션을 선택한 학회들이 있고, 저자들이 이를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옵션을 채택하는 학회도 있으며, 기존 저널보다 더 광범위한 목적 및 범위를 가진 제2의 오픈액세스 저널을 만든 학회도 있습니다. 2007년 피터 수버와 저는 오픈액세스 저널을 운영하는 학회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 카탈로그는 아만다 페이지의 도움을 받아 계속 수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850개의 학회가 목록에 올라 있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ccc?key=0AgBYTDKmesh7dDZ6UnBfcnpOdVpnd3ptSnVpQ0xrenc#g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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