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과 임팩트 팩터가 중요해지기 이전에는, 과학자들의 업적을 기리는 방법 중 하나는 “보일의 법칙”, “플랑크 상수”, “페트리 접시”, “에를렌마이어 플라스크” 와 같이 그들의 발견이나 발명품에 과학자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며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을 언급할 때 논문에서 별도로 인용 표시를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자의 업적이 너무 유명해져서 대문자를 탈락시키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과학자와 그가 이룬 업적 간의 연결 고리가 퇴색되기도 합니다. 분젠 버너, 펠로피언 튜브(나팔관), 그람 음성 (또는 그람 양성) 박테리아 등이 그런 예입니다.
그런데, 의학영어에서 대문자를 쓸지 소문자를 쓸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스타일 가이드마다 대소문자 작성법에 차이가 나는 경우는 있지만, 인명이 형용사화 된 경우에는 공통적으로 대문자를 탈락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멘델 유전(mendelian genetics)’, ‘멸균(파스퇴르) 우유(pasterurized milk)’, ‘다윈 선택(Darwinian selection)’ 등과 같이 씁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인명 대신 형용사나 일반 명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록스 복사 대신(Xerox copy) 복사(photocopy), 스카치 테이프(Scotch tape)대신 접착 테이프(adhesive tape), 서모스 플라스크(Thermos flask) 대신 진공 플라스크(vacuum flask)라고 쓰는 것입니다. 또 특수 기호 (등록상표를 나타내는 ®, 트레이드마크를 나타내는 ™) 와 저작권 침해를 피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특히 질병의 명칭을 다룰 때 이를 소문자로 된 일반명사로 풀어쓰면 장황해질 뿐 아니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AMA 스타일 매뉴얼에 따르면 과학 분야에서는 ‘모든 사람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의 전파를 위해서’ 일반 명사보다 독자들에게 더 익숙한 인명을 사용한 용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매뉴얼에서는 인명을 사용한 용어 뒤에 대괄호 ([ ])를 사용해 일반 명사로 된 질병 이름을 병기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 글의 제목에서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딱 떨어지는 정답은 아직 없습니다. 스타일 가이드, 사전을 참조하거나, 아니면 교정 담당 편집자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