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커뮤니케이션은 영어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ESL(영어를 제 2언어로 사용하는) 저자들은 혁신적인 연구를 모국어로 출판하더라도 국제 영어 학술지에 출판하지 않는 이상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 어렵습니다. 임팩트 팩터가 높고 평판이 좋은 피어 리뷰 저널은 대부분 영어로 출판하고 있고 비영어 저널들도 점점 영어 출판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게다가 과학 커뮤니케이션에서 영어의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에는 저널인용보고서(Journal Citation Report)에 포함된 모든 문건의 85%가 영어로 쓰였지만, 그 수치는 10년 후 90%, 2000년에는 96%까지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한 학술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ESL 저자들도 영어로 논문을 출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영어 학술지에 논문을 출판하면 ESL 저자들도 다양한 국가의 더 넓은 연구 커뮤니티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논문이 다른 영어 학술지에 인용될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고 연구자로서 신용도와 입지를 국제적인 차원에서까지 굳건히 다질 수 있게 됩니다.
한 가지 공통 언어를 통해 연구 커뮤니케이션을 통일한다는 점에서 영어의 지배적 우세는 불가피하지만, 영어로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는 ESL 저자 및 과학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옵니다. 저널이 논문을 거절하는 흔한 이유 중 하나가 빈약한 영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ESL 저자들이 영어 원어민 기준에 맞는 논문을 작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깁니다. 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 영어로 논문을 출판해야 한다면,
(1) 이미 영어가 아닌 언어로 쓰이고 출판된 연구 중 큰 잠재력을 가진 연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연구가 영어로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 연구자 공동체는 이 연구를 모르고 지나가야 하는 걸까?
(2) ESL 저자들이 연구를 세계로 소통하기 위해서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비 영어로 출판된 논문을 번역하기
이미 출판된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개인 블로그나 기관 리포지터리에 원출처를 명시하여 재게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번역한 버전을 영어 저널에 출판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이는 중복 출판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널에 이미 출판된 연구를 번역해서 재출판하는 것은 연구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명백히 지대한 아주 드문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이미 출판된 비 영어 논문을 번역하여 국제 저널에 출판하고자 하는 저자들은 첫 출판사 (지역 출판사)의 허가를 미리 받아야 하며 두 번째 저널에 제출할 시 원출처를 전면에 완전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오픈 액세스 저널에 출판하기
오픈 액세스 운동은 연구의 자유롭고 광범위한 보급을 향한 큰 발걸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널의 저작권 정책에 따라 다르지만, 오픈 액세스 논문의 번역 및 재배포는 보통 사전 허가 없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오픈 액세스 저널 중에는 논문을 출판할 때 영어와 함께 모국어 버전을 제출하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오픈 액세스 저널이 다언어 출판을 허가함으로써 ESL 저자들의 가시성이 상당히 향상되며 중복 제출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문 교정 및 번역 서비스 받기
영어로 논문을 쓰고자 하는 ESL 저자들은 학술 글쓰기에 정통한 전문 학술 에디터에게 검토를 맡길 수 있습니다. 문법, 구조, 어휘 선택, 기술 용어, 원어민 수준의 유창성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ESL 저자들은 초안을 제출하여 제출 준비 완료 단계의 논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혹은 논문을 모국어로 집필한 뒤 2개 국어를 구사하는 노련한 번역가에게 번역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학술 번역가는 저자의 원래 의도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해당 분야와 학술 글쓰기 관례에 맞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학술 논문 교정과 번역을 함께 제공하는 전문 번역 서비스도 있습니다.
국제 연구 커뮤니케이션에서 선호하는 언어인 영어로 출판하는 것은 저자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ESL 저자와 타 언어로 출판된 연구 자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곳이 다양한 곳에서 아직 느리지만,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출판의 복잡성을 고려해볼 때, 연구가 지역 내와 더불어 국제적으로도 보급될 수 있도록 2개 국어 출판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연구 공동체가 이런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ESL 저자들은 번역 및 재출판, 다언어 오픈 액세스 저널에 출판하기, 전문 교정 및 번역 서비스 활용 등, 현재 존재하는 옵션을 이용하여 언어 장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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