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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과편협, KCSE) 회장 김형순 박사님 인터뷰

제야슈리 라자고팔란 | 2017년2월22일 | 조회수 22,172
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과편협, KCSE) 회장 김형순 박사님 인터뷰
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과편협, KCSE) 회장 김형순 박사

인하대학교 신소재 공학과 김형순 박사는 1989년 Imperial College London 박사 학위를 받고 University of Oxford에서 Research Fellow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순천대학교 공대 교수를 역임하였습니다. 김형순 박사는 또한 전공 분야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지난 20년간 학술 논문 작성법 및 아시아권 저자 및 출판인을 위해 출판 규정을 학습시켜왔습니다. 다양한 학술 편집위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코퍼스(SCOPUS)의 고문으로 활동하였으며 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장(KSCE)이자 아시아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CASE) 사무총장 및 한국공학한림원을 포함한 다수 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 형순 박사님과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소관 주요 업무의 추진성과 향후 계획에 대해 질문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가 어떤 단체 인지와 목표와 비전에 대해 간단히 소개부탁드립니다.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Korean Council of Science Editors, 이하 과편협)는 2011년 9월 21일 창립되었으며, 2016년 12월 기준으로 단체회원 학술지 323종(학술단체 및 기관 261개), 개인회원 54명과 특별회원 20기관으로 이루어진 단체이다. 과편협은 과학 학술지의 편집 및 발간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편집에 관한 규정을 협의함으로써 한국에서 발행되는 과학 학술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이를 통하여 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1) 교육 연수(과학 학술 논문 작성, 논문 심사, 학술지 편집 등에 관한 교육사업), 2) 출판윤리 교육(과학 논문 출판윤리에 관한 제반 사업의 기획 및 수행), 3) 대외 협력(국내외 학회나 타 기관과의 협력 강화 및 국내 편집인들의 유대 강화), 4) 정보 제공 및 출판(과편협 소식지인 뉴스레터 및 정기 학술지인 Science Editing 발간, 정보의 수집•가공•배포와 홍보) 등이다. OECD 국가 중 단일 국가의 편집인 중심으로 구성한 과학 학술지 편집인 협의 기관이 있는 국가는 미국과 한국뿐이다.

 

KCSE 협의 회장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편협의 회장은 국내의 편집인들에게 학술지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에서 발행하는 과학 저널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7개 상임위원회(기획운영, 교육연수, 출판윤리, 정보관리, 원고편집, 대외협력, 출판)의 업무를 총괄하고, 대외적으로 과편협을 대표한다.

 

7개 상임위원회에서 국내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과학저널 수준 향상을 위해 편집인 및 정부 또는 다른 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과편협이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1) 과학 학술지 편집인 상호간의 교류 및 협력증진을 위한 사업, 2) 과학 학술지의 질적 향상을 위한 지침개발 사업, 3) 과학 학술 논문의 작성 및 심사와 학술지 편집에 관한 교육, 4) 과학 학술지의 국내•외 색인 데이터베이스 등재와 관련된 교육, 5) 과학 학술 논문과 학술지의 연구윤리 및 출판윤리에 관한 연구 및 배포 사업 등이다. 이러한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CSE, EASE, CrossRef, COPE 등의 학술지 출판 외국 관련기관으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과편협 임원들이 여러 국제 학술대회와 교육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석해야 하며, 해외 주요 기관들로부터 외국 강사를 초청하여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과편협은 단체회원과 특별회원의 연회비와 워크숍/세미나의 등록비로 여러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현재의 재원으로 적자 상태일 수 밖에 없어 정부의 재정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과편협은 국내의 학술지 편집인들이 과편협이 주관하는 유익한 정기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여 학술지 출판과 국제 학술지 데이터베이스 등재와 관련된 경험을 공유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또한 출판사를 비롯하여 학술 편집 관련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고편집인들이 정기 워크샵에 참석함으로써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역량을 강화하여 학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은 과학 연구와 연구출판 측면에서 일본 /중국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 과학 연구 분야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한국이 극복해야 할 장벽은 무엇입니까?

