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출판을 떠올리면 연구자들은 전형적으로 1차 연구 자료를 구성하는 원저 논문 출판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 자료를 요약, 종합, 분석한 연구도 출판될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연구는 1차 연구 출판만큼 흔하지 않으며 2차 연구라고 불립니다.
2차 연구 출판에서는 다른 저자가 출판한 현장 관찰 내용이 재해석되어 2차 연구 자료로서 다시 쓰입니다. 2차 출판물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2차 연구 출판의 중요성
2차 연구 출판은 기존 문헌에 대해 색다른 관점이나 추가 분석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한 분야에 존재하는 지식의 공백을 알아내고 향후 연구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줍니다. 2차 연구 출판물에는 비체계적 고찰(narrative review), 체계적 고찰(systematic review), 메타 분석 등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출판물에는 새로운 연구 자료를 추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력이 적은 연구자들은 2차 연구를 통해 첫 출판의 기회를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밖에도 2차 연구는 시간이 없고 바쁜 연구자들에게 각자의 분야에서 최신 동향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차 연구 출판, 더 심도 있게 알아보기
1. 비체계적 문헌 고찰(narrative review)
비체계적 문헌 고찰은 해당 분야나 주어진 주제에 관해 기존 지식의 전체적인 개요를 제공합니다. 이미 알려진 것이 무엇인지를 요약하고 새로운 관점을 강조하거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 등을 끌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형태의 리뷰 논문에는 새로운 분석은 들어가지 않으며 주제에 따라서는 수많은 참조 문헌을 포함하는 철저한 총망라적 연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저널은 리뷰 논문에 대해 1차 원저 논문보다도 더 긴 5000~10,000개의 단어 수 범위를 허가합니다.
비체계적 고찰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을 포함합니다.
- 논문을 요약하는 초록
- 주제의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해당 리뷰가 필요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는 서론
- 분야의 여러 가지 측면을 각각 논의하는 하위 부분들을 포함할 수 있는 본론
- 지식의 공백과 향후 연구 방향을 설명하는 결론
- 자세한 참고 문헌
분야의 기존 지식이 이미 방대한 경우도 많고 비슷한 리뷰 논문이 여러 편 출판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논문 집필을 시작하기 전에 주제의 영역과 참신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 논문을 쓰기 전에 타깃 저널의 편집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보기를 권장합니다. 의뢰받은 리뷰 논문만을 출판하는 저널이 많기 때문에, 미리 편집자와 연락하여 논문을 심사할 의향이 있는지 확실히 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2.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reviews)
체계적 문헌 고찰은 더욱 자세하고 엄밀하며, 비체계적 고찰처럼 분야나 주제가 아니라 잘 다듬어진 연구 질문을 고찰합니다. 체계적 문헌 고찰은 말 그대로 체계적이고 재현이 가능한 연구 방법을 이용하여 같은 문제를 연구한 기존의 모든 연구 출판물들을 탐색하고 이 연구들의 결과를 모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하여 리뷰 형식으로 출판합니다.
체계적 문헌 고찰은 질적 연구일 수도, 정량적 연구일 수도 있습니다. 질적인 체계적 문헌 고찰은 서술적이거나 질적인 연구 데이터에서 결과를 추론하는 반면, 양적인 체계적 문헌 고찰은 수치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들을 리뷰합니다. 체계적 고찰은 전형적으로 IMRAD 구조를 따릅니다. 가장 먼저 초록이 나오고 그다음 본문 안에는 서론, 연구 방법, 결과, 논의 및 결과가 포함되며 마지막에 참조 목록을 첨부합니다.
3. 메타 분석(Meta-analysis)
메타 분석은 체계적 고찰의 한 종류로, 기존에 출판된 연구들을 비교하여 새로운 해석이나 결과를 추론하기 위해 통계 분석이 사용된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있는 한 가지 연구의 결과에 의존하지 않고 어떤 연구 결과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유용하게 이용됩니다.
메타 분석은 1차 연구보다도 더 신뢰도 높은 연구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이는 메타 연구가 같은 연구 질문에 대한 모든 기존 연구를 총망라하여 각 연구에서 추론한 다양한 결과들의 차이점과 그 이유를 논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미 작은 규모의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진 분야나 주제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장암에 대한 A 치료법의 효과에 대해 진행된 연구가 많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들은 아마도 서로 관계가 없는 여러 지역에서 특정 치료법이 효과적이었던 사례 연구들이거나 해당 치료법의 장점을 주장하기 위한 소규모 연구 프로젝트일 것입니다. 메타 분석 연구는 A 치료법의 세계적인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 이런 연구들을 한데 모아 분석합니다.
체계적 고찰과 같이 메타 분석 또한 IMRAD 구조를 따르며 일반적인 연구 논문처럼 작성합니다. 메타 분석에서는 통계적 연구 방법이 이용되며 그에 따라 새로운 데이터가 수집되므로, 메타 분석을 원저 논문과 같이 취급하는 저널이 많습니다.
2차 연구 논문을 집필하려는 저자를 위한 지침
체계적 고찰과 메타 분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 이외에도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체계적 고찰과 메타 분석 또한 다른 1차 연구와 마찬가지로 연구 방법론에 관한 연구 계획서(프로토콜)가 필요합니다. 이 프로토콜은 1차 연구 논문과 비슷한 방법으로 출판할 수 있습니다.
1차 연구와 마찬가지로, 저널은 2차 연구 논문 원고를 쓰는 동안 준수해야 할 사항의 체크리스트를 요구합니다.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 분석은 PRISMA 체크리스트를 따라야 합니다. 어떤 저널은 논문을 제출할 때 연구 프로토콜과 완료된 체크리스트를 함께 제출하기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더불어, 분석해야 하는 연구의 양이 많고 비슷한 2차 연구를 중복 출판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므로 체계적 연구도 임상 시험처럼 공용 레지스트리에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를 등록함으로써 연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데 유용하고 다른 연구자가 같은 주제로 중복된 연구를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체계적 고찰과 메타 분석을 등록할 수 있는 레지스트리는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예로 개방형 레지스트리인 PROSPERO에 자료가 많습니다.
보시다시피, 위에 설명한 형태의 연구들은 기반 시설이나 실험 장치, 큰 비용 없이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차 연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상에 앉아서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책상 연구 (desk research)’라고도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2차 연구의 주요 혜택은 비용 대비 효율과 짧은 연구 기간입니다. 1차 연구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실행해야 하는 실험이나 조사의 형태에 따라 큰 비용이 동반하기도 하는데, 2차 연구에서는 데이터가 이미 1차 연구에서 수집,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경제적입니다.
일반 리뷰, 체계적 리뷰, 메타 분석 외에도 좀 더 소규모 논문인 견해(perspective), 의견(opinion), 논평(commentary) 논문 등도 2차 연구에 포함되며 이런 연구들을 통해 실제 연구를 진행하기 전에 아이디어를 얻거나 가설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1차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연구비 삭감이나 다른 여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다른 여러 가지 출판 기회가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선택사항을 고려하여 연구자로서 경력 개발에 많은 도움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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