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각 분야에서 연구자가 쌓은 업적의 정점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노벨상은 일반적으로 과학적 진보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발견을 한 연구자에게 주어집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대체로 분야에서 상당한 존경을 받는 영웅들이지만, 이러한 지위가 정밀한 학문적 조사로부터 벗어나는 천하무적으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줄기 세포 연구자이자 2012년 노벨 노벨 생리학·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는 공동 저자로 참여한 논문에 대해 잠재적인 이미지 조작 문제가 제기되자,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습니다.1
최근에 또 다른 노벨상 수상자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2019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그레그 서멘자(Gregg L. Semenza)가 발표한 논문 가운데, 최대 52편이 잠재적인 이미지 조작과 관련하여 면밀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논문을 철회하는 일은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2, 영향을 받는 출판물의 수와 대중의 관심은 전례가 없는 수준에 이릅니다.
그레그 서멘자(Gregg L. Semenza)에 대하여
그레그 서멘자는 미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연구원으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William Kaelin Jr.), 피터 랫클리프(Peter J. Ratcliffe)3와 함께 "세포가 산소 가용성을 어떻게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에 대한 발견"으로 2019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서멘자는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저산소증에 대한 세포 반응의 분자적, 유전적 토대를 연구했습니다. 산소 농도를 다르게 하면서 EPO 유전자와 그 조절 작용을 조사하여, 저산소증 유발 인자(HIFs)가 이러한 반응을 조정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1995년에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후로, 저산소증에 적응하는 분자 메커니즘과 질병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습니다.
2011년, 서멘자는 모리 나오키와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출판한 논문에서 이미지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후, 출판된 논문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4.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멘자의 경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부정 행위 혐의
펍피어(PubPeer는) "저널 클럽(journal club)"과 같은 역할을 하는 온라인 포털로서, 논문 부정 사항을 감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이용자들은 익명으로 논문에 대해 토론하고 데이터나 결론에 대한 우려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포털은 과학 출판물에서 조작이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탐지하는 탐정 공동체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서멘자가 노벨상을 받은 지 1년 만에 펍피어의 이용자들은 그의 몇몇 논문들 중 수치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에는 조사가 점차 강화되었으며, 연구 진실성을 위한 독립 저널 For Better Science는 해당 문제에 대한 훌륭한 요약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5. 이어, 이용자들의 깊은 토론과 조사로 2021년까지 발표된 서멘자의 논문 52편에서 수치와 관련된 의문스러운 결과들이 발견되었습니다. 현재까지 PNAS저널에서 철회된 4편의 논문을 포함하여6 17편의 논문이 철회되었고, 추가로 32편의 논문이 저널에서 문제 시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구 진실성 컨설턴트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빅(Elisabeth Bik) 박사는 "현재 조작된 이미지 때문에 철회된 여러 논문들이 있고, 여전히 조사 중인 다른 논문들이 있다는 사실은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한편, 서멘자는 의견을 묻는 다수의 요청을 거절하고 있습니다.7
향후 시사점
저산소증은 질병 발생과 암 치료의 임상적 관련성에 대한 잠재적인 역할로 인해 상당한 관심을 끌었습니다.8 하지만, 잠재적인 조작의 수를 고려할 때, 올해 초 알츠하이머 관련 연구에서 부정행위 가능성이 발견됨에 따라, 알츠하이머 병에서 아밀로이드 베타의 역할이 의문시 된 바와 같이9, 연구자들은 질병에서 저산소증의 역할을 재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미지 조작은 연구 결과를 문제로 만들 뿐만 아니라, 전체 연구 영역의 결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최근 목격된 수많은 극적인 철회 사례들을 고려할 때, 이 논란은 우리가 보게 될 학문적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마지막 사례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문헌
1. Japan’s Latest Stem Cell Apology.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japans-latest-stem-cell-apology.
2. Oransky, I. Lasker Award recipient had retracted some of his work — a sign of strength, not sloppiness. STAT https://www.statnews.com/2019/09/16/lasker-award-recipient-has-posted-retractions-a-sign-of-strength/ (2019).
3. The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 2019. NobelPrize.org https://www.nobelprize.org/prizes/medicine/2019/press-release/.
4. Tomita, M. et al. Activation of hypoxia-inducible factor 1 in human T-cell leukaemia virus type 1-infected cell lines and primary adult T-cell leukaemia cells. Biochem. J. 434, 571 (2011).
5. Schneider, L. Gregg Semenza: real Nobel Prize and unreal research data. For Better Science https://forbetterscience.com/2020/10/07/gregg-semenza-real-nobel-prize-and-unreal-research-data/ (2020).
6. Oransky, A. I. Nobel Prize winner Gregg Semenza retracts four papers. Retraction Watch https://retractionwatch.com/2022/09/03/nobel-prize-winner-gregg-semenza-retracts-four-papers/ (2022).
7. Else, H. Dozens of papers co-authored by Nobel laureate raise concerns. Nature (2022) doi:10.1038/d41586-022-03032-9.
8. The role of hypoxia in cancer progression, angiogenesis, metastasis, and resistance to therapy - PMC.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045092/.
9. Image fabrication controversy in Alzheimer’s research threatens a fundamental hypothesis. Editage Insights https://www.editage.com/insights/image-fabrication-controversy-in-alzheimers-research-threatens-a-fundamental-hypothesis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