세계 과학연구 분야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한국이 극복해야 할 장벽은 언어의 한계, 장기간 연구와 창의적인 연구가 가능한 재정적, 환경적 여건 등이라 하겠다. 창의적인 연구와 기초 원천 연구가 많이 수행되어야 하며 단기적인 연구성과에 대한 집착이나 기대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의 과학자들은 독창적인 연구 수행만이 아니라 글쓰기 훈련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논문에 쓰는 의견은 사실이라는 기초 위에서 논리적으로 이끌어 낸 의견이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하는 데 있어서 “사실”과 “의견”에 대한 구분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 및 편집인으로서 박사님 경험에 비추어 봤을때 한국 연구자들은 저널출판의 어떤 면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그리고 연구자분들께 어떤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한국 연구자들은 과제 수행에 있어 제한된 짧은 기간 동안 impact factor (IF)가 높은 논문을 다수 출판해야 한다는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자는 SCI 등재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기를 원하고, 순수/응용학 분야의 연구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Nature나 Science 등의 저널에 논문을 게재할 것을 갈망한다. 2016년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Nature와 Science에 게재된 논문 중 IF 이하의 인용횟수의 논문이 75%라고 한다. 또한 2013년 영국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논문 중 약 32%는 한 번도 인용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국내 연구자들은 맹목적으로 IF가 높은 학술지에만 논문을 출판하려고 하거나 양적으로만 많은 논문 출판을 지향할 것이 아니라, 논문의 질적인 면을 고려하는 동시에 독자들이 진심으로 흥미로워 할 만한 논문을 관련된 학술지에 출판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윤리적인 출판 관행 또한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저널 편집인은 비윤리적인 출판 관행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까? 만약 이해차이가 있다면 어떻게 이 격차를 좁힐 수 있을까요?

각 대학에는 “연구윤리 지침”이 있으며, 각 학술지 또한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서 투고 논문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연구자 및 대학 등의 연구윤리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역할과 책임에 관하여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2014년에 제정했다. 한편 과학 학술 편집인을 위해 과편협은 2015년에 이공계 분야에서 유의해야 할 연구윤리 및 출판윤리 사항들을 광범위하게 다룬 “이공계 연구윤리 및 출판윤리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한 바 있다.

현재 거의 모든 대학과 연구소에는 “연구진실성위원회”와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가 설치되어 있어 연구윤리 관련 시스템은 잘 구축되어 있다고 생각되며, 국내 연구자들 또한 출판윤리에 대해 지식과 관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연구실에서 자기 표절을 포함한 표절 문제와 저자권(authorship) 문제 등이 간혹 일어나, 젊은 연구자들에게 연구윤리와 출판윤리에 대한 꾸준한 교육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중복/이중출판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으나, 대학과 연구소에 아직도 표절 유사도 검색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곳이 많다. 현재 많은 기관에서 “카피킬러캠퍼스”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나, 외국 자료를 검색하는 데는 “턴잇인(turnitin)”이 보다 효과적이며 전세계적으로 이것을 많이 사용한다. 안타깝게도 국내의 많은 기관에서는 “turnitin”, “ithenticate” 등의 전문화된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제한이 있다. 저자가 논문을 투고할 때 국내외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여 표절유사도를 검색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2017년 계획은 무엇입니까?

과편협은 2017년에 학술지 편집인과 원고편집인 등을 대상으로 10개의 워크숍과 포럼을 진행할 계획에 있다. 저널은 디지털화되어 날로 진화하고 있으며, 편집인들은 저널을 국제화하고자 한다. 국내의 학술지 편집인과 원고편집인들은 논문 투고, 심사, 교정, 학술지 배포 유통 등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진화되고 있는 시스템과, 학술지의 open access 정책, 저작권에 대한 이해와 관리, 논문 심사에 대한 수준 향상과 투명성 재고 등을 반드시 숙지하고 공유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과편협의 올해의 워크숍 및 포럼은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학술지와 관련한 새롭고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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