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뷰는 출판될 가치가 있는 과학 논문을 선택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히지만, 역설적이게도 리뷰어들의 공로가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노력에 대해 인정이나 보상을 받지 못하는 피어리뷰가 힘들기만 하고 보람없는 일인지 또는 학계에 대한 의무인지 의문을 품는 리뷰어들도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직 학자인 앤드류 프레스턴과 대니얼 존스턴은 오픈 엑세스 피어 리뷰 플랫폼인 Publons를 만들었습니다. 2013년 설립된 Publons에는 현재 28,931 명의 리뷰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Publons의 주요한 설립 목표 중 하나는 연구자들에게 피어 리뷰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 리뷰 과정을 빠르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연구자들은 자신의 작업과 전문성을 인정받게 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논문을 검토할 동기를 부여받아 리뷰 과정에 속도를 더하게 됩니다.
Publons 사이트는 업로드한 리뷰의 양, 그리고 다른 연구자들의 추천을 받은 리뷰의 수에 기반해 리뷰어들에게 포인트를 부여합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포인트 부여 때문에 스스로를 추천하게 되고 따라서 포인트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을까 우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포인트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수행된다면 리뷰어들의 이력서에 가치가 더해질 뿐 아니라 저널에게도 높은 품질의 리뷰어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Publons는 피어 리뷰에 DOI(디지털 객체 식별자)를 부여하는 최초의 플랫폼입니다. 최고의 리뷰에는 DOI가 할당되며 이를 통해 저자들이 커리어에 있어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또, Publons는 자신이 수행한 모든 리뷰를 기록할 수 있는 오픈 엑세스 플랫폼을 리뷰어에게 제공함으로써 리뷰 과정에 투명성을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또 다른 특징은 리뷰어, 저널, 저자가 자신의 프로필에 올라올 리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은, 저자들이 자신의 논문에 대한 리뷰를 공개하기를 꺼리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종합하자면, Publons는 기존의 피어 리뷰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장입니다. 피어 리뷰어들은 학술 출판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존의 피어 리뷰 과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 리뷰는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와 그 밖의 학술적인 참여 외에 떠맡게 되는 책무라는 점이기에, 인정을 통해 리뷰어들이 리뷰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들이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Publon, 그리고 공동 창립자 앤드루 프레스턴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인터뷰 “과학에 속도를 더하는 Publons”를 읽어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