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출판계에서 3월은 참 큰 일이 많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연구계에 파란을 가져온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사망 소식에 소셜 미디어에서 학자들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또, 학술 출판 공동체 내에서 여러 가지 발전 가능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과학의 비 재현성 문제가 위기가 아닐 수도 있다, 오픈 액세스가 연구와 출판의 미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과학자를 상상하는 방식 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달 보고서에는 CV와 네트워킹을 통해 연구자로서 경력을 개발하는 방법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이번 달에 추천해 드리는 읽을거리 중 하이라이트는 학술 출판 전문가들이 업계의 변화하는 최신 현황을 놓치지 않고 파악하는 방법에 관한 기사입니다. 자, 그럼 이번 달의 흥미로운 논의들를 읽어 볼까요?
비 재현성 문제에 관한 논쟁이 또다시 불붙다: Daniele Fanelli 박사가 ‘재현성 위기’ 문제가 과장되었으며 편향된 관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아 세계의 과학자들 간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런던 경제대학의 Fanelli 박사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에 사설을 게재하여, 재현성에 관한 최근 연구들을 보면 대부분의 연구가 재현될 수 없어 대위기의 수준이라고 주장한 이전 연구들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위기 프레임은 최소한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재현성은 연구 분야, 연구 방법, 연구를 재현하는 연구자의 전문성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재현성 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믿음을 고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Fanelli 박사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연구자도 있습니다. 카디프 대학의 Christopher Chambers는 사회과학과 생명 과학과 같은 분야에서는 재현성이 아직도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브리스톨 대학 Marcus Munafo는 이 문제를 ‘위기’라고 정의할 필요는 없으나, 모든 출판된 연구가 신뢰성과 재현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더 깊은 탐구가 필요한 것은 틀림 없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1. 오픈 액세스가 앞으로 더 널리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설문 결과 발표: 오픈 액세스는 학술 출판에서 가장 널리 논의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오픈 액세스의 최근 위상은 어떠할까요? «Springer Nature»가 최근 발표한 학술 커뮤니케이션 관계자 200명의 의견을 물은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픈 엑세스가 앞으로 학술 출판에 도래할 많은 발전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 핵심 주목 분야로는 연구 데이터 공유가 꼽혔습니다. «Springer Nature»의 오픈 리서치에서 사업 개발 및 정책 부회장을 맡고 있는 Carrie Calder는 “이 결과는 우리가 연구 공동체와 함께 오랫동안 해 오던 논의의 증명으로, 연구자들은 오픈 데이터의 장점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찾기 쉽고 쓰기 쉽도록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어려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설문 조사를 통해 밝혀진 주요 사안은 업계가 점차 오픈 액세스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 학술 출판 전문가들이 항상 최신 소식에 밝은 이유: 에디티지 인사이트는 매달 전해드리는 읽을거리 기사에서 여러분이 출판계의 최근 논의들을 알 수 있도록 학술 출판계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쁜 일상을 보내는 학술 출판 업계 종사자들은 이런 최신 정보를 어떻게 얻고 있을까요? Scholarly Kitchen이라는 블로그의 ‘요리사’들, 즉 필자들이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하였는데, 여기서 그들은 각자 변화무쌍한 학술 출판이라는 분야의 최신 동향을 따라잡는 방법을 개인의 기호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팁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니 기사를 읽어보세요.
3. 여러분의 학술 CV를 최상급으로 끌어올리기: 여러분 모두 지루한 박사 학위와의 싸움을 통해 구체적인 역량을 키우고 갈고 닦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CV에 여러분이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 알리고 증명해보이기만 하면 눈여겨보던 자리에 취업하는 것은 꽤 간단한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Science»지의 한 기사에 따르면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체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 모두가 그런 역량을 개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이미 다른 수백 개의 CV를 읽은 인사 담당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CV에 특별한 무언가가 추가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무리에서 돋보이기 위해” CV에 묘미를 더하는 10가지 쉽고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인 학교의 입학 사정 위원회에서 일하기, 학생 협회나 박사후과정 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또 관련된 기술적 역량을 단련하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4. 연구자로서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여 셀프 마케팅하기: 캘리포니아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의 책임자인 Peter Fiske는 «Nature»에 출판한 통찰력 있는 논문에서 “세상 가장 좋은 기술이라도 저절로 팔리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Fiske는 오래간 학술계와 민간 업계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연구자들 또한 지원금 수주이든, 명성을 쌓는 것이든, 직장을 얻는 것이든, 경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마케팅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연구자들이 경력 초반에는 구인 광고나 지원기관의 프로포절 공모 등, 그들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데, 이는 연구자를 방어적인 태도를 가지게 한다고 합니다. 그는 연구자들이 지원 기관에 연락하여 필수 요건을 물어보고, 지원기관이 이전에 진행한 프로포절 공고를 살펴보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조사’를 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ResearchGate나 LinkedIn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여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맺은 인연을 통해 채용 공고를 더 빠르게 알 수 있거나, 관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 드는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들이 시간 소모가 크더라도, 적극적인 셀프 마케팅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5. 과학자를 그려보세요: 과학계의 성 평등 문제가 두드러진지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과학자를 그리게 하는 일련의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해가 지남에 따라 여성 과학자를 그리는 아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연구의 내용을 밝히고 있는 이 기사에 따르면, “1980년대 이래로, 평균 55%의 여자아이들과 95%의 남자아이들이 과학자를 남성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이는 1966년과 1977년 사이에 이루어진 연구에서 전체의 0.6% (모두 여자아이들)만이 과학자를 여성으로 그렸던 것과 비교하면 크나큰 발전”이라고 합니다. 과거와 비교해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은 점은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정관념에 동화된다는 점입니다. “최근 연구에서 6세 여자아이 중 70%가 여성 과학자를 그린 것과 비교해, 16세가 되면 75%가 남성 과학자를 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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