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출판 현장에 새로운 평가 지표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12월 8일 출판계 거인인 엘스비어(Elsevier)는 학술 저널의 품질을 측정하는 일련의 지표인 새로운 평가 지표 CiteScore의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저널 임팩트 팩터(JIF)가 그 세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 시기에 엘스비어의 발표는 인용 지표의 필요성과 새로운 지표의 효능을 둘러싼 많은 토론과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엘스비어 연구 지표 부문의 Lisa H. Colledge 이사는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등급화(ranking) 움직임을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든 사람들은 여전히 최선을 향한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 세트를 사용하고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CiteScore를 저널 임팩트 팩터(JIF)와 구분 짓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JIF의 산정 기간이 2년인 것과는 달리 CiteScore는 3년 동안 한 아이템이 받은 평균 인용 횟수로 저널의 영향력을 계산합니다.
2. CiteScore는 Clarivate Analytics의 Web of Science에 색인된 저널(11,000종)이 아닌 Scopus에 색인된 저널(22,000종)을 대상으로 합니다.
3. CiteScore의 수치는 출판된 논문에 국한되지 않고 뉴스, 사설, 편집자에게 보내는 서신(letters to the editor) 등을 포함하여 잠재적으로 인용 가능한 모든 문서를 기초로 합니다.
4. JIF는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CiteScore 수치는 구독자에게만 보이는 심층 분석을 제외하고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CiteScore는 점수 환산 시 인용 가능한 모든 문서를 고려하기 때문에 ≪Nature≫나 ≪The Lancet≫과 같은 임팩트 팩터가 높은 많은 저널은 JIF에서와 같이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의 주된 요인은 이들이 출판하는 콘텐츠가 연구 논문으로 제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욕에 있는 출판 컨설턴트인 Phil Davis는 “CiteScore를 채택하게 되면 에디터는 비연구 문서의 출판을 중단하거나 비연구 문서의 출판을 주변부 출판이나 학회 웹사이트로 옮길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많은 연구자는 엘스비어가 CiteScore의 계산 결과를 투명하게 밝힌다는 사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는 엘스비어가 평가 지표를 점유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습니다. MIT 도서관 학술 커뮤니케이션 및 수집 전략 부서의 책임자인 Ellen Finnie는 자신의 블로그 글에 “저널 출판사이기도 한 영리 기관이 저널 출판 평가 지표를 맡는 것은 이해관계의 충돌을 낳고 본질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고 남겼습니다. 학자들이 이 새로운 평가 지표를 선호하게 될지 또는 대중성을 얻는 데 실패한 다른 많은 지표처럼 잊힐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