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저는 석사논문을 출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또 수월하게 해준 ScienceOpen 팀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논문 출판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른 글에서 쓰고자 합니다.
제가 석사논문을 출판하고자 한 이유 중 하나는 출판을 하게 되면 연구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사논문은 요즘 들어 상대적으로 흔해졌습니다만, 출판을 한다면 구직 활동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돋보일 수 있습니다. 또, 직장을 구할 때 인사담당자에게 여러분이 성실하고, 확고하며, 헌신적인 연구자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논문 출판은 공원을 산책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추가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여러분 중 누군가는 이미 논문을 쓰는 데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기 때문에 왜 더 힘든 일을 자처해야 하는지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논문을 출판한다는 여러분을 엄청나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학위논문을 출판한다면 이력서에 중요한 항목 하나가 더해지기도 하겠지요. 현재 저는 박사학위 과정에는 뜻이 없습니다만, 미래의 가능성을 닫아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계속 대학원 생활을 하고 학계에 들어갈 생각이라면, 논문 출판은 여러분이 질 높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해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정말로 제 연구를 공유하여 학술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연구 주제(‘미디어는 대법원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다른 연구가 별로 없다는 점을 인지한 채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만약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다면 관련 연구가 있어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연구된 주제라 할지라도, 여러분의 연구를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일단 출판을 해야 그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여러분은 지금까지 힘겨운 노력과 많은 시간을 들여 학위논문을 썼는데, 이를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출판하지 않는다면 이 논문은 어떻게 되나요? 여러분의 책꽂이나 하드드라이브 속에서 먼지만 쌓여갈 것입니다. 하지만 논문을 출판한다면, 이 논문은 다시금 쓰임이 생기고 다른 연구자 또는 이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될 것입니다. 먼지가 쌓이는 대신 살아 숨쉴 것입니다. 저의 굳건한 믿음은, 연구는 타인에게 공유될 때만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소통하지 못하는 연구는 아무도 모르기에 존재하지 않는 연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자기 만족이라는 장점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을게요. 솔직히, “이번에 내 논문이 출판됐어!” 하고 말할 때 좀 짜릿하거든요. 이는 대단한 성취이기에 여러분의 자신감을 엄청나게 북돋아줄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만약 피어 리뷰 과정에서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지?” 또는, “다른 사람들이 내 연구를 비판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역시 연구를 하는 동안 다른 논문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논란을 지켜보지 않았나요? 이는 연구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측면이고, 여러분의 향후 연구에 이르는 길을 닦아주며, 누군가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분은 자신의 실수에서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요.
요약하자면, 저는 논문을 출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요, 쉽지는 않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개인의 성장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 땀, 눈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땀과 눈물은 아마 말 그대로의 의미일지도요.) 저에게 논문 출판은 굉장한 경험이었고, 기회만 있다면 반드시 또 도전할 것입니다.
추신: 저는 2년 전 이 글을 썼고, 그 후로 박사과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른 학생들이 일찍 논문을 출판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고, 논문 출판에 얼마나 많은 장점이 있는지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편집 노트: 리사 마티아스(@l_matthia)는 베를린 자유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생입니다. 이 글에서는 리사가 왜 석사논문을 출판하기로 결정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리사는 다른 연구자에게 논문을 일찍 출판하는 장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이 글은 리사의 블로그에 실렸던 것을 작성자의 허가를 받아 에디티지 인사이트에 재수록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