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eLife 저널이 출판 모델1을 대대적으로 변경합니다. 새로운 모델에 따르면, 해당 저널은 더 이상 피어 리뷰 프로세스에 따라 논문을 거절하거나 승인하는 방식으로 논문의 출판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eLife 저널 편집부의 평가와 공개 리뷰(public review)로 검토된 모든 논문은 eLife 웹사이트에 ‘Reviewed Preprints’로 게시됩니다. 논문의 저자는 게시된 논문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반영하여 논문을 다시 제출할지, 아니면 이 버전을 최종 논문 출판물 기록본(Version of Record)으로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작년에 저널이 프리프린트로 이미 출판된 기사를 독점적으로 검토하고, 리뷰어들에게 저자에게 유용한 논평이 있는 공개 리뷰를 준비하도록 요청했던 과정의 연장입니다2. eLife 는 이러한 변화가 학술 출판의 표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출판 모델을 통해 eLife는 프리프린트를 조기에 출판하는 현재 추세를 기반으로 기존의 피어 리뷰 프로세스를 변경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3. eLife의 전무 이사 데미안 페티슨(Damian Pattinson)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새로운 모델은) 어디를 통해 출판하는지에 대한 평가에서 어떤 내용을 출판하는지로 평가의 초점을 바꾸는 것입니다3."
새 프로세스 개요
새로운 프로세스의 5단계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1.
• 제출: eLife 편집자가 리뷰를 위해 제출된 논문을 선별합니다.
• 피어 리뷰: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선별된 논문을 검토하고, 공개 리뷰와 함께 저자에게 1:1 비공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해당 단계에서 저자에게 출판비가 청구됩니다.
• 출판: 검토된 논문은 저널 웹사이트에 ‘Reviewed Preprints’건으로 출판됩니다. eLife의 평가 및 공개 리뷰 내용과 함께 공개되며, 해당 논문은 인용가능 합니다.
• 저자 수정: 출판 후 저자가 수정본 제출 여부를 결정합니다. 논문을 수정할 경우, 위와 같이 다시 심사 후 게재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 기록 버전(Version of Record): 이 반복 프로세스 중 언제든지 저자는 논문의 현재 버전이 기록 버전이라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저널 요구 사항이 완료되면 색인을 위해 해당 논문은 PubMed로 전송됩니다.
학술 출판의 중요한 변화
피어 리뷰는 학술 연구의 근간이 되는 프로세스입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수많은 연구자들이 매년 200만 편 이상의 논문을 보상 없이, 최소한의 인정만을 받고 리뷰를 진행합니다2. 그러나 이러한 리뷰의 결과는 논문의 작성자 외에는 거의 공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eLife는 이러한 형태는 리뷰의 가치를 낭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모델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피어 리뷰의 정보 즉, 연구 개선을 위한 제안 등이 단순히 논문의 게재 승인/거절 결정의 지표로만 사용되는 대신, 공개적으로 공개됨으로써 다른 연구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가 출판되는 논문의 내용보다 어디에 출판되는가에 중점을 두는 현재의 흐름에 대한 가중되는 불만에 대한 eLife 대응이라는 점입니다. 연구자가 출판한 저널의 이름은 연구자를 평가하는 척도이자, 커리어와 승진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 왔습니다. eLife는 이렇게 저널 한 두 곳이 문지기처럼 논문을 선별하고 연구의 품질을 평가하는 유일한 심사자로 여겨지는 현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며, 프리프린트를 통해 연구에 더욱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출판 프로세스를 개방하는 현재 추세에 위배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eLife의 전무 이사는 인터뷰를 통해 "리뷰를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출판하는 모델”이며, “훨씬 더 공정하고 신속하며 공평한 출판 방식3"이라고 말했습니다.
학계의 초기 반응
트위터에 게시된 의견에 따르면, eLife의 이러한 변환에 대한 학계의 초기 반응은 엇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는 이 새 모델은 전문 리뷰어의 작업 가치를 낮추는 것이며, 저품질의 연구 작업이 눈에 띄지 않게 학술 문헌에 편입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eLife에 논문을 제출하는 연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다른 부정적인 의견은 제출된 논문을 검토할지 여부에 대한 편집진의 결정에 잠재적 편향성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변화의 결과에 대해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연구자 및 출판 전문가들은 eLife가 이러한 실험을 결정하고,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출판 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참고 문헌
- eLife. eLife’s new model: Changing the way you share your research. 2022. https://elifesciences.org/inside-elife/54d63486/elife-s-new-model-changing-the-way-you-share-your-research
- eLife. Scientific publishing: Peer review without gatekeeping. 2022. https://elifesciences.org/articles/83889
- Akst, J. Q&A: Why eLife Is doing away with rejections. The Scientist. 2022. https://www.the-scientist.com/news-opinion/q-a-why-elife-is-doing-away-with-rejections-70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