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티지 인사이트는 예일대 박사후 연구원, 크리스티나 조(@ChochrPhD)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연구자와 과학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과학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크리스티나 조(Christina Cho) 박사는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 박사후연구원으로, 현재 전이성 흑색 종 및 폐암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암생물학, 종양면역학, 기질생물학 등의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추고, 10년 이상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습니다. 학술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으며, 국제 저널에 다수의 학술 출판물을 출판하였습니다.
크리스티나 박사는 특히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연구를 일반 대중에게 발표하고 알립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커뮤니티의 과학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Yale Science Communication의 Science in the News (SITN)에서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는 발표를 하였으며, iBiology가 주최하는 Share Your Research 2021 대회의 우승자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재능 있는 과학자들과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집중 워크숍을 가졌고, 곧 자신의 연구를 전 세계의 청중들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또한, 올해 8월에는 에디티지 인사이트의 한국 웨비나를 통해 ‘국제 저널 편집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에 대한 유용한 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웨비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저희는 한 단계 나아간 또 다른 주제로 크리스티나 박사와 이야기를 나눠야 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크리스티나 박사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과학 커뮤니케이션과 연구 홍보'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1. 선생님,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연구와 논문 작업 외에도 워크숍, 웨비나, 강연 등 다양한 학술/과학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최근의 #shareyourresearch활동도 인상적이었어요. 선생님께서 과학 커뮤니케이션 및 연구 홍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더 나은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워크샵과 과정을 수강했고, 항상 동료와 멘토에게 제 작업을 교정받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Yale Science Communication의 Science in the News나 iBiology의 Share Your Research 대회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제 연구를 일반 대중에게 발표한다는 점입니다.* iBiology의 제 강연은 2022년에 온라인으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저는 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에서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워크샵에 참여하는 이유는, 전 세계에는 뛰어난 과학자들이 많이 있으며, 때로는 이들의 작업을 공유하는 데 방해가 되는 유일한 장벽이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언젠가 모든 저널의 온라인 논문 기사에 ‘번역’ 옵션이 있기를 바랍니다. 번역의 부담은 과학자가 아니라, 그 연구를 전파하는 저널에 있어야 합니다.
Q 2. 이미 연구와 논문 작업만으로도 바쁘실 것 같은데, 이러한 과학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연구자로서 이러한 활동과 연구 홍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좋은 과학을 위해서는 좋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굳게 믿습니다. 좋은 과학도 잘 전달되지 않으면, 나쁜 과학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세계적 팬데믹 속에서 일반 대중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데이터는 훌륭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사용 가능한 모든 코로나19 백신은 90%의 효능으로, 코로나19 관련 증상 및 사망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90% 입니다, 10명 중 9명은 보호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왜 사람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주저할까요? 사람들이 백신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새롭기 때문에? 아닙니다, 사람들은 대개 신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재고하지 않고, 이를 구매합니다. 신약을 복용하고, 코로나19에 관한 새로운 약을 복용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의 단클론 항체 치료제를 기꺼이 복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망설임과 불신의 배경에는 소통의 부족과 잘못된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래프는 복잡합니다. 우리가 데이터를 설명하는 데에 사용하는 단어는 복잡하고, 전문적이며, "Sesquidepalian"적입니다. Sesquidepalian? 이 단어에서 멈추셨나요? 이는 매우 “거대하고”, 길고, 복잡한 단어를 남용함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학계와 연구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자신이 청중들보다 "똑똑하다"고 느끼기 위해 이러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결국, 아무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당신만 이해한다면, 그건 당신이 더 똑똑하다는 뜻인가요? 아니오,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정보 보유자이자, 새로운 발견자입니다. 저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보의 특권적 보유자이자, 발견자인 우리는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해당 정보를 전달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이 지구 온난화에 관한 정보이든, 새로운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든, 암이 어떻게 발병하는지에 관한 것이든, 과학자로서 우리는 그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청중(일반 대중)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무의미해집니다.
Q 3. 연구자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연구를 홍보하게 되면, 연구 협력 기회가 늘어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 이러한 가시성을 높이고 이점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연구를 홍보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입지를 구축한다는 생각은 매우 새로운 아이디어입니다. 사실, 제 연령대(30대 중반~40대 초반) 이상의 많은 연구자들은 이러한 소셜 활동에 주저함이 있습니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막 졸업을 한 젊은 과학자들은 소셜 미디어에 훨씬 능숙하며, 몇몇은 소셜 미디어의 힘을 실제로 활용하여 과학자로서의 가시성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소셜 미디어에서의 존재감 구축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이건 온종일을 쏟아야 하는 일입니다.
마케팅/광고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존재감을 구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1) 트위터: 하루에 3-4번 새 트윗 게시 (2)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하루에 한 번 이상 게시 (3) 틱톡: 적어도 하루에 한 개 이상 게시. 아, 그리고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콘텐츠를 재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페이스북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달라야 하고, 서로 고유해야 합니다.
연구자들이 따라 할 수 있는 좋은 팁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이네요!
네, 엄청난 양의 작업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솔직히 말해서 박사후 연구원이나 교수들이 이런 작업을 수행할 시간은 없습니다. 그러니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세요. 인스타 셀럽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작업을 홍보하고, 공동 연구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트위터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전 연구 분야의 학문이 트위터 세계에 있습니다. 저는 ‘생물학’ 트위터 세계에 있으며, 전 세계의 과학자들을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굳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도, 발표나 논문, 강연과 같은 자신의 작업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리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을 신문 광고처럼 사용하여, 최근의 성과와 곧 있을 행사 등을 알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드세요. 하지만, 소셜 미디어 인지도를 높이고자, 새로운 일을 만들지는 마세요.
Q 4.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은 주로 같은 연구 분야의 전문가나 연구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합니다. 연구자로서 비전문가인 일반 대중과의 소통 방법도 훈련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팁이 있다면, 나누어주실 수 있을까요?
100% 그렇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자신의 연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연구 분야 밖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업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이처, 셀, 사이언스와 같은 대형 저널은 비단 여러분이 속한 연구 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과학 분야의 사람들이 읽습니다. 많은 청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야 하고, 이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원고를 작성하거나 검토할 때, 자신의 연구 분야가 아닌 동료에게 원고를 읽게 하세요. 동료 과학자가 (a) 이 연구가 왜 중요한지, (b) 어떤 질문을 다루고 있는지, (c) 이 연구가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면, 논문을 다시 작성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대중에게 자신의 연구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무료강연/세미나를 제공할 수 있는 대학, 중고등학교, 초등학교, 도서관이 있다면 자원하여 강연을 해 보세요.
그러나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청중의 말을 듣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강연을 할 때, 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세요. 여러분의 말을 잘 따라오고 있나요?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나요? 질문을 하고 있나요? 여러분의 말에 관심이 있는 것 같나요? 그렇지 않다면, 강연을 더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고를 작성 중이라면, 부정적인 피드백에 기분이 상하거나 화내지 마세요. 여러분의 목표는 독자들이 여러분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들의 손을 잡고, 여러분이 만든 특정한 경로를 따라 함께 걷도록 해야 합니다.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고, 이들이 길을 잃는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잘못입니다.
크리스티나 조 선생님, 귀중한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한, 너무나 강력하고 명쾌한 답변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독자 여러분 의견이나 질문이 있으시면, 아래의 코멘트 란에 공유해주세요 :-)
* 크리스티나 박사의 “Science in the News” 발표는 링크의 영상 23:10에서 볼 수 있습니다.